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궁금한맘님! 추석 잘 보내셨어요? 저는 추석 전날 시댁 가서 하루 자고 추석에 차례 지내고 저녁때 영환이 고모네 식구들이 와서 같이 놀다가 늦게 집에 왔어요. 금요일에는 친정에서 저녁 얻어먹고, 어제와 오늘은 그럭저럭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신랑은 어제와 오늘 회사에 잠깐 나갔고요.. (흑흑흑..) 제 다이어리를 읽으셨군요.. 에궁.. 부끄러워랑.. 네, 제 다이어리에서 쓴 것처럼 영환이는 약 28개월부터 두 언어를 확실히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중어를 시작한지 17개월만이죠. 지금(32개월)도 저에게는 영어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리말을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제가 우리말로 해도 자기는 영어로 답하기도 합니다. 또 혼자서 놀 때에는 영어가 더 편한지 영어로 중얼거리면서 노네요. 어떤 아기든지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영환이가 똘똘해서 그렇게 된건지 물으셨죠??? 제 생각에는 어떤 아기든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서 이중어를 하는 여러 아이들을 보면요, 언제 시작했든지와 관계 없이.. 꾸준한 input을 받게 되면 어느 때가 지나면 두 언어를 잘 구분해냅니다. 또 더 나아가서 두 언어를 모두 즐기게 되는것 같아요. 각 언어가 가진 표현과 재미를 느끼는것 같구요.. 그리고 영환이는 절대 또래보다 더 똘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또래보다 심하게 느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입니다. 제가 글도 올리고 다이어리도 쓰고 게시판 이곳저곳에 답글을 달다 보니까.. 영환이의 수준이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은데요.. 실제로 영환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면에서 상당히 또래보다 뒤쳐저 있답니다. 갓난아이일때부터, 목 가누기, 뒤집기, 기어다니기, 걷기, 옹알이하기 등등 또래보다 늦은것은 물론이고, 노는 것도 늦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자동차들을 일렬로 늘어놓는 것을 최근에서야 하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말은 더더욱 늦으니.. (제가 영어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약간 있다고 생각합니다.) 22개월까지 말 한마디 벙긋 안했으니 속터질 지경이었죠. 지금도 두 언어를 구사하기는 하나.. 그 수준으로 보자면.. 전체적으로 또래보다 약 6개월정도 뒤지는것 같습니다. 그니까.. 두돌 약간 지난 아이 수준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은.. 우리말과 영어 둘 다 두 돌 수준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구지 output 비교를 하자면, 지금 상태에서는 영어 구사력이 우리말 구사력보다 좋습니다. (그래서 mother tongue이라는 말이 있나봅니다. 제가 준 영어 input의 양이 우리말 input보다 훨씬 적은데 말이죠..) 영어로 말을 건네신지 11개월째라구요.. 직장맘이라 시간이 많지는 않으시군요. 저도 일을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정말 어떤 날은 하루종일 아이를 못보고, 아이 자는 시간에 들어오기도 하구요. input이 집중되는 것은 주로 주말이죠. 아무래도 평일에는 시간을 많이 못써주고 있어요. 그래도 꾸준함이 최고로 중요하답니다. 아직 말로 뱉어내지 않아서 조금 초조해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이가 우리말로 어느정도 표현을 잘 할 수 있고, 아직 영어는 그에 미치지 못하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이제 알아듣는 단계가 되었으니, 여기에서 조금 더 input에 박차를 가한다면, 지금껏 들어서 머리에 저장해두었던 영어가 귀엽고 조그마한 입으로 터질 날이 올거에요. listening이 가능한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아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꾸준히 영어를 해 주신다면, 그리고 아이가 0.5% 영어로 했을때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면, 아이도 동기 부여를 받고 영어를 즐겨 말하는 아이가 될거에요. 엄마의 인내심과 아이에 대한 믿음, 격려가 더 필요하겠네요. 님은 아주 잘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잘 하시리라 생각해요. 아이가 한국말로 대답한다면, 그 대답을 인정해 주시고, 한 번 영어로 바꾸어 주세요. 자연스럽게요.. 예를 들어 "엄마, 목말라. 물 먹을래요." 이렇게 하면 "Okay, You are thirsty. I'm thirsty, too. Let's drink some water" 이렇게 하셔서 아이가 이미 알고 있을 "thirsty"라는 표현을 다시 반복하고 또한 i를 주어로 하여 한 번 더 하셔서, 자기가 목이 마를 때에 I'm thirsty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님도 늘 행복+건강하시구요, 아이에게 영어가 즐거운 언어가 되도록 꾸준히 접하게 해 주시면 아이도 output을 즐기는 아이가 될 거에요. 남은 주말 잘 마무리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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