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발렌타인 데이 하루전.
만들기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리도 저걸 만들자는 아영. 그래..그러지..머. 간단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만들어서 우리끼리 나눠 먹을꺼니깐...이라고. 그런데 만들기 시작하니, 내일 학교에 가져가서 반 친구들이랑 나눠 먹을꺼라고 합니다. 아니,무슨 소리야...? 그래서 골프 공 크기로 만들어얄 초코볼이 결국은 마블 수준의 크기로 바뀌었고 아빠것만 따로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친구용으로. 따로 준비해준 반 친구들과 나눠 먹을 초코렛은 내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이도 아침에 찾아보니 없더군요. 가방에다가 언제 담아갔는지...ㅎㅎ 선생님이 하신 말씀 -아영이는 누구나와 친구라고. 누구나 다 좋아하고 누구와도 말을 하며 두루두루 잘 지낸다고 그래서 가끔 혼내기도 한다고, 왜냐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너무 시끄러워서 - 이 생각나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우짭니까? 제 딸인데...^*^
준비물~
부수기~
나도 누나를 도우리~
몽땅 넣고~
만들기만 할 수 있을까나~ㅋㅋㅋ
누나도~ㅎㅎ
핫초코렛 가루에 굴리기~
학교에 가져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든 삐툴빼툴 미니 초코볼. 색깔이 좀 연하군요..ㅎㅎ
스티브 친구에게 나눠줄 발렌타인 카드에 누나가 수학 숙제를 중단하고는,

울 스티브 이름을 적어주고,접어주고~ 누나에게 뭐라고 해야니깐, 아영, 고마워!
아이들은 내일을 준비하고~ 엄마는 오늘 저녁을 준비하고!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눈이 15미터 내린다고 했습니다. 증말 온종일 눈이 내릴것 같더니...새까만 밤인 지금도 눈이 내립니다. 교실에서의 파티는 2시부터이니 아이를 내려주고 집에와서 청소를 하고 다시 가야겠다고 맘 먹었는데 그칠줄 모르는 눈을 보니 집에 왔다갔다 하는게 더 위험하겠고, 선생님에게 누가 교실에서 도와줄꺼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이는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 그래 차라리 잘되었다. 길게 생각할것도 없이 그냥 이대로 수업에 들어가자!

봉투봉투 열렸네~ㅎㅎ
아이들이 가져오는 카드를 이렇게 날마다 모아서 오늘 아이에게 건네주며 개봉하게 됩니다. 그런데,엄마들도 참 말을 안 듣습니다. 선생님 혼자 아이들 보기도 힘든데...이런 행사때 맟춰 보내주는 카드 조차 제대로 해서 아니 보내더군요. 만약 내가 없었다면 선생님이 수업 하면서 다 하셔야는 일인데...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더라구요. 오죽하면 저도 정리 하다가 짜증나서 선생님에게 왜 이렇게 해서 보내는거냐고? 그랬더니 저더러 그런건 정리 할 필요 없다며 달라더니 쓰레기통으로 바로 보내시더라고요. 사실 좀 그렇코 그랬지만...선생님 입장에서 본다면, 옆에서 보기에도,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생각을 한번 더 해얀다는게 제 결론이기도 합니다. 제가 분명히 보내는 아이 이름만 쓰라는 메모를 받았다고 하니 선생니께서도 목에 힘주면 그러시네요...두번이상 보냈다고.

카드를 보내때는 이렇게 해 주세요!!!
불어 시간, 손수건 돌리기 게임은 어느 나라나 다 하나봐요..ㅎㅎ

울 아들 차례~

달렫라,달려~ㅎㅎ
사무실에 큰 박스 배달. 스티브 선생님께서 박스 주인공이시더군요. 남편이 아내의 직장으로 장미 배달이라~흑흑흑 부러비...모자를 눌러 쓰고 있었다며 화장실 가서 머리 수정하고 오시겠다고. 안그래도 됩니다. 자연스러운게 젤 아름다운거라고 했지요. 그런데 화장실 가셔서 당신 머리 모습을 보시고는 으악~ 아이고 참나. 이뿌기만 하건만...


누가 색칠한 그림?
어느날 붙잡혀서 몇개를 색칠해 주었는데...아주 근사해 보이는 작품으로 벽에 와르르 붙었습니다.


아이들이 받은 카드 봉투를 아주 멀리멀리 띄엄띄엄 자리를 배정해 주곤 구경하고 정리하게 합니다. 아이들 눈에 빛이 나는 순간입니다. 일일히 들여다 보면 읽는 아이,벌써 뭔가를 먹으려는 아이, 카드를 자신에게 준 아이를 한명한면 찾아가서 고맙다고 하는 아이(평상싱에도 얼마나 꼼꼼한지), 옆 친구에게 자랑하러 다니는 아이..ㅎㅎ

파티가 시작되니 겨우 한명의 엄마가 와서 도와주었고, 아이들이 반 친구 모두에게 카드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준비를 해 달라고 했지만 보내지 않은 엄마도 있었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날, 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도 될텐데...아쉽지만. 이말도 생각나네요. 너나 잘 하세요..ㅎㅎㅎ

스티브가 받은 카드~

스티브의 특기, 나란히 줄 세우기~
얼마동안 집안 곳곳에다가 줄을 세우고 다닐런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반 친구들과 작은 사랑을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아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친구들과 나눠 먹을 음식을 직접 준비하며 우정을 나누는
성숙한 모습을 보녀준 딸아이에게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작아 보이지만 점점
자라서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베풀고, 느끼고, 보게 해 줄, 그런날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종일 내린 하얀 눈처럼 지금 아이들 가슴엔
아무런 색깔이 없지만 각자의 가슴에 아름다운 색을 수놓을 그날을
아이들 뒤에 서서 잘 지켜 볼수 있기를 엄마로써 소망합니다.
2007년 2월 14일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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