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팔리고~ 헌집, 팔리고~ 헌집, 팔리고~ ㅎㅎㅎ
집을 판다는 광고가 20일 화요일 새벽에 나갔다. 당장 대낮에 누가 보러 오겠다고. 오픈 하우스를 할때까지는 그냥 대충 정리만 하고 있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어차피 팔 것 누군가 보러 온다니 아이고~조아라.
This home is immaculate!
20일, 2시에서 3시까지.
정리를 마친후 수퍼에서 여유있게 장을 보았다. 하지만 맘은 그리 여유롭지 못했다. 큰 수퍼에서 한시간이 한나절 같기만 했다.
21일, 5시에서 6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친구네로 가서 얼떨결에 저녁까지 대접 받았다. 딸만 셋이 집에 거뜬하게 2인분이 넘는 아들놈을 내려 놓으니 방문이 부수어지는 듯한 소리가 네 귀에 들릴 정도다. 집을 나설때는 봄처럼 환한 소국이 가득 담긴 바구니 까지 빌려 나왔다. 우리집에 더 잘 어울리겠다며..ㅎㅎ 남편 회사에 들러 잠시 놀고(?) 나오는 길에 사장을 만나니 언제든지 회사에 와서 놀으란다. 늘 따스하고 부드러운 그가 참 좋다.
22일, 4시에서 5시까지.
동네 친구가 딸의 생일인데도 우리 떼거리를 집으로 오라며 불러주었다. 생일이야? 이런. 친구는 청소를 하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퇴근길에 울 남편은 피자를 사 오고 친구 남편은 케잌을 사 오고...초에 불이 켜지고...세살을 맞은 꼬마는 이날을 오래 기억 해 주겠지...
23일,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오히려 누가 집을 보러 온다는 소식이 더 좋았다.
24일, 11시 반에서 12시 반까지.
아이들은 남편과 장난감 가게로 내몰고 청소를 하고 난 장을 보고, 그리고 오후엔 얼음 낚시를 가는 등...
집을 파는 일과는 상관없이 우린 우리들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신경을 너무 곤두 세운다고 될 일도 아니고...아니 될 일도 아닌것 아닌가...
엄마, 나 이거 만져도 되나요~?
내 손에 들어온 모든 것들은 줄을 서야 하느니라~ㅎㅎㅎ
우히히히~
제가 젤 힘들었던 작업은~ 이불 들고 이방 저방 이사 다니기..ㅎㅎ
밤에는,
낮에는.
밤에는,
낮에는.
밤에는,
낮에는.
방 세개가 날마다 아침과 낮의 얼굴이 다르죠. 아이들은 꼭 자기가 원하는 고대로를 고집하니...
이상 작품집도 장식품으로~ㅎㅎ
오픈 하우스 하는 동안에~
띵가띵가~
요것은, 집을 둘러본 후 벨을 눌러주면 내가가지고 있는 셀폰으로 연락이 온다.
이제는 집으로 들어 가라고~ㅎㅎ
SOLD IN 4 DAYS!
24일, 밤에 드디어 싸인을 했다. 집을 내 놓은지 4일만에 팔렸다. 생각보다 빨리. 사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처럼 첫 눈에 뻑~갔나보다. 25일 첫 오픈 하우스를 하기 전엔 꼭 계약서에 싸인을 할려고 밤 늦은 시간까지 조율 작업을 했다. 우리는 솔직히 급할게 없는 상황이였다. 아직 오픈 하우스도 못 해 봤으니...그치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딱 우리네 우리. 첫 눈에 반해 누군가에게 팔리까봐 그날 바로 싸인 했던 딱 우리 그대로야...라며 그냥 주기로 했다. 하지만 오픈 하우스는 해얀단다. 이미 신문을 본 사람들이 올꺼라서...
그리고 내가 고생하는것도 안 쓰럽고 아이들이 집 밖으로 돌아야는것도 맘에 걸렸는지...최종 결정을 내리라며 나를 보는 남편 눈은 이미 웃음이 가득했었다. 그리고 결정 나면 그 후는 생각을 안 하는 편이니...우리 부부는 이런 부분에서는 참 좋고, 궁합도 제법 맞나 보다.^*^
새로이 주인이 될 그들이 고맙게도 수영장도 가지겠다고 한다. 그들은 가전 제품도 좀 달라고 한다. 집을 내 놓을때 제일 문제가 수영장이였다. 사실은. 캐나다의 겨울이 얼마나 긴가. 그에 반해 여름은 순간이다. 그 순간을 위해 저 뒤뜰을 다 차지한 괴물 같은 수영장. 물론 우리에겐 괴물이 아니였지만...ㅎㅎ 떄론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입하고도 수영장을 메꾸고 산다고들 한다. 내 친구도 그랬다. 관리하기 힘들고 위험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들은 우리 수영장도 가지겠다고 하니...그리고, 달라는 가전 제품~ㅋㅋ집값에 포함 하지도 않았다. 그냥 주는것이다고...ㅎㅎ 암튼, 우리 같은 사람에게 우리가 좋아했고 잘 살았던 집을 팔게 되어 너무 좋다. 그리고 그들의 편이를 봐주느라 이번에는 우리가 이사를 조금 더 늦게 갈것 같다. 5월 중간쯤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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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집 팔았으니 바로 재활용~ 들어갑니다.^*^
장식을 목적으로 파인애플을 유심히 고르고 있으니 어떤 남자분이 저에게 묻더군요. 어떤 파인애플이 좋은거냐, 어떤것을 골라야 하느냐고...제가 뭘 잘 알아서 이리저리 고르는줄 알았나봐요..ㅎㅎ 나도 잘 모른다. 난 잎이 싱싱한것이 필요해서 찾고 있다...그랬습니다. 실망 했을텐데 그러냐며 따라서 잎만 살피다가 하나 골라 가시더군요. 저처럼~ㅎㅎ
집을 팔고 보니 고맙다고 인사를 해얄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갑작스럽게 처 들어가도 저녁까지 내 놓은 친구들. 기도 해준 오타와의 친구들...
멀리 한국에서 달려라 달려 달달달 공연 보러 가서 바람개비 접으면서 도와 주고 싶은 사람 이름을 적으라는데 <지연님 집이 좋은 가격에 빨리 팔리길 바랍니다> 라고 적어준 친구.
집 사진을 보고 인테리어 화보 찍냐~고 해서 아주 고마웠던 친구.
속이 다 시원 하시겄소~~형부랑 맥주 한 잔 하라던 동생.
애 썻다며 챙궈주던 울 언니...
누가 시상식에 나와 쪽지 가득 적어놓은 사람 이름을 일일히 말할때 참 나...그랬다.
그런데 내가 이번 일을 지나니 손바닥 만한 쪽지로는 택도 없다.
이래서 사람은 늘 배워가나 봅니다...
2007년 3월 7일, 헌 집 팔린후 편안한 맘으로.
오타와에서 최지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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