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종교가 있으신가요?
게시판 하니비의 글을 읽으면 아이들 힘들지 않게 키우신다고 생각되신 적 있으신가요.
저를 잘 아는 주변의 지인들은 저보고 애들 참 편하게 키운다고 합니다.그럴까요....아니요.
정말 힘들거든요.그런데 힘들지만 이렇게 평화로운 마음으로 견딜 수 있는 것은 <카톨릭>이라는
제 신앙때문입니다.어른들이 "너 하늘이 무섭지 않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자식들이 커가면서
하늘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카톨릭이란 종교를 뒤늦게 만나 사랑하게 되었는데....
영세를 받은지 14년이 되어요,큰 아들 잘 크고 남편 학위 끝나고 집도 큰 것 장만하면서 내가 원하던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되던 그 순간 이것이 아니고 뭔가 이 세상의 없어져 버릴 것들 말고 '영원'한
것이 있지 않을까...생각하다가 시집 오기 전 친정 동네의 청파동 생각이 났습니다.중,고,대학을 다니며
무수히 올라다닌 청파동 언덕의 성당을 기억하면서 장엄한 미사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대학때
혜화동성당의 아름다운 추억...그래서 제 발로 걸어가서 예비신자가 되고 교리를 받았습니다.그 때
교리를 맡아주신 신부님은 미국에서 돌아오셔서 한국 본당에 적응이 잘 되지 않으셔서 교리라고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예수님에 관한 책 한권을 읽고 그렇게 받기 힘든 영세를 받았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참으로 교만하였고 세상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큰 아이 중학생 되면서 세상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 때문에 울기 시작했습니다.세상에 내 의지만으로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기도는 사람을 선하게 만들어
줍니다.겸손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늘 주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하고 평화를 주시라고
기도하면서 자비를 느끼고 내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 는 인생을 알고 신앙을 선택한 작가 8인의 가톨릭 입문 이야기입니다.홍보주일
생활성서사의 수녀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눈물도 흘리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선옥,박완서,박재동,신달자,오정희,한수산,전옥주...쉽지 않게 카돌릭에 입문하셨더군요....
최인호씨의 어머님도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셨는데,그의 어머님 이야기는 자식가지고 안달복달하는 제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명성있는 작가 최인호씨도 자식들의 입시를 앞두고 어머님 생각을 하셨더군요....
최인호씨가 자식의 성적표를 보고 소리지르고 수덕사 여행을 떠나며 어머님 생각을 하셨는데...공부를 썩
잘하지는 않았지만 육남매에게 어머니의 도장을 마음대로 성적표에 찍어가라 하시고 성적표보자는 말씀
한마디 하시지 않고,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가신 형님이 고교시절 수학에서 20점을 받아 어머니가 교무실에
불려 다녀와서 형님에게 "쉬엄쉬엄 하거라.너무 애쓰지는 마라" 하셨고 최인호씨가 연세대 1학년때 집안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학점미달로 낙제해서 그 비싼 등록금을 더 내고 1학년을 1년 더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그 때 세
자식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애쓰시는 어머님께 1년을 더 다녀야 한다고 말하자 담담했을 뿐 아니라 소리내어
웃으셨다는 기억..신식 교육을 받지는 못하셨지만 교육방법이 투철하지도 못하고 유식하지 못한 어머님의
교육방식은 자식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합니다.그냥 자식은 하나의 신앙이었고 맹목적으로 믿는 그 마음입니다.
작가 8인의 글을 읽고 서점에 나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최인호씨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라는 책을 발견
하고 지금 읽고 있습니다.이 책의 글들은 천주교 주보에 연재되었던 '말씀의 이삭'을 모은 글들입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예술가,걸작품,국내외 작품과 일화들을
인용해 성경의 말씀이 어떻게 문화.미술,음악과 같은 일상생활속에 녹아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묵상해 보는
내용들인데,그동안 말로만 듣던 명작 <분노의 포도>가 왜? 분노의 포도인지...를 알게 되었고 제 세례명
'글라라'와 남편의 세례명 '프란치스코'와의 아름다운 사연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유식해 지고 있는
느낍입니다.말로만 듣던 이야기를 정확하게 확인해 가며 읽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혹시 카톨릭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두권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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