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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영어로 이야기하기

  • 집토끼
  • |
  • 2003-09-12
0

제가 추석을 쇠려고 부모님과 함께, 추석 전날 아버지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저희 집은 육남매의 형제들로 인해서, 제가 이 나이 될 때까지도 부모님과 나, 이렇게 셋이서 어딜 다녀본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외동딸이 된듯한 기분으로, 부모님의 사랑과 염려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기분좋게 갔습니다. 비록 그 다음날 아침에 제 남동생이 아들 녀석을 데리고 내려오는 바람에 외동딸 기분 사라졌지만 말입니다.^^* 제 조카는 만 3세인 남자아이입니다. 이녀석이 한국말을 아주 조리있게 잘 하는데, 영어도 몇마디 알고 있더군요. 해서, 녀석에게 영어로 말을 좀 붙였습니다. 물론 썩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생소하지 않으니까 대충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신기했지요. 그 작은 녀석이, '고모, It's cloudy!'하며 구름 낀 하늘을 가리키더라구요. 조카가 제게 뭘 해 달라고 요구하기에 (그때 저는 쑥쑥에 얼굴을 파묻고 있을 때였습니다^^;;), 'No, I can't.' 라고 영어로 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 녀석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깔고는 혼자서 작은 소리로 제가 한 말을 반복하더군요.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더니, '못하겠다구요?' 하고 자기가 이해한 말을 확인 하더라구요. 제 남동생과 올캐는 둘 다 학교 선생님입니다. 조카에게 영어공부를 따로 시킨 적은 없었고,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통해 영어를 접했다고 하는데요..아마 놀이방에서도 알게 모르게 접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뭐라 할까요..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영어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무척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구요, 새로 배우는 말을 호기심과 즐거움과 열심을 가지고 스스로 연습하고 적용해 보고 싶어하더군요. 어제는 제가 대학로에 데리고 나가서 같이 떡볶기를 먹었습니다. 제가 끼가 발동을 해서, 자꾸 영어를 썼는데, 아! 시간만 더 있다면 요녀석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Big boy, Good boy, Bad boy, Baby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만 3-4세 어린아이들에게, 더이상 아이들이 아기같은 짓을 안 하면, Big boy!하며 칭찬을 해 줍니다. Good boy는 말 그대로 착한 일을 했을 때, 해 주는 말이지요. Bad boy나 Baby는 이 경우,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별로 교육적이진 않지만, 빅보이나 굿보이와 상반되는 비교를 통해서, 아이의 착한 행동을 격려해 주고 싶을 때 씁니다. 될수있는대로 뱃보이나 베이비와의 비교는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제 조카가 혼자서 밥을 잘 먹길래, '후영이 Big boy!'라고 칭찬을 해 줬더니 이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마 제 표정을 보고 알아챘든지, 아니면 어느어느 비디오에서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You are a big boy. You are not a baby anymore!'라고 이야기 해 주면, 신이 나서 더 잘하려고 하더군요. '이거이거 안 하면 도깨비 나오지요?'라고 묻기에 (사실 저는 아이가 뭘 잘못하면 도깨비가 나와서 처벌을 한다는 개념을 아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Bad boy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후영이는 Good boy니까 도깨비가 얼씬도 못하지. Bad boy들은 때리고, 던지고, 아빠엄마 미워라고 소리치는 사람일거야. 그런 사람들한테는 어쩌면 도깨비가 나타날지도 모르지.' 그리고 떡볶기를 먹으면서, 식탁의자에 일어서려고 하기에, Baby들의 행동과 Big boy의 행동의 차이점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그 이후로는 끝까지 앉아서 먹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녁 내내 혼자 앉아서 Big boy, Good boy, Bad boy를 입으로 중얼거리며 뜻을 생각하고 연습을 하다가, '고모, 나 Big boy, Good boy지요?' 라고 묻기도 하고, 아빠한테 꼭 붙어서는 '아빠 사랑해'를 반복하더군요. (Good boy는 아빠 사랑해라고 말한다고 했었거든요^^*) 제 동생은 그런 자기의 아들을 보고, '이런 나이에 영어권 나라에 얼마간 있으면 금방 배울텐데..'라고 하기에, 제가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이 나이에 1년 정도 영어권 나라에 있으면 물론 영어를 배운다. 하지만, 다시 한국에 나오면 새까맣게 잊는다. 문제는 한국말까지 다시 시작해야할지도..'라며 희망을 구겼습니다. 어디에 있든, 언어는 꾸준히 계속적으로 환경에 노출 시키고, 실생활에서 반복하면서 발전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아이들도 한국말에 더 많이 노출을 시켜주면, 한국말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의 한국말 연습을 그리 조바심 내지 않고, 멀리 보고 꾸준히 시키고 있기 때문에(제가 게을러서임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 아이들이 20세가 되었을 때, 한국친구와 대화를 하고, 편지를 쓰는 일이 큰 어려움 없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착각일까요?) 바탕을 잘 닦아 놓으면, 나중에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말하고 쓸 때, 훨씬 수월할거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할 때,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엄마들이 꾸준히 조금씩 터를 닦아주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때가 되었을 때 충분히 소화를 하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엄마들의 몫이네요.. 제 조카와의 만남을 통해서, 아이에게 어릴때부터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먼 미래, 15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꾸준히 조금씩 친숙하게 해 주는 것이 참으로 희망적인 모습이다라고 느꼈습니다. 하루 아침에, 또는 1-2년 내에 아이가 영어를 뛰어나게 잘 하리라고 기대하지 마십시다. 최소한 10년, 15년 동안은 부모가 아이에게 바탕을 만들어 주는 시기다 생각합시다. 너무나 제 개인적인 생각인가요? 하지만,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고, 어제 배운걸 벌써 잊었냐고 야단을 친다면, 아이에게 영어를 못하게 하는 장애물을 놓아주는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조급해질 때마다 생각합시다. '단어 한개가 입에서 튀어 나오려면 700번의 같은 단어자극이 있어야 한다'라고요. 그리고 불안해질때마다 다짐합시다. 내 아이가 10년 15년 후에 편안하게 좀더 깊은 영어의 세계로 빠질 수 있도록, 지금은 그저 엄마가 조금씩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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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정보 주셔셔 감사합니다...
    • 올리브
    • |
    • 2003-08-18
    0
  • 미피영어책,,영어입문서로?
    • 도라
    • |
    •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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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두 요즘 런투리드 하고 있네요.
    • sunhun
    • |
    •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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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요 영어가사노래 테잎이나 cd 아시는분이여...
    • es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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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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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토끼
    • |
    • 2003-08-18
    0
  • 도움이 될런지...
    • 희윤희민맘
    • |
    • 2003-08-18
    0
  • 모임터 신청해주시면 개설해드리겠습니다.^^
    • 히플러
    • |
    • 2003-08-18
    0
  • 성취감이 크겠네요. ^_*
    • 산타
    • |
    • 2003-08-20
    0
  • 기초 Tag강습(육아일기)
    • 송이granma
    • |
    •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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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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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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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dh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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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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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비디오테잎사보신분?
    • 써니덷
    • |
    • 200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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