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로 날아온 책 5】권이상 PD - 우리가 물이 되어, 어린 왕자를 찾아서...


결혼한 남매가 늙은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며 집안의 가업인 천연 염색을 익히며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매는 교통 사고를 당하고 젊은 며느리와 사위는
사랑하는 사람을 동시에 잃게 되며 늙은 부모님은 딸과 아들을 잃은 슬픔과 남겨지는 며느리와
사위와 손주를 보며 끓어오르는 슬픔에 오열한다. 과연 며느리와 사위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늙은 부모님 겉에 남을 수 있을 것인가? 남편과 아내가 없는 슬픔을 그들은 어떻게 견디어
나갈 것인가?


7년이란 세월에 상처는 얇아지고, 잊혀져 가고 홀로 남은 그들에게 새로운 감정은 점점 깊어가고
그런 그들을 바라만 보아 야는 늙은 부모는 또 다른 아픔에 가슴을 두드린다. 권이상 PD의 작품,
MBC창사 특집극 <우리가 물이 되어>는 2005년 캐나다 밴프 필름페스티벌에서 TV영화 부문
비경쟁 시사 작품에 선정 되었고, 아시아 지역의 에이미 상인 '아시아 TV상' 결선에도 진출한
작품으로 영상이 아름다우며 HD 5.1 채널 제작으로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으며 나문희, 정욱의
깊은 곳에서 품어내는 아픔과 홍은희, 김충렬의 잔잔하면서도 결코 양보 할 수 없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욕망과 갈등이 천연 염색 과정의 아름다운 색채와 전라남도 구례, 화순의 수려한
풍경 속에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있습니다.

감독님께서 보내 주신 <우리가 물이 되어> 비디오
내 친구 류진이가 이미 품절되어 작가도 구할수 없었던 책을 어렵게 한 권 구해 보내주었다.
친구란, 어려울때 도와주는 사람이 맞나보다...ㅠㅠ
명문대생 중훈은 친구의 사촌동생인 희선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대학 신입생과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이들은 사귄 지 두 달 만에 전격적으로 동반 가출을 한다. 태안반도와 선유도를
배회하며 초라한 시골 여관방에서 밤을 함께 보내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고 중훈은
사촌 형이 살고 있는 광주를 찾아갔다가 광주사태라는 역사적인 비극을 접한다. 그러나 중훈은
사촌 형의 권유로 곧바로 광주를 벗어나 상경한다. 희선과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참극의 현장에서 투쟁하지 못하고 도피한 것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던 중 갑작스러운
희선 가족의 미국 이민을 알고 절망한다. 대학을 졸업한 중훈은 방송사 프로듀서로 입사한다.
그리고 방송사가 주최하는 가요제에 미주대표로 참가한 희선, 아니 소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연예방송 프로 PD를 맡게 된 중훈은 소이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못 이룬 사랑을
키워나가려고 하나 소이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스타로서의
정상가도를 달리니 중훈과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진다. 소이가 정상의 스타가 되면서 소이
가족들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드러나고 스타가 된 소이는 많은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고,
그런 소재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는 중훈은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 때문에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되는데, 소이의 스캔들이 현실로 나타날 즈음 중훈은 십 년 동안
몸담았던 방송사를 그만두고 소이가 머물던 LA로 유학을 결심하고 LA로 떠난다……
<어린 왕자를 찾아서 나는 사막으로 간다>는 냉철한 지성으로 시대를 고민하고 뜨거운 정열로
한 여인을 사랑한 남자, 고독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겨안고 살다가 불꽃처럼 타버린 김중훈이란
친구 이야기와 권이상 PD 자신의 LA에서의 해외연수 3개월 동안의 일기를 개인 권이상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여행기와 감독 권이상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교차로 배치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첫 장편 소설로 현직 PD가 쓴 정상의 스타와
방송사 PD간의 사랑 이야기이기에 어디 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별하기
힘들다는 것, 또 시와 일기에서 보여주는 담백한 작가 자신의 모습은 그 동안 그가 만들어
왔던 작품 <애너벨 리를 위하여><시진읍><꽃자리><푸른 계절><특종><가장 슬픈 자세>
<황금빛 정원><환각의 계절>을 보셨던 분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권이상 PD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국제대 국문과와 서강대학교 언론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저서로는 작품제작 과정과 드라마 제작법에 관해 쓰여진 TV드라마 이론서인 <TV드라마 만들기>
가 있으며, 현재 <베스트 극장>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책과 비디오는 오타와 문화원내 홍보관에 기증되었습니다.

감독님이 오타와 교민에게 주신 글...
쑥쑥에는 제게 엄마 같은 언니가 한 분 계십니다.
울 엄마는 무슨 책 보고 싶냐고 절대로 묻지 않으시고,이제는 들어도 못 들은척~하십니다.
멀리서 뭔가를 보내고픈 엄마 맘도 모르고 맨날 책 제목만 불러 주니 얼마나 기가 차시겠어요.
엄마의 배신에 담담해 하는데 엄마 같은 언니가 짠~ 하고 나타나셔서..얼마나 좋턴지~ㅋㅋ
그런데 전 오늘, 그분이 어느 나라에 머무시는지도 모릅니다..ㅎㅎ
그분의 딸이 될 자격도 동생이 될 자격도 친구가 될 자격도 없습니다.
읽고 싶은 책 있음 말 하라면, 쉬지도 않코 말합니다..카카카
그리하여 감독님 책 두권이 보고 싶다...고.
언니는 깜짝 할 사이에 제게 줄 두권의 책을 구해 놓으셨죠.
보내기 전에 언니가 먼저 읽고 보내주오~
그리고는 감독님 소설책을 기증 받을까???
그런데 제 몫의 책을 구입하고 난후 바로 품절이 되어버렸다는군요.
감독님께서도 구할 수 가 없다고...
그치만..혹시나 하고 친구 류진(오타와로 수필집을 보내준 수필가요 소설가 친구)이에게
니가 좀 어캐 구해 볼래?
친구 류진이가 두권의 책을 구했노라고...
그런데 결국은 한 권 밖에 못 보내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 권 이라도 어디야~룰루루~^*^
그리고 류진이는 감독님께 싸인을 받으러 가게 되었고,
감독님은 제게 보내주라며 당신의 작품인 '우리가 물이되어'를 주셨지요.
비디오를 받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보다가 울어서 울어서~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아영이는 엄마,왜 그래?
퇴근한 남편은 무슨 일이야?
남편은 비디오를 같이 또 보자는 이야기를 안 하더군요.
또 봤다가는 눈도 못 뜰테니깐요..흐흐

화가이신 부인이 직접 만들어 준 표지

책에 출연한 나..ㅎㅎ

감독님이 주신 글~ㅎㅎ

요가 가서도~ㅎㅎ
MBC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바로 취직한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였습니다.
드라마를 만든다는게 뭔지도 모른채 단지 대단한 분들의 대본을 볼수 있다는것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그 점에 매력을 가졌지요.
물론 이미 학교에서 극작가이신 윤대성,지금은 고인이 되신 차범석 두 교수님 밑에서 공부를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기엔 부족한 시간이였고,지금 생각해도 전 그리 착한 학생은 아니였습니다.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피부에 찰싹하고 와서 닿는 대본을 들여다 본다는것을 마다할 상황도
아니였습니다. 게다가 들어가자마자 박철 감독의 '사랑이 뭐길래'라는 겁나게 시청률 좋고
재밋는 드라마, 뭐 하나 손댈것 없이 깔끔하고 완벽한 김수현 작가의 대본을 들여다 보며
실습 시간을 가지는 행운까지 누렸으니...
그리고 본격적인 드라마 만들기로 뛰어들때 처음으로 만난 감독님이 바로 권이상 감독님이셨고
작품은 '전원일기'였습니다.전원일기를 가장 잘 쓰신 김정수 작가분이 대본을 맡고 계셨으니
좋은 대본 보기의 행운을 또 한번 누리게 되었고,전원일기를 최초로 집필 하셨던 차범석 교수님의
작품이였다는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그리고,많은 시간을 전원일기와 함께한 감독님이
권이상 감독님이셨다는것,이곳에서 전원일기가 마무리 되는것을 접하면서 안타까우면서 또
한편으론 시계의 흐름을 바꿀수 있는 드라마는 없다는것을 좀 더 일찍 받아들여야 했다는 건방진
생각도 했고, 그러면서도 권이상 감독님이 마무리를 하셨다는것에 개인적인 감사의 맘도...
짧은 시간 드라마를 만드는일을 하면서 함께 한 감독님은 제게 이 두분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철 감독님과는 드라마의 황금시간이라는 주말 드라마만 3편을 했습니다.
1편당 거의 6~8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니 권이상 감독님과 전원일기나 베스트 극장을 한 시간외엔
늘 주말 연속극만 찍은 셈입니다.바빠서 일이 재미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과 똑같이 '엄마의 바다'를 제작할때 고소영이 약혼 할때 저도 약혼을 했고,
저는 약혼 여행을 경주로 다녀왔지만 드라마에서 고소영은 약혼 여행을 가지 못했습니다.
김정수 작가님이 제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드라마에서도 여행을 가게끔 한 주 늦추어 주셨는데
임신한 배 모양이 너무 불룩하게 방송에 나가서 여행을 생략해야 했습니다.이런 비리도~ㅎㅎ
'여울목' 첫 촬영이 있는 주에 제가 결혼을 하고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다녀오고,
심은하와 손지창이 결혼하여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가는 바람에 또 한번 제주도로~ㅎㅎ
학생이던 약혼자의 학교로 촬영을 가기도 하고,남편이 연습실로 저를 데리려 오기도 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일터로 나가도 묵묵히 참아주고,심지어 해외출장을 떠나는 남편 보다 먼저 지방 출장을 떠나 버리는등...약혼녀,아내라는 자리 보다 일에 미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드라마에 배우들에게 촬영 여건에 점점 지쳐갈 무렵,딱 적당한 시기에 미련없이 방송국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그동안 못 잔 잠을 죽은 듯이 자면서(옆 자석에 앉으셨던 재미 사업가 분이
너무 잠만 자니 흔들어 깨우다가 안 일어나서 큰일난줄 아셨다고...타고 자고 내렸으니..그럴만도
하죠) 남편에게 날아가 첨으로 아내 노릇도 해보고 내 아이도 가졌지요..ㅎㅎ
지금도, 가끔, 드라마를 방송국을 그리워 합니다.
이젠 내가 참여 했던 드라마 내용도 그들도 멀어졌지만...가족, 가정의 중요성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게 조용히 가르켜 주신 박철,권이상 감독님은 늘 가슴에 남아 계시고,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시는 김정수 작가님도 늘 보고픈 사람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이분들은 아직도 저의 목소리를 저의 생활을 궁금해 하시니...고맙고 감사하구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아니, 모든게 다 잊혀질것만 같았는데...
감독님이 주신 글처럼 아름다운 추억 오래 간직하는, 또 다른 추억의 역사를 쓰고 있으며,함께했던 동료들과 작은 모임을 가지며 방송 수다를 다누기도 합니다.
==>MBC 창사 특집극 - 권이상 PD - 우리가 물이 되어
2006년 11월 18일, 친정같은 방송국,일,맘껏 그리워 해도 좋은 그분들을 그리워 하며...
-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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