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음악회는 꿈도 못꾸는 일이려니...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사실,한국에서 어디를 데리고 다니고파서 미리 전화로 확인하면,
모두 거절이였다.
당연한 일이려니..하면서도,
우리딸은 좀 얌전히 있을수 있는디....괜한 욕심을 부려보고,
제가 벌써부터 이 바이올린 연주회는 꼭 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신랑귀에는 딱지가 앉았을테고,
노력을 하는 신랑은 바빠서 도저히..라고 오리발(?)을 내민다.
어쩔수 없이...가는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시는 분에게 녹음을 부탁하려고,
녹음기를 챙궜을정도면...울마나 제가 가고시피였는지...아시겠죠?
음악회는 성당에서 열렸고,
Judy Kang 개인 연주회라기 보다는 성당의 건물을 보수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기금마련을 위한 봉사의 연주회였다.
효녀이고,이곳 성당엔 할머님이 다니신다고 하니...
음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그녀라는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보니..수수한 숙녀라는 모습에
그녀가 더욱 가까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음악회는 민지(G-3).은지(3살).아영(4살).
그리고,용감하게 이런 아이를 데리고 두 엄마는 차에 올라 성당으로 달렸다.
6살이하는 아이를 돌보는 곳에 맡기게 되어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하여 온 연주회이니...사정을 하고,
연주회에 방해가 되면,나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사실 이런일이 이루어지지는 않치만,
한인이 주체하는 연주회라서 가능한 일이리라.
화장실을 갔다오고,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민지는 피아노를 좋아하고,음악에 관심이 많으니...
조용히 음에 귀기울이지만,
은지는 연주가 시작되자~~
"엄마,너무 시끄러워"
몇곡의 연주가 끝나고 휴식시간이 되니...
아영이가 꾹 다물고있던 입술을 열었다.
"엄마,바이올린 싫어~"
푸하하^^^
말하면 안되고,
가만히 있어야하니...얼마나 답답했을까!
또,화장실을 데리고 갔다오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다과상이 차려진 곳에서 아영이는 당근(베이비)을 발견하고 달라고한다.
부탁을 드렸더니...3개를 아이에게 건내주신다.
"아영아,당근 먹고,또 조용히 바이올린 들으면, 엄마가 또, 당근 줄께~"
"응."
"조용히 음악 듣기...약속하지?"
"응~"
밤색의 드레스로 갈아입고, 성숙미의 새로운 아가씨로 연주가 다시 시작되고,
이제는 좀 안심하고 듣겠구나!...했는데,
갑자기 아영이가 쿡쿡 찌르더니,
"엄마,끝나면,당근 두개 줘"
나는 웃음을 참느라고 입을 막았고,
아영이는 오로지 당근 두개만을 떠 올리고 있엇을것을 생각하니~ ㅋㅋㅋ
아영이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더 어른스러운 은지는,
점잖게 음에 빠졌던것 같았다.
은지 엄마가 뭐라고 꼬셨는지...물어볼껄..ㅎㅎ
연주가 끝나고, 아이들은 너무 신났다.
맛있는 과일과 떡...음식을 먹으면서 뛰어놀고,
직접 Judy를 만날 기회도 있었으니..
은지는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며,가슴에 담는 눈치였다.
그래서 부탁하여 아이들이랑 기념촬영도 하고,
아이들을 무척 이뻐하는 그녀를 보니,
결혼과 아이들도 원하다고..한 기사가 떠 올랐다.
은지는 싸인도 받았다.
너무 좋아라하는 은지...아마 집으로 돌아가서 바라본 피아노는 색달랐을것이다.
시간이 흐르는것을 모르고 신이난 사람은 오히려 엄마..둘.
오랫만에 만나는 문화생활과 한인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한국말을 잘 하시는 이곳 성당의 신부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에게 한글 이름을 물으시고는 꼭 한글 이름을 불러주시는 자상한 신부님~.
늦은시간...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음에 또,언니가 연주하러 오면 보러가자는 말에 아영이는.
"예예~~"
신나게 대답한다.
아마 다음 연주회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베이비 당근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고..생각할것이다.
너무 작아서 목욕도 못 시키고,
발톱이 너무 하~얀탓에 뒤로 넘어가도록 길어도...
잘라 주지도 못한 아이가 바로 아영이였는데...
오늘 연주회에 갈 만큼 자란 아이가 내 딸이라는 생각을 하니...
비실비실 웃음이 비집고 나옵니다.
Judy Kang은 4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그녀는 쾌나 알려진 바이올린 리스트로...절대로 앵콜을 받지 않는다는걸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그녀를 이렇게 쉽게 만날수도 없구요...엄청난 행운이죠.
그런데,그날은 특별히 앵콜에 응해주고,
다과가 마련된 곳에서 즉석으로 또 연주를 해 주더군요.
근데..너무 아쉬운게...그녀는 우리말을 잘 못한다는겁니다.
그래서 앵콜도 우리 가락이나 우리 가곡을 왜 안하나..했더니..그렇더군요.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우리말을 못하냐고 물었더니,
어머님 본인도 그걸 젤 후회하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돌아오면서 그 부분은 참 씁쓸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결심을 하구요.
우리 아이들은 우리것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노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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