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환이가 이제 31개월을 지나 32개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계속 다이어리를 새로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요즘 이상하게 여러가지 일들이 얽히는 바람에 여유가 생기질 않습니다. 다이어리는 나름대로 잘 쓰고 싶어서, 생각도 좀 하고 내용 정리도 좀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사정상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그래도 오늘 막간을 이용하여, 요즘 영환이는 영어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올릴까 합니다. 다이어리는 다음 기회에 꼭 올리도록 하죠. ^^ (1) 질문이 재미있어요! 지금까지는 늘 자문자답이었습니다. 영환이가 질문을 못했었기 때문에 늘 제가 물어보고 제가 대답하는 형식이었죠. 그런데 최근들어 부쩍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영환이가 자주 하는 질문은 Mommy, what are you doing? 제가 부엌에서 일하고 있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등등 하고 있으면 쪼르륵 와서 뭐 하냐고 묻습니다. 씩~ 웃으면서 말이죠. ㅎㅎ 이 질문은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Where are you? 이 질문은 꽤 오래전부터 하던 질문입니다. 제일 발음하기 쉬운가봐요. 그리고 숨바꼭질할 때 제가 자주 쓰던 말이라 그런지.. 영환이가 처음으로 한 질문이 이거였습니다. 몇 개월 전에요.. Do you hear that? 까이유 비디오에 보면, 까이유가 가족들과 해변에 놀러가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서 엄마가 까이유에게 바다 소리가 들리냐면서 묻는 말입니다. 일주일 전부터 이 질문을 하네요. 특이한 소리가 들리면 저에게 꼭 묻습니다. Are you OK? 제가 다쳤거나, 넘어지는 시늉을 하거나, 슬퍼서 우는 척을 하거나 하면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 역시 제가 영환이에게 수천번은 했었을겁니다. 이제서야 자기가 질문을 던지네요. What do you want? 이건 영환이의 자문자답입니다. 일단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What do you want?"라고 합니다. 엄마한테 자기에게 이 질문을 던져달라고 하는 것이죠. 그럼 제가 "What do you want, honey?" 라고 하면 그제서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What is it? / What's this? 이 질문은 시작한 지 몇 주 되었습니다. 지난번 글에도 쓴것 같네요. 사물의 이름을 자주 물어봅니다. 답을 들으면 뿌듯하고 흡족한지 미소를 짓습니다. (2) 고집이 세어졌어요. 아이들에 따라 자아가 더욱 강해지는 시기가 다른것 같은데.. 영환이가 요즘 부쩍 그럽니다. 뭐든지 꼭 자기가 해야 하고.. 그런데 자기 힘으로 해서 안되면 짜증내고.. 어쩌라는건지 말이죠.. ㅎㅎㅎ 어제 오디오테이프를 틀으려고 하더군요. 영환:Market Street! (On Market Street은 영환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 알파벳 책이죠. 이 테이프를 들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한가봅니다.) 엄마: I think you have to turn the tape over. (테이프가 다 감겼길래 뒤집으라고 말했습니다.) 영환: (들은 척도 안하고 play 버튼을 누릅니다. 당연히 안되겠죠?) 엄마: I told you! You have to turn it over. 영환: Push the button! (그러나 역시 안됩니다.) 엄마: 영환, let me turn it over. (그러면서 제가 테이프를 꺼냅니다.) 영환: (소리를 빽~ 지르면서) No, Mommy! It's MINE! 그래서 제가 깨갱 했습니다. 에구에구.. ㅎㅎㅎ (3) 전화 통화를 해요! 다른 아이들을 보면 전화 통화를 참 좋아하더군요. 엄마가 아빠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주면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던데.. 영환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화를 바꾸어 주어도 아무말 없이 조금 듣다가 재미 없는듯 저에게 수화기를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는 전화를 바꾸어주면 곧잘 무어라무어라 합니다. ^^ (역시 뭐든지 느린 영환이.. ㅎㅎㅎ) 오늘 아침에는 제가 영환이 놀이방 수첩에 글을 적고 있었는데... Hello! Hi, Daddy. It's me! 이러는 영환이의 목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소파에 앉아있는 영환이가 아빠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알고보니 제 핸드폰의 단축버튼을 눌렀는데 아빠 목소리가 나오니까 얼른 뭐라고 얘기를 한겁니다. 이것 또한 처음 일어난 일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그래서 제가 Say "I love you, Daddy!" 이랬더니 얼른 "I love you, Daddy." 이러더군요. 아마 울 신랑 입이 귀에 걸렸을 겁니다요. ㅋㅋㅋ (4) 말 만드는게 재미있어요. 이제 제법 문장을 잘 만듭니다. 물론 아직 여러 모로 부족합니다만.. 그래도 만드는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 기특합니다. 어제는 엄마아빠와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자기 혼자서 말을 많이 하더군요. Let's wait until the train comes. Here comes the train. Yeah!! Here we come! Oh, doors open! Doors close! It's fun!!! Choo choo! It's cold.~ (지하철 안이 조금 추웠어요) (5) '너'와 '나'의 개념이 좀 생겼어요. 예전 다이어리에 그런 얘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한 말을 인칭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따라 해서 우습다구요. 이제는 그런 것이 좀 고쳐졌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Can you go upstairs all by yourself? 라고 물으면 영환이는 All by myself라고 해서 'yourself'를 'myself'로 고칩니다. 예전같았으면 그냥 "all by yourself"라고 따라했거든요. (6) 실수하면서 배워요. 말이 늘은 만큼 실수, 또는 잘못 만드는 문장도 참 많습니다. 다 과정이겠죠. 영환이가 말을 만드려고 하는게 기특해서 어떤 때는 그냥 내버려두고, 어떤 때는 바로 고쳐주기도 합니다. 제가 다시 되받아쳐서 바른 표현으로 가르쳐주는 거죠. (이놈이 자존심과 고집이 상당한 수준이라 자기가 틀렸다고 말하면 굉장히 싫어하니까요) 영환이가 틀리게 말하는 표현 몇 가지 적어볼께요. Bye, eat~ Bye, brushing teeth~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영환이는 한 장소를 떠날 때에는 많은 것들에 작별인사를 하는데요, 명사들은 다 맞습니다. 예를 들면 "Bye, playground." "Bye, grandma." "Bye, shoes" 등등등 그런데 어떤 때에는 동사를 써서 작별인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올 때에는 "Bye, eat!" 이러구요.. 할머니네서 나올 때 마침 할머니가 이를 닦고 있었다면 "Bye, brushing teeth" 이럽니다. ㅋㅋㅋ It's tickle. It's smell. It's ~ 구문과 혼동해서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It tickles. It's tickling. It smells라고 해야 하는데 말이죠. What's this? What is it? 사람에게 종종 이 말을 합니다. 아직 who를 잘 못 구분합니다. 무조건 이름을 물어볼 때 사람과 사물 상관 없이 What is it? 입니다. ㅎㅎㅎ 제가 주말 전까지는 영환이에게 거의 신경을 못써서 영환이가 영어를 듣거나 말할 기회도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껏 쌓인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주말에 저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니까 더 활발하게 영어를 말하네요. 참, 그리고 제가 신경 못써준 사이 우리말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발음도 많이 좋아지구요. 아팠던 것은... 금요일 밤까지 열이 많이 나다가 밤에 해열제 좌약 넣었더니 열이 가라앉았어요. 물론 토요일까지도 정상 컨디션을 못찾았구요... 그리고 아직 코가 많이 막혀서 잘때 특히 답답해하고, 코도 드르렁드르렁 고네요. (완전히 신랑과의 이중창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로 아프고 넘어가 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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