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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쓰는 일기】튤립 축제 자원봉사를 마치고......

  • 최지연
  • |
  • 2008-05-29
0

 

   
  튤립 너머 우리 식구들, 우리 식구 너머 국회 의사당

 

 

  올해로 56주년을 맞는 캐나다 온타리오의의 튤립축제가 5월 2일부터 19일까지 펼쳐졌습니다. 300만 송이가 넘는 튤립이 장관을 이루는 오타와의 튤립 축제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도운하(겨울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변신)를 중심으로 오타와의 명물인 국회의사당과 메이저스 힐 파크, 오타와강 주변, 그리고 오타와 강을 건너 퀘벡 주 우타웨 지역까지 이어졌습니다.

 

 

 

마가렛 공주님~

 

  오타와의 튤립축제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를 피해 오타와에 머물던 네덜란드 공주 줄리아나가 감사의 뜻으로 해마다 10만개의 튤립 구근을 오타와에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53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계대전당시 독일의 침략으로 인해 네덜란드의 공주내외가 캐나다로 피난을 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공주가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는, 네덜란드 왕가의 전통에 따르면 네덜란드 영토 안에서 낳은 아이만이 그 혈통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곧 태어날 자식이 반드시 쑥대밭이 되어버린 네덜란드의 왕실을 이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공주님 내외는 캐나다 정부에게 무슨 수가 없냐고 물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캐나다 정부는 고민끝에 공주님이 출산을 하게 될 병원의 출산병동(여기서 울 스티브도 태어났지요.집만한 방에서 혼자 하루를 보냈던 병원이 바로 이 역사 속의 그 병원이라니...) 일부를 네덜란드의 임시국토로 선포합니다. 게다가 예로부터 왕가의 자손이 태어났을때 국기를 계양하고 출산을 축하하는 방송도 필수였는데, 캐나다 정부는 자국의 깃발을 내리고 네덜란드의 것을 올린 후 줄리아나 공주가 마가렛공주를 무사히 낳았다는 방송까지 하며 한 나라의 왕가의 전통에 대한 예의를 훌륭하게 지켜줍니다.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전쟁이 끝난후 네덜란드 왕가에서는 해마다 10만 구근의 튤립을 오타와에 선물하였고 그걸 심고, 또 개량하다보니 어느새 북미에서 가장 큰. 그래서 ‘북미의 튤립 수도’라는 별칭까지 가지며 튤립 축제를 개최할 만큼의 종류와 수의 튤립을 자랑하게 되었답니다. 튤립의 수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어 네덜란드측에 제발 좀 그만 보내달라고 정중 하게 부탁했다는 후일담도 있다고 합니다.

 

 

 

잠깐, 가시던 길 멈추고...경례!

 

  축제기간에는 리도운하를 따라 조성된 15㎞의 튤립루트에 한국을 비롯한 네덜란드, 터키, 프랑스, 일본, 미국 등 15개 국가의 음악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인터내셔널 파빌리온, 75대의 보트가 선보이는 보트 퍼레이드, 꽃으로 만든 각종 장식품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국제 파빌리온 패스포트를 구입하면 인터내셔널 파빌리온에 참가한 15개국에서 선보이는 각종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는데 인터내셔널 파빌리온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나라는 한국입니다. 작년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크기가 작년의 두배이고 위치도 아주 좋은 곳으로 잡아주었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와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 무대 바로 앞이였거든요. 또한 한국관에는 한국 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 보내오신 여러 종류의 김치와 배,식혜,홍삼등을 선보였고, 코윈에서는 전통 혼레인 페백과 폐백상을 차렸고 우리 고유 의상인 한복을 입어 보는 행사를 진행했으며,서예.동양화 그리기,문양.색종이로 한복 접기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거의 300여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가 모였고 모두들 바쁘고 기쁘게 일을 했으며 이제 봉사자들을 위한 축하 파티만 남았습니다.

 

 

 

우리 식품 알리기...배,식혜,수정과,약과.홍삼....

 

 

불고기,비빔밥,잡채를 준비했고 밥이 동이난 시간에는 전을 부치고...하지만  조금이라도 늦게 오신분들은

이도 못 드셨다는. 밥도 전도 어찌나 빨리 끝장이 나는지...전 몇번을 나갔는데 밥 구경은 하도 못했습니다.

다들 맛잇었다고들 하더만....^*^

 

 

다양한 우리 김치~

 

 

 서예.동양화 그리기,문양.색종이로 한복 접기~  그리고,제가 자원봉사한 폐백 코너  중국인 가족인데요, 잔에 술을 따르시고 부인에게 받으시요~ㅎㅎㅎ  코윈 선임관님, 자상하신 설명에 우리 문화 알리기는 200% 성공!  전, 가끔 옷이나 한번 체크...ㅎㅎ  

 

뭘 하시는지요?

 

 
엄마 따라 나와서는...글 쓰기가 아닌, 그림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나아요. 우리 영화 괴물과 디워의 포스터 그려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일일히 보여주고. 그래서 길게 있기도 무쟈게 불편했다는.

 

  박물관 앞에 마련된 비누방울 쏟아지는 기계~^*^ 

 

우리도 튤립 밭에서...


 

 

 

 

2008, 오타와 튤립 축제의 자원봉사를 마치고……최지연

 

 부족했지만 2008년 튤립 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어린 아들을 떼어놓고 집을 나설 때에는 맘이 무겁고 때론 대문에 붙어 서서 울기라도 하면, 아직 나는 자원봉사자가 되면 아니 되는구나 라며 깊이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축제가 한창일 즈음에는 어린 아들도 “엄마 튤립 가!”라며 쉽게 보내 주며 오히려 남편보다 더 좋은 후원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혼례인 폐백을 알리기 위한 폐백 상차림과 한복 입어보기 코너에서 자원 봉사를 했습니다. 폐백에 대한 안내서를 만들면서 폐백 상을 차리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방송 일에 끌려 다니느라 지인들의 친구의 결혼식도 제대로 못 가던 저로서는 제 결혼식 조차 손님인양 치렀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폐백이 무엇인지? 무슨 의미가 담긴 것인지 조차 모르고 대추를 열심히 받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실에 잣을 한 톨씩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서 닭의 목에 걸어주었다는 친정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못 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진정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데 나는 오래 전부터 우리 것을 제대로 가슴에 담고 살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며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봉사에 임했습니다.

 

축제 기간 내내 도움을 주지 않는 날씨는 미웠지만 한국관을 찾으시는 분들의 김치에 대한 관심과 한복에 대한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얼굴을 보는 것은 행복이었습니다. 폐백 옷을 입고 서로에게 빈 잔을 들어 술도 따라주기도 하셨던 아저씨. 봉사자가 입은 그 한복을 꼭 입어야겠다며 끝까지 우겨서 봉사자의 옷을 벗겨 입고서는 행복해 죽겠다고 크게 웃었던 아가씨. 한복에 딱 맞는 우리의 체형과는 달리 조금 큼직한 여성이나 그 이상의 여성을 만날 때면 한숨과 부담스러움에 미안하고 어쩔 수 없음에 안타까웠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달려와서 서로를 도와주었던 봉사자 모두에게 고맙고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자원봉사는 남을 도와주려는 맘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튤립 축제를 끝내놓고 보니 남을 위한다는 마음 그 속에는 나를 위한 더 큰 기쁨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이 올해도 그리고 또 내년 5월의 튤립 축제를 다시 기다리겠노라고 먼저 말씀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원봉사자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신문에는 후기 내용이 너무 길다고 짤렸습니다.ㅋㅋ그리하여 이렇게만 나갔습니다.^*^

 

▲최지연(코윈 문집 부장)- 우리의 전통 혼례인 폐백을 알리기 위한 폐백 상차림과 한복 입어보기 코너에서 자원 봉사를 했다. 폐백에 대한 안내서를 만들면서 폐백 상을 차리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방송 일에 끌려 다니느라 지인들의 친구의 결혼식도 제대로 못 가던 저로서는 제 결혼식 조차 손님인양 치렀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폐백이 무엇인지? 무슨 의미가 담긴 것인지 조차 모르고 대추를 열심히 받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실에 잣을 한 톨씩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서 닭의 목에 걸어주었다는 친정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못 했다는 것도 깨달았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진정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데 나는 오래 전부터 우리 것을 제대로 가슴에 담고 살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며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봉사에 임했다.

 

 

스티브 한복을 행사에 빌려 주었다고 코윈 회장님과 부회장님에게 받은 감사 카드

 

 

요즘은 감사 카드 모으는게 취미가 되어간다. 받을수록 기분이 좋으니 자꾸 모아야지 라는 맘이 생긴다.^*^

 

 

2008년 5월 29일, 오타와 튤립 축제 자원봉사를 마치고...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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