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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교수 논술·수업 진행, 석·박사는 도우미…매년 18억 시설투자, 첨단 기숙사·체육관 자랑

<수학(數學)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박사가 설립한 전주상산고가 올해 입시성과를 바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산고는 올해 입시성적에서 전국 자립형사립학교(자사고) 가운데 민족사관고를 이어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대 21명, 고려대 62명, 연세대 45명 등 세칭 SKY대학 합격자만 166명. 합격자 가운데 법학계열이 72명, 의학(의·치·한의예)계열이 70명이어서 질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 특목고 전문 교육 포털 사이트에서 특목고 진학희망 중학생 2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자사고 선호도 1위를 차지해 상산고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에서 세시간 정도 도착한 상산고의 첫 인상은 화려한 캠퍼스였다. 2만여 평의 부지 위에 자리한 캠퍼스는 ‘한국의 조경 백선’ 중 하나로 소개될 정도. 시설 면에서도 본관, 과학관, 도서관, 학생회관, 복지회관, 멀티미디어 강의동 각종 시설을 완비해 대학 캠퍼스를 방불케 한다. 특히 지난해 3월 준공한 체육관은 1500여 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실내체육경기장과 공연무대 등이 구비되어 학생들의 문화·체육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

물론 화려한 외형보다 내실있는 시스템이 상산고의 오늘을 만들어냈다. 독서와 개인연구프로그램이 우선 눈에 띄였다.

상산고 학생은 누구나 필독서 50권과 권장도서 50권을 읽어야 한다. 주당 2시간이 배정되어 있는 ‘양서읽기’ 시간에는 대표 학생이 발표를 한 뒤,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책은 여가시간을 이용해 각자 읽어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수행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토론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독후감도 제출해야 한다.

‘개인연구 프로그램’은 일종의 논술교육이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전북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수업을 진행한다. 양서읽기 시간에 읽은 책이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 중 주제를 뽑아 토론하는데, 대학원의 석·박사 학생들이 도우미로 나서 토론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바로잡아 준다. 첨삭지도 역시 도우미 학생의 몫이다.

학사운영 대학식…언 수 외 치중

학사일정은 학생들의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짜여진다. 현장학습 체육대회 소풍 각종 행사는 한 주에 몰아서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8주 단위로 수업에만 전념한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다가오는 방학에 들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시험은 방학 시작하기 이틀 전까지 실시한다. 당일 채점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체험학습은 1학년 때 울릉도와 독도, 2학년이 되면 4박5일간 중국과 일본 중 원하는 나라를 선택해 다녀온다.

정규수업은 당연히 언어 수학 외국어의 비중이 크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도구과목임은 물론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과생이라도 언어를 소홀해서는 안되고, 마찬가지로 문과생 역시 수학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개인차가 심해 1학년 2학기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 보통 4개 반으로 나뉘지만, 하위권 반은 학급인원을 줄이기 위해 다시 두 반으로 나눈다. 수업은 교과서와 교사가 직접 만든 보충교재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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