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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ung Room】Grade 5 - 금호 영재 3중주단 초청 연주회에 다녀온 아영

  • 최지연 (daypass
  • |
  • 2006-11-08
4



아영이가 피아노를 선물 받은 것은 두 살 생일 때였다.
고운 색과 음을 자랑하는 울 아영이의 피아노는 할머니께서 주신 생일 선물이었다.
그렇지만 구입 당시에는 피아노가 고민과 화를 만드는 물건이었다.
과연 이민 갈 때 가져가는 게 옳은가? 가서 사는 게 옳은 것인가?
가격과 품질 면에서는 당연히 가져 가야지만 이삿짐으로 무게나 크기가 장난이 아니니
혹시나 운송 도중에 피아노가 잘못 되기라도 한다면?
피아노 앞에서 남편이랑 둘이 이런 복잡한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피아노를 판매 하시는 분은 우리가 피아노는 맘에 드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고
색다르게 접근을 하셨다...자기가 잘 알아서 해결 해 주겠노라고.
그런데, 남편은 돈이 문제가 아니란다. 아니, 이 남자가 남편 마 져?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남편에게 얼른 아영이를 맡기고 저쪽으로 가 있어..이리로 오지 마.
그리고는 사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피아노를 사서 가져 가얄는지 나가서 구입 해야는지 고민
중이고 돈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러나, 피아노는 맘에 든다.
그분은 바로 피아노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많은 분들이 피아노를 사서 외국으로 가지고 간다.
그러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많이 하신다.
특히나 외국으로 나가신다니 우리 피아노를 꼭 갖게 해 드리고 싶다.
그리하여 엄청난 가격에 우리는 그 피아노를 받았고, 아주 잘 포장되어 캐나다로 가져왔지요.
그런데, 생각 못한 일이 하나 있었어요.
피아노를 사 주시겠다던 친정 엄마에게는 물어 보지도 않코 돈만 내시면 되게 해 버렸으니
엄마는 당신이 직접 보시고 손주에게 사 주고 싶었는데 우린 그런 과정을 완전히 통과 시켜
버렸으니 화를 내시는 건 아주 당연한 거겠지요.
엄마, 대신 돈이 많이 절약되었잖아...
하지만 들은 척도 안 하시더라고요.

이런 사연으로 아영이 것이 되었던 피아노가 오랫동안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치기 시작한 건 이제 겨우 3년이 되어가네요.
한국이랑 달라서 일주일에 한번 학원에 가다 보니 한국의 한달 수준이 여기서는
일년 분이고 중국 아이들은 목숨 걸고 치지만 다른 나라 아이들은 살랑살랑~다닙니다.
저 역시 취미로 생각하기에 꾸준히만 한다면 조금 늦거나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있는 학예회나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라 음악적인 분위기만 익혀주면 좋겠다 라는,
이런 소박한 엄마의 바램을 아영이는 잘 아는지 피아노를 싫어하지도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매달도 받아오더군요.
맨날 그냥 노는 것 같더니만...^*^



=금호 영재 3중주단 초청 연주회=

금호 영재 3중주단 공연은 한국의 외교통상부가 재정지원을 하고 오타와 대사관과
토론토,몬트리올 총영사관이 주관하는 한국의 젊은 음안인들을 해외에 소개함으로써
민간 외교의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토론토 - 21일, 토요일, 오후 8시, 세인트로렌스 예술센터 제인 말렛 극장
오타와 - 25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문명박물관
몬트리올 - 28일,토요일, 오후 7시, 오스카 피터슨 콘서트홀

한국 대사관 홍보관실에서는 한인동포들을 대상으로 제한된 수량의 오타와 연주회
무료초대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초대권 신청을 희망하는 한인들은...



신문에서 기사를 보자마자 신청하고 기다렷더니 집으로 도착한 반가운 손님같은 초대장.

수요일 이라는게 평일 공연이라 맘에 걸리긴 했지만
언제 이런 귀한 시간을 가질수 있으리요.
돈을 내고서라도 가야는데 무료라 하니...고맙고 감사하고...ㅠㅠ
조수미씨는 토론토 공연만 하고 한국으로 가버리고~
김덕수 사물놀이 팀도 토론토만 오고~
우리 동네는 뭐가 어떄서..말이야..말이야.

금호 영재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엔, 악기를 가지고 비행기에 오를시 불편하다는것을
당신의 딸에게서 느끼고 연주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고인이 되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믿음으로 예술이 발전해야 한국이 일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문화사랑은 “돈 벌어 세금도 내고, 문화활동에도 좀 쓰자”라며
현재 아버지에서 아들로, 형에서 동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타면~ 아시아나 비행기를 더 많이 타얀다는 이야기로 이어지는데...ㅎㅎ

드디어 오타와 공연이 있는 날.
피아노를 배우는 아영이와 이제 막 첼로를 시작한 아영이 친구와 함께 가게 되었고
남편은 울 아들은 물론 아영이 친구의 동생까지 집에서 보아야했다.
무려 4시간을 생생 팔팔 파다닥거리는 두 녀석과 함께 해얀다니...ㅋㅋ



전시장에 도착하니 대사관의 홍보관에서 준비한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책자,
태극 무늬가 들어간 핸드폰 닦기를 나누어 주고 계셨다.


 

 
 


골고루 챙궈는 왔지만 당일날은 책 속을 볼 여유가 없었다.
다음날 무슨 내용이 들었나 들여다봤다.
세상에나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클 내용들이다.
가끔 학교 숙제로도 해 가기 좋게 상세하고 그림도 좋코 내용도 다양하고
그런데 핸드폰 닦기는 아영이만 하나 가져왔다.
우린 그런 물건이 없으니 관심을 안 가졌는데..얼마나 억울하든지...
가져와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은 것을......
다음에는 뭐든 다 들고 오리다.ㅎㅎ



언니 오빠는~ 그러면서 읽어본다.



그리고 기념으로 우리도 한장~

금호영재 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뒤 각종 유명 해외콩쿠르에서 입상한 한국 음악계의
떠오르는 샛별인 그들의 연주곡은 현엽으로는 맨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2번
피아노는 김윤지(예일대ㆍ21세) - 스칼라티의 소나타,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바이올린은 한빈(줄리어드음대ㆍ19세) - 카르멘환상곡(P. 사라사테)
첼로는 재클린 최(뉴잉글랜드음악원ㆍ19세) - 쇼팽의 폴로네즈 브릴란테 C장조









아쉽게도 개개인의 연주 장면을 찍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연주자 가까이에 자리를 한 탓도 있고 또, 나 자신이 연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옆에 앉은 딸의 느낌은 어떠한가 살피다 보니...
그렇치만 휴식 시간이 지나고 이러다간 한장도 못 건지겠다 싶어서 급하게 후다닥
그렇게 찍다보니 만족스럽지 않은 사진뿐이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모든 머리를 세우고 한바퀴 돌린 일명 바람머리를 하고
분홍빛 이쁜 꽃이 가득한 셔츠에 화사한 분홍빛 넥타이 까지 하고 나온 한빈군의 출현을 찍지 못한게 지금도 아쉽다.
무대로 걸어 나오는데 숨이 멈추는 줄 알았다.
너무나도 야하고 강하고 도발적이고 어울리고 멋있었다.
이 말을 그에게 해 주어야는데...^*^
참고로 한빈군에 대한 글을 옮겨보면,바이올리니스트 유한빈은 독특한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주자이다.존 블랙로우와 함께 전쟁의 영향을 받은
20세기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된 HAZE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그는 10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한 창조적인 공연을 갖고 있으며 최근 독일과 미국에서 8회의
순회연주로 Landesjugend Orchester Rheinland-Pfalz 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였고 그의 연주는 미국, 독일, 한국 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었다.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같은 해 첫 콩쿠르에서 우승한 유한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의 최연소 학생으로 수학, 9세에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 입상하였다.
유한빈은 서울 필하모닉과 오케스트라 데뷔연주를 가진 후 도미, The Colburn School of
Performing Arts에서 로버트 립셋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아이작 스턴을
기리기 위한 "Salute to Classical Music" 연주회에서 미국 데뷔무대를 가졌고, 아이작 스턴은
그를 "매우 경이로운 연주자"라고 극찬하였다. 14세때 이챠크 펄먼의 뮤직캠프에 참가한 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이챠크 펄먼의 지도를 받고 있는 유한빈은 그의 지도로 쇼스타코비치,
번스타인, 베르그, 스트라빈스키, 메시앙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사진, 패션, 그림,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을 탐구하며 Bjork, Yoko Ono, Karl Lagerfeld,
Gertrude Stein, David Bowie에게서 다양한 영감을 받고있다. 야냐첵 바이올린 소나타,
폴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라벨 <치간느>를 존 블랙로우와
함께 연주한 유한빈의 첫 음반인 "HAZE"가 올해 유니버설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며,
The Stradivari Society of Chicago의 후원을 받아 콘서트용 바이올린으로 첫 제작된
1590년산 G.P. Maggini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 대단한 갈채를 받으면서 끝난 토론토 공연에 대해 신문에는 이런 글들이 실렸다.
예멜필하모닉의 지휘자는 "기교나 음악적인 면 모두 탁월한 연주였다.
젊은 연주자들의 세계적인 기량을 직접 보게 돼 너무 기쁘다"
데이빗 자퍼 토론토대음대 명예교수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연주였다"
고이치 가와카미 주 토론토 일본총영사는 "어리지만 매우 재능 있는 음악인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스위스총영사관의 마틴 자크 영사는 "연주가 무척 훌륭했다. 음악신동이라고 불릴 만하다"

잘 모르지만 간단하게 내 느낌을 말한다면...
연주회서 받은 느낌은 한빈군 때문메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곡과 사람과 연주가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느낌이라 놀랍고 경이롭고 징그러웠다.
또 너무 무대 가까이 연주자와 가까이라서 그가 들이쉬는 숨 내뱉는 숨소리에 살이 떨렸다.
앞 자리가 다 좋은건 아니다...ㅎㅎ
조명 때문에 쉼없이 흘러내리는 그의 땀을 죄다 봐야했고 희열과 동시에 안타까웠다.
한순간 한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눈을 감는 비열한 짓은 또 하기 싫었다..ㅋㅋ
앞으로도 그 만큼 강렬한 바이올린 연주자를 만날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크게 남는다.
피아노의 김윤진양,어렵고 난해하다는 곡을 강하게 약하게 잘 두드려 나갔다.
그녀는 피아노를 치는게 아니라 두드리고 매만지는 연주를 했다.
걸어 나올때 부터 한껏 머문 자신감의 미소와 겸손을 그녀는 연주로 재 확인 시켜주었다.
첼로의 재클린 최양은 풍부한 감정으로 낭만적인 연주를 들려주었고 만나기도 힘든 그들이 함께한
맨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2번은 그들을 한 형제처럼 엮어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내주게 좋았던 것은 교민들의 기립 박수에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다는것.
따라 부르고 싶은걸 참느라고 혼났다.
한인 연주회를 갈때면 늘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게 우리것을 하나쯤은 해 주면 참 좋겠다는것.
그러나, 우리 말 조차 못하는 연주자들도 많으니깐 그런 경우를 만나기 힘들었다.
다들 고요하고 차분하게 그리운 금강산을 들었고 또 다른 기립 박수에 그들이 나왔지만
그들은 인사만 남긴채 들어갔다.
느낌이 이상하여 뒤로 돌아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가고 있었다.
뭐가 그리 급하실까...
또 하나 대단한 공연이고 무료이기까지 했는데 아무도 연주자에게 줄 꽃 한송이도 안 가지고 왔다.
몰론 나는 준비를 해 갔지만 나만 전해 줄수가 없었다.
오히려 꽃을 들고 온 나에게 사람들은 연주자중 누구랑 아는 사이냐고 물어본다.
답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영이는 연주는 세명인데 엄마는 왜 꽃을 한사람 것만 들고 왔냐고...
딸에게 열심히 혼나는 날이였다.
나중에 직원에게 전달해 줄것을 부탁하고 공연장을 떠났다.
분홍 장미는 내가 받은 강한 느낌을 배반하고 아영이가 좋았다고 하는 피아노 연주자인
김윤진양에게로 잘 갔으리라.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날의 별은 울 아영이의 생각처럼 피아노였던것 같다.
가볍게 힘있게 흔들리던 그녀의 목고개,잘게 잘게 가늘게 흔들리는 그녀의 하얀 팔뚝.
가볍게 의자를 떠나곤 했던 그녀의 엉덩이,그녀의 겸손한 눈.

에
고
고고

이런 좋은날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
그게 예술이 주는 오르가즘이 되어도 좋코, 문화가 주는 충격이 되어도 좋으니......

                        2006년 11월 8일, 금호 영재 3중주단 초청 연주회에 다녀온 그날을 다시 생각하면서...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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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연
  • |
  • 2006-11-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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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하구도 학생증 가지고 아시아나 타며 몇번의 할인을 받았었는데...디게 죄송하네요...ㅎㅎ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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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연
  • |
  • 2006-11-08 15:57
답댓글
지니님~다음에는 챙궈 놓을테니 오실땐 꼭 아시아나 타고 오세요~^*^ 돈 벌어 세금 안낼라고 눈이 빨개지는데...세금 내고 문화활동에도 좀 쓰자카네요...아시아나 타얀 다고 봐요~ㅎㅎ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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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y
  • |
  • 2006-11-08 15:33
답댓글
이궁, 엔터를 눌러가,, 아영이의 피아노 역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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