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가끔 말하길...
"나도 다른 아빠들처럼 야구장으로 축구장으로 좀 따라 다녀보자...그게 소원이다 소원..."
아영이가 이런 소원을 일찌감치 생각조차 못하게 만들었고 그나마 기대하고 있던 아들도 운동을 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울것처럼 아주 가끔 생각날때마다 축구장 가서 야구장 가서 자기도 응원하는게 그래 보는게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그러죠..."조금만 더 기달겨~ㅋㅋ"
사실 이곳 봄은 남자 여자 구별없이 오히려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더 많이 하는듯합니다. 암튼 아이들은 잔디 위에서 공을 차고 회사에서 몇시에 퇴근들을 하셨는지 엄마 아빠들은 잔디 주위를 빼곡히 메우고 이런 풍경들은 눈이 닿는곳마다 평범하게 펼쳐집니다. 그러니 봄오면 바람이라도 나듯 나는 언제 저러나...저래보나..라며 남편의 소원병이 도질만도...ㅎㅎ
이사도 왔고 예전 동네서는 나이에서 탈락이지만 이젠 나이도 안정선이고. 그러면서 축구를 시킬려고 알아보니 이미 오래전에 자리가 끝나버렸더군요. 누가 축구 안 하는 아이는 없다더니...진짠가...? 할수없이 시에다가 전화를 해서 방금 이사를 왔고 이제서야 알아보니 자리가 없다. 타 도시에서 온것처럼~ㅋㅋ 하지만 혹시 누군가 취소한 자리라도 있지않을까? 혹시...한명 정도는 받아줄수 있지않나..하고 전화를 한다고...사실 자리는 없을꺼라는것을 알고서도 그냥 해보자.해보지..머. 혹시 알어? 그러고 했는데...이게 웬일입니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알아봐주고 예약까지 해줍니다. 이곳 사람들이 원칙 대로만 산다고 말하지만 사실 예외도 좀 있고. 그 예외를 너무 자주 만나는 행운을 누리다보니 요즘은 이렇게 뻔뻔해져서 그냥 시에다가 바로 전화까지.ㅎㅎ 시에서 발행하는 책자에 올려지지않은 장소지만 집에서 5분거리고 시간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갈 적당한 때이고. 더군다나 축구나 좀 시켰으면 했는데 축구랑 야구를 같이 한다니...남편의 소원이 한꺼번에 풀리는 행운까지~ㅎㅎ
Soccer and T-Ball
2007 05-23 ~ 2007 06-20
Ages: 3 yrs. to 5 yrs.
Fees: $48.25
첫날, 몸 풀기~
반으로 나누어서 반 시간은 축구, 반 시간은 야구. 공을 차면서 앞으로~앞으로!
아이들이 축구가 첨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어찌나들 잘 하는지...
착하게도 다른 친구가 잘하는것도 내 기쁨으로~ㅎㅎ
스티브 차례...여.
야구 첨 하는것 아닌듯~하지요..ㅎㅎ
그런데, 모든 아이들이 그랬답니다.ㅎㅎ
2루 향해~ 3루를 돌아~홈으로!
둘째날은 가는 도중에 5분도 안 걸리는 거린데 쿨쿨쿨.
공 차러 가야는데. 공 치러 가야는데...자다니.
그래도 도착하니 얼른 내려 공 차러 가더라고요..ㅎㅎ
멀리~~~
몸 풀고~
공 좀 찼다고...공 좀 날렸다고...집에 오자마자 쿨쿨쿨~ㅎㅎ
첫날 수업을 할때 남편이 와서 구경을 했습니다. 얼마나 흥분된 가슴으로 운동장에 왔을까요..ㅋㅋ 그런데 도착하니 공을 차얄 스티브는 제 품에 안겨 울고 있었습니다. 공을 차다가 공 윗부분을 차서 넘어졌거든요. 그러더니 축구 안 하겠다고. 잔디에 넘어져도 머리는 아팠다고..ㅎㅎ 두번째 수업부터는 남편이 응원은 커녕 구경도 안 왔습니다. 다른집 아빠들처럼 시간을 자유롭게 못 쓰기도 하고, 축구공이 겁나서 또 넘어져서 머리가 아파질까봐 겁내는 겁보를 보곤 이젠 축구는 끝이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네요.ㅋㅋ 그리고, 사실 그렇키도 했구요.ㅎㅎ 누굴 닮아서 저리도 겁이 많은지... 야구는 더 많이 하겠다는 반면 축구하러 갈 시간이면 엉덩이를 뒤로 쭈욱 빼고는 머리가 아팟다고...그래도 공을 차러 가고 공을 차지만 첫날 신나서 미친듯이 공을 차는 모습은 아마 한동안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런걸 받으면 근사하게 뭔가 한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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