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봄비인듯 합니다. 겹겹이 쌓인 눈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어 이제 곧 새파란 봄을 보겠구나...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아직도 겨울은 끝나지않았다" 라고요. 캐나다의 날씨는 그렇터라도 마음까지 겨울 속에다가 박아두긴 억울하여 당장 비오는 오늘 부터 봄 같다고 느낄려고 합니다. 지붕위의 눈까지 녹여 밀고 내려오는 빗줄기가 오후에는 제법 굵어졌습니다. 얼른 나가 물통을 하나 처마 밑에다가 받쳐두고 들어왔지요. 검게 땟물이 괸 차에다가 좀 퍼 붓을까 하고요. 물론 차도 차고에서 꺼내어 봄비 속에다가 세워 두었구요. 이렇게 겨울 밀어내기에 즐거운데 아직도 겨울이라니......
겨우 일주일 짜리 봄 방학이지만 그날이 다가오면 어디로 보낼가? 아이들을 어딘가로 내 몰 생각에 늘 바빳습니다. 여행이나 특별한 게획이 없으면 일주일 내내 집에 머무는 것이 엄마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힘든거잖아요. 따져보면 재미있는 학교에 가지않는것이 아이들에겐 더 힘든 일이지만. 그리고 올해는 아영이도 스티브도 집에 머물고 싶다고 합니다. 오잉? 그러나,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아주 짧은 일주일이란 시간을 캠프에서만 보낸다는게 한편으론 퍽이나 슬픈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못 이기는 척을 하면서 아이들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애들이 집에만 있는다. 어휴~어떡해...
# 가끔 하는 이런것, 누나가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봄 방학때는 매일 하자구나...
아영이는 늦어도 새벽 6시반에 일어나서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기에 평일날에는 늦어도 9시 반 전에는 자얍니다. 그러니 샤워 후에는 간단히 혼자서 책을 읽는 정도의 시간뿐입니다. 대신 스티브는 누나 보다도 일찍 샤워를 하고 책을 읽을 시간이 좀 더 많습니다. 오전에는 늘 저랑 집에서 노니깐요. 오후반 학생은 이래서 좋습니다. 하지만 이도 9시 반 전에는 끝내얍니다. 아이들은 자면서 쑥쑥 큰다면서요.^*^
# 옛날 동네의 초등학교 친구가 놀러 오기도...
친구 집에서 놀다가 또 우리 집으로 이동하여 해가 떨어지고도 캄캄할때 까지 놀았습니다. 해가 길어져서 이젠 7시가 넘어야 어둑해지려고 하는데 새하얀 눈을 조명 삼아서 아주 길게도 놀았다는~ㅎㅎ
# 정을 나누고 정을 깊게해준 소중한 시간이...
분무기 두개를 따로 장만하여 물감을 넣어 주었습니다. 눈 위에서 놀때 이것 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요? 평상시에는 같이 놀기 불편한 나이지만 방학때 집에만 있다보니 이런 기쁜일도~ㅎㅎ
무엇을 그리시나요?
이번에는 구멍 만들고 색을 붓고. 눈이 많이 내려 엄마 아빠는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눈은 여전히 좋은 장남감이요 좋은 친구입니다.
# 캄캄한 밤에 무엇을?
무엇을???
Brain Age 2입니다. 그냥 게임이 아니고 여러 가지를 공부 시켜주는 가정 교사 같은 게임입니다. 물론 제가 고른거 아닙니다. 더군다나 쎄일 기간이라는 것도 아영이가 알려주어 전 돈도 절약하고 아이에게 참한 게임도 기분좋게 사주게 되고...딸이 자라니 알아서 여러 가지로 이쁜짓을 하는군요.^*^ # 친구의 생일 파티에...
하키 경기장을 옮겨놓은 케잌입니다. 다들 부러워 했는데 아들은 먹다 말고 왔습니다. 잠시 후 딸도 반만 해결하고 들고 오고. 보기에는 멋지고 근사했는데 맛은 조끔 아니였습니다. 생크림 케잌이 딱인데...파는 곳이 없어요. 이런 엉뚱한 나라가 어디에 또 있을까나!
한 살 연상의 누나와 함께...
야구공 돌리기... #봄 방학은 끝이 보이고...밤도 보이고...
아빠는 오자마자 불들려서 음악을 밟아야했습니다. 아주 평범한 가정의 밤 풍경입니다.그지요...ㅎㅎ 처음엔 아이들이랑 일주일을 어떡해...그랬지만,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생각을 조금씩 바꾸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더니...앞으로도 아주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봄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에게 오늘 내린 봄비 같은 방학을 주고 싶습니다. 긴 겨울을 끊고 봄을 가까이 부르는 봄비 같은 방학을요. 학교가 주는 즐거움도 크지만 집과 휴식이 주는 여유로움을 아이들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래보니 여름에도 아이들 뜻을 최대한 받아들여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방학 계획표를 만들것입니다. 오타와에서의 여름. 순간이자 참으로 안타까운 계절이거든요. 2008년 3월 22일, 봄 방학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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