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관한 책 읽어주기. 정확히는 중국의 설을 다룬 내용입니다. 새해가 지난지 좀 되었는데...라는 표정의 아이들도 있고 스티브네 나라는 그런가...머 그런 표정도 있고 이미 좀 안다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권 선생님은 아영이 친구의 엄마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오타와서 만난 사랑스러운 동생입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동생이 딱 둘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고 이곳 오타와로 유학을 와서 공부도 결혼도 박사 학위도 받으신 분으로 주말엔 고등학교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시고 이곳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수업을 도와주시며 또 직접 수업을 하시기도합니다. 스티브 학교엔 정확히 우리 두 집의 아이들(우리집의 스티브, 권 선생님네 두 아이) 전부이고 부 정확히로는 한 집 더 있다카더라...정도입니다. 이렇게 적은 수의 한국 아이들이 다니지만 수업 시간에 하루를 몽땅 한국 이야기로 수업을 할수 있다니...
스티브는 괴물을 한글로 쓸줄 안데요~ㅎㅎ
영화에 푹 빠지더니 한글이라곤 유일하게 외워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코 씁니다. 그런데 이날은 한번도 쓰본적 없는 아시아는 어디서 튀어나온겐지??? 암튼 남들이 보면 글을 다 익힌 아이 같아보일것 같아서 부끄럽고 당황스럽습니다. 더 정확히는 창피하고요...^*^
부끄러움 반, 흐뭇함 반...ㅎㅎ
모르지만 잘도 따라 읽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저는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이에 앞서 영상 자료로 그야말로 너무 눈부시게 바뀐 한국을 보면서 압도 당했는데 사실 영상 자료는 최근것으로 여기 사람들이 특히 심심할 정도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이곳 사람들이 본다면 ㅤㄴㅜㅍ은 빌딩과 다양한 문화 산업, 사람들의 예사롭지 아니한 옷 차림들, 쌩쌩 달리는 고급 기차. 여긴 지하철도 없는데...보면서 저도 가슴이 따가워서 혼났습니다.ㅋㅋ
암튼 선생님의 배려와 권 선생님의 열정으로 이렇게 어린 아이들에게 지구 저편 어디쯤인지도 모르는 내 나라를 알려주고 우리 글을 같이 읽어보는 시간이 오다니...아하, 그리고요 교실에서 권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인사도 우리말로 곧잘 합니다. "안녕하세요!" 라구요.
내 이름이 한글로는 뭘까나...
준비한 한복을 꺼내놓으시는 권 선생님. 남자 아이는 4명 여자 아이는 한명이 한복을 입어볼 예정입니다. 보는것만 하면 재미 없지 싶어서 신비로운 옷을 경험하게 해주자며...한복을 준비했습니다.
한복도 입어 보고...집에서 입자 그럼 안 입을 놈이 자기것을 척척 찾아서 입더라고요. 단짝에게도 한복을~ㅎㅎ 실은 다른 아이들은 추첨을 하고 스티브와 스티브 단짝은 미리 찜을 해서 입혔다는~ㅎㅎ
스티브는 선생님이 한복을 입은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나봐요. 엄마 아빠 같은 사람들만 입는걸로 알다가 선생님께서 입으시니 많이 새로웠겠지요. 평상시 색감이 좀 있으시더니 한복 맵시도 참으로 좋으시네요...ㅠㅠ
자아, 교무실로~인사를 갑니다!
간식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애들은 정신없이 바쁩니다. 먹어야겠고 옆 친구랑 이야기도 해야겠고. 조금은 여유로운 간식 시간이 주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기도합니다. 천천히 먹는 아이들과 동작이 워낙 느린 아이들은 먹다가 그냥 덮어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간식 수를 줄어 보냅니다. 이도 한 방법인듯 싶더라고요. 사회에 적응하는.
애들도 선생님도 저도 아주 즐거워하는 팝콘 댄스 시간. 매일 하지는 않치만 이 댄스 시간은 유일하게 교실에서 맘껏 소리 지르며 노래를 할수 있어서인지 애들이 아주 좋아 미칠라고 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첨엔 같이 하자는데 어찌나 부끄럽든지...ㅎㅎ 지금은 일 하다가도 음악 나오면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저를 부를 틈도 없이요..ㅋㅋ
2008년 2월 22일, 스티브 교실에서 한글 수업과 한복을 입어 본 날...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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