안녕하세요? 놀라셨죠? 처음들어보는 여자가 아는척해서요. 전 춘천!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콩탁콩탁 뛰고 고개가 돌려지는 엄마랍니다. 태어나서 바로 춘천으로 이사가서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살았으니 저의 유년기는 거의 춘천에서 보낸셈이죠. 제가 70년생이니까 저의 유년기기억은 정말 까마득하죠? 전 공지천에서 그림도 그리고(팔각정을 하도 그려서 지금도 연필만 들면 그릴수 있답니다) 겨울이면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고 팔각정에 있는 구름다리를 하루에 한번은 꼭 건너야 직성이 풀렷어요.. 삼천동가는 길도 수없이 걸어다니고 어린이회관에서 처음 화상전화도 보았구요. 반공회간에서 슬라이드 본생각도 나고 도서관에서 책을빌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나무의자에서 책도 많이 읽었답니다. 공지천을 따라 뚝을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아서 실에 꿰가지고 가면 할머니께선 아주 맛있게 조림을 해주셔서 먹던 기억도 납니다. 삼천동 멀리까지 잣서리 하러다니고, 호박서리도 하고...샘밭으로 산딸기 따먹으러 다니고..... 꽤나 짖궂은 여자아이엿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따라 간 소양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저하늘에도 슬픔이'였는데 소매춤을 흠뻑 적셨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극장 이름은 생각이 잘 안나는데(죽림극장이었나) 명동 시장 옆에 있던 극장에서 77단의 비밀도 보았었구요. 춘천국민학교 언덕 고아원 앞길을 할머니가 업고 시장다니던 기억,그리고 조금더 가면 성당에서 앵두서리하다 신부님께 걸려서 펑펑울었던기억, 그때 그 신부님은 우릴 혼내시지 않고 기도를 하시곤 앵두를 더 따서 우리 꼬맹이들한테 나눠주셨었죠. 삑삑소리나는 슬리퍼신고 소양강댐에가서 사진찍은 기억, 춘천국민학교 다닐때 수업시간에 알사탕 나눠먹다 선생님한테 걸린순간 목에 걸려 죽을(?)뻔한 기억, 그래도 친구들한테 인기는 있어서 순전히 그 힘으로 부반장 했던기억,4학년때 전국체전이 춘천에서 있어서 마스게임 연습하다 전학결정이 돼서 그뒤로 교실만 지켯던 우울한 기억도 나네요. 그후로도 춘천엔 외가가 있어서 자주가는데요. 좋은 사람 만나면 꼭 경춘선을 타고 강촌이나 춘천을 구경시켜준답니다. 지난해엔 단축마라톤에도 참가(응원차)했었구요. 근데 공지천이 시멘트 둑으로 바뀌어서 무척 마음이 아팠답니다. 많이 변해가는 모습때문에... 지금도 전 물안개 피어나는 호수가 그리워지네요. 춘천 얘기가 나와서 너무 반갑길래 쓴글이 길어졌죠? 좋은곳에서 좋은것 보시면서 좋은물 드시는 분께서 양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춘천 살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이름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게시판과 관련 없는 글을실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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