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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Time】이사가 뭐길래 (5) - 헌 집, 팔렸습니다.

  • 최지연
  • |
  • 2007-03-08
12

헌집, 팔리고~ 헌집, 팔리고~ 헌집, 팔리고~ ㅎㅎㅎ

  집을 판다는 광고가 20일 화요일 새벽에 나갔다. 당장 대낮에 누가 보러 오겠다고. 오픈 하우스를 할때까지는 그냥 대충 정리만 하고 있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어차피 팔 것 누군가 보러 온다니 아이고~조아라.


 This home is immaculate!


  집은 오후에 보러 온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간 2시에서 3시 사이가 참 좋았다. 스티브를 학교에 얼른 내려주고 집에와서 후다닥 뒷정리를 하고 집을 떠나주면 되는것이니. 그치만 직장인 경우 저녁 무렵을 선택하면 아이들 학교가 끝난 3시부터 적어도 3시간 이상을 밖에서 머물러야 한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집을 치워가며 꾸며가며 집을 판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어지간하면 아이들이 좀 클때 까지는 한집에 뭉게고 살아얀다...ㅎㅎ

  20일, 2시에서 3시까지.
정리를 마친후 수퍼에서 여유있게 장을 보았다. 하지만 맘은 그리 여유롭지 못했다. 큰 수퍼에서 한시간이 한나절 같기만 했다.

  21일, 5시에서 6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친구네로 가서 얼떨결에 저녁까지 대접 받았다. 딸만 셋이 집에 거뜬하게 2인분이 넘는 아들놈을 내려 놓으니 방문이 부수어지는 듯한 소리가 네 귀에 들릴 정도다. 집을 나설때는 봄처럼 환한 소국이 가득 담긴 바구니 까지 빌려 나왔다. 우리집에 더 잘 어울리겠다며..ㅎㅎ 남편 회사에 들러 잠시 놀고(?) 나오는 길에 사장을 만나니 언제든지 회사에 와서 놀으란다. 늘 따스하고 부드러운 그가 참 좋다.

  22일, 4시에서 5시까지.
동네 친구가 딸의 생일인데도 우리 떼거리를 집으로 오라며 불러주었다. 생일이야? 이런. 친구는 청소를 하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퇴근길에 울 남편은 피자를 사 오고 친구 남편은 케잌을 사 오고...초에 불이 켜지고...세살을 맞은 꼬마는 이날을 오래 기억 해 주겠지...

  23일,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오히려 누가 집을 보러 온다는 소식이 더 좋았다.

  24일, 11시 반에서 12시 반까지.
아이들은 남편과 장난감 가게로 내몰고 청소를 하고 난 장을 보고, 그리고 오후엔 얼음 낚시를 가는 등...

집을 파는 일과는 상관없이 우린 우리들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신경을 너무 곤두 세운다고 될 일도 아니고...아니 될 일도 아닌것 아닌가...

 

 



 

엄마, 나 이거 만져도 되나요~?

 


내 손에 들어온 모든 것들은 줄을 서야 하느니라~ㅎㅎㅎ

 


우히히히~



제가 젤 힘들었던 작업은~ 이불 들고 이방 저방 이사 다니기..ㅎㅎ


 밤에는,

낮에는.

 


 밤에는,

낮에는.

 



 밤에는,

낮에는.

 

방 세개가 날마다 아침과 낮의 얼굴이 다르죠. 아이들은 꼭 자기가 원하는 고대로를 고집하니...

 



 

이상 작품집도 장식품으로~ㅎㅎ





오픈 하우스 하는 동안에~





띵가띵가~





요것은, 집을 둘러본 후 벨을 눌러주면 내가가지고 있는 셀폰으로 연락이 온다.

이제는 집으로 들어 가라고~ㅎㅎ

 





SOLD IN 4 DAYS!



  24일, 밤에 드디어 싸인을 했다. 집을 내 놓은지 4일만에 팔렸다. 생각보다 빨리. 사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처럼 첫 눈에 뻑~갔나보다. 25일 첫 오픈 하우스를 하기 전엔 꼭 계약서에 싸인을 할려고 밤 늦은 시간까지 조율 작업을 했다. 우리는 솔직히 급할게 없는 상황이였다. 아직 오픈 하우스도 못 해 봤으니...그치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딱 우리네 우리. 첫 눈에 반해 누군가에게 팔리까봐 그날 바로 싸인 했던 딱 우리 그대로야...라며 그냥 주기로 했다. 하지만 오픈 하우스는 해얀단다. 이미 신문을 본 사람들이 올꺼라서...

그리고 내가 고생하는것도 안 쓰럽고 아이들이 집 밖으로 돌아야는것도 맘에 걸렸는지...최종 결정을 내리라며 나를 보는 남편 눈은 이미 웃음이 가득했었다. 그리고 결정 나면 그 후는 생각을 안 하는 편이니...우리 부부는 이런 부분에서는 참 좋고, 궁합도 제법 맞나 보다.^*^ 
새로이 주인이 될 그들이 고맙게도 수영장도 가지겠다고 한다. 그들은 가전 제품도 좀 달라고 한다. 집을 내 놓을때 제일 문제가 수영장이였다. 사실은. 캐나다의 겨울이 얼마나 긴가. 그에 반해 여름은 순간이다. 그 순간을 위해 저 뒤뜰을 다 차지한 괴물 같은 수영장. 물론 우리에겐 괴물이 아니였지만...ㅎㅎ 떄론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입하고도 수영장을 메꾸고 산다고들 한다. 내 친구도 그랬다. 관리하기 힘들고 위험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들은 우리 수영장도 가지겠다고 하니...그리고, 달라는 가전 제품~ㅋㅋ집값에 포함 하지도 않았다. 그냥 주는것이다고...ㅎㅎ 암튼, 우리 같은 사람에게 우리가 좋아했고 잘 살았던 집을 팔게 되어 너무 좋다. 그리고 그들의 편이를 봐주느라 이번에는 우리가 이사를 조금 더 늦게 갈것 같다. 5월 중간쯤에나.

 



 



자, 집 팔았으니 바로 재활용~ 들어갑니다.^*^

장식을 목적으로 파인애플을 유심히 고르고 있으니 어떤 남자분이 저에게 묻더군요. 어떤 파인애플이 좋은거냐, 어떤것을 골라야 하느냐고...제가 뭘 잘 알아서 이리저리 고르는줄 알았나봐요..ㅎㅎ 나도 잘 모른다. 난  잎이 싱싱한것이 필요해서 찾고 있다...그랬습니다. 실망 했을텐데 그러냐며 따라서 잎만 살피다가 하나 골라 가시더군요. 저처럼~ㅎㅎ


집을 팔고 보니 고맙다고 인사를 해얄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갑작스럽게 처 들어가도 저녁까지 내 놓은 친구들. 기도 해준 오타와의 친구들...
멀리 한국에서 달려라 달려 달달달 공연 보러 가서 바람개비 접으면서 도와 주고 싶은 사람 이름을 적으라는데 <지연님 집이 좋은 가격에 빨리 팔리길 바랍니다> 라고 적어준 친구.
집 사진을 보고 인테리어 화보 찍냐~고 해서 아주 고마웠던 친구.

속이 다 시원 하시겄소~~형부랑 맥주 한 잔 하라던 동생.
애 썻다며 챙궈주던 울 언니...
누가 시상식에 나와 쪽지 가득 적어놓은 사람 이름을 일일히 말할때 참 나...그랬다.

그런데 내가 이번 일을 지나니 손바닥 만한 쪽지로는 택도 없다.

이래서 사람은 늘 배워가나 봅니다...

 


2007년 3월 7일, 헌 집 팔린후 편안한 맘으로.
오타와에서 최지연 ([email protected])


--> 우리집 구경 가기, Visual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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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연
  • |
  • 2007-03-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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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반달이다...ㅎㅎ 고마워. 속이 다 후련해...그리고 이젠 이사 갈 짐 싸느라 집이 엉망이야..ㅠㅠ 이사가면 집 팔때처럼 집 처럼 해 놓고 살고 싶은데..나도 덜 부지런해서..큰일이네...(아기 많이 자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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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
  • |
  • 2007-03-13 16:39
답댓글
에구, 엔터를 눌렀더니... 우린 집 내놓고 청소도 안하고 누가 집보러 온다고 하면 방 바닥에 있는 모든 물건이 장농 속으로 몽땅 들어 가는 정도 였는데...항상 부지런한 언닐 보면 언니는 시간이 한 28시간 정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집 내놓고 빨리 팔려서 그렇게 멋진 집이라 누가봐도 탐났을거예요. 이제 새집 구경 해야 겠네요...ㅋㅋ 난 언제나 부지런해 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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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
  • |
  • 2007-03-13 16:35
답댓글
언니!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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