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밴쿠버에 사는데요, 첨에, 영어를 아주 형편없이 못할때는 미국식 영어발음도 겨우 알아들을까 말까인데, 영국식영어를 하시는 분을 만나면 아주 곤혹스러워지곤 했지요. 어느 비오는날, 'Did you walk?'라고 묻던 영국서 오신 아는 분의 그 쉬운 질문에도 절절 매던 때가 있었습니다. 'walk'를 우리는 흔히 '워크'라고 하는데, '오크'라고 발음 하더라구요. 그래서 work를 뜻하는건지 (영국식 발음에서는 중간이나 뒤에 딸려오는 r발음을 거의 생략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Wok'(이것은 왁 이라고 하는데, 중국음식을 총칭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왁은 커다란 움푹패인 중국요리용 팬이지요) 을 말하는건지...정말 ...다행히도, 그분이 오히려 몸둘바를 모르면서 영국식 발음을 용서해 달라고 하더군요. ㅡㅡ;; 첫번째, 영국식 발음이 거슬렸던 이유는 어/렵/기/ 때/문/ 이었죠.^^* 그런데 해를 거듭하면서 살다보니, 콧소리나는 그 영국식 엑센트가 또 다른 매력을 풍기더군요. 길에 가다가도 영국식 발음을 하는 소리가 들리면 반가움 반, 호기심 반으로 어떤 사람일까 하며 한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이곳 캐나다는 아시다시피, 다민족이 공존하는 곳이라, 모두 영어를 쓰지만, 각국의 엑센트와 그나라 특유의 표현들(콩글리시처럼 말입니다)까지 다 잡아서 들을 수 있어야지 의사소통이 더욱 원활합니다. 중국사람들이 중국말처럼 하는 영어, 인도식 영어, 필리핀식..영국식..거기에 영국식 영어도 한 몫하지요. 뉴스앵커들의 발음도 가지각색입니다. 영국식 발음을 하는 앵커들도 꽤 있구요. dollar를 '달러, 달라'라고 안 하고, '돌라'라고 발음을 할때, 혼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을 배우는 것도 한 재미합니다. '해리포터'영화를 봐도 마찬가지이구요. 이곳 아이들도 해리포터 영화 덕에, 영국식 영어를 일부러 연습하기도 하더군요. ^^* 할수만 있다면, 모두 다 알아두는 것이 먼 미래를 위해서 훌륭한 언어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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