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방출장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뭐 했냐구요? ㅎㅎㅎ 쑥쑥에 들어왔죠. 저 확실히 중독입니다요.. ^^ (누가 좀 구해주세요~~!) 그동안 올라온 여러 게시판 글들을 한참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며칠 못본 영환이가 너무 보고싶네요. (지금 놀이방 갔습니다.) 화요일에 영환이가 소풍을 갔는데요.. 일산 테마공원에 갔다고 하네요. 거기에 어린이 동물원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동물들이 자유롭게 풀어져 있었고.. 큰 뱀들도 지나다니고 그랬나봐요. 겁많은 영환이.. 그런 상황에서 자기 옆에 붙어있어 주는 어른도 없이 있으려니 많이 무서웠나봅니다. 저녁에 제가 "영환, how was your day? Did you see some monkeys and snakes? Was it fun?"이라고 물었더니.. 계속 "I'm scared.. scared..."만 되풀이하더군요. 그러더니 다음날 아침에 놀이방 가자고 하니까.. (그전에는 아침이면 놀이방 가자고 난리를 치던 놈이..) 안가겠다고 울고불고 했다네요. 아마.. 동물원 기억이 상당히 무서웠나봐요. 어제도 안가겠다고 하고.. 그래도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신나게 놀이방 갔다네요. 영환이를 보면.. 한 가지 표현에 자신이 생기면.. 몇날 며칠을 그 표현만 계속 반복합니다. 마치 완전히 마스터를 하지 않으면 성에 안찬다는 아이처럼 말이죠. 말이 늦었던 이유, 그리고 지금도 느린 이유 중에는 이런 성격도 원인이 있는것 같아요. 자기가 완전히 잘 말할 수 없다면 입을 열지 않네요. 알아듣기는 다 하면서 말이죠.. 예전에 글에서도 올렸듯이.. 이렇게 나름대로 마스터하기 위한 연습을 했던 문장들은.. 예를 들면.. Let's wait until~ 구문 What is the color of~? 구문 This story book is about ~ 구문 Where are you going? / What are you doing? What sound is it? / It the sound of ~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너무 많이 해서 지겨워 괴로워지는 지경에 이른 문장이 있습니다. 뭐냐면.. 숫자와 엘리베이터를 좋아하는 영환이의 "층수 묻기" 문장입니다. Who lives on the 5th floor? Who lives on the 6th floor? 이런 식으로 자기가 아는 층수는 다 대입하면서 계속 하루종일 몇날며칠을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자기가 대답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에게 대답하라고 강요하고.. 흑흑흑..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몇번 하는건 상관없지만.. 생각해보세요. 지금 벌써 거의 한달째입니다. 게다가 1층, 2층, 3층은 서수로 하다보면 단어가 바뀌잖아요. 1층은 one floor가 아니라 first floor이듯이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고쳐주면 난리가 납니다. 자존심은 또 세서... 자기 틀렸다고 엄마가 고쳐주면 아이들은 싫어하잖아요... 제가 "영환아, you can say "first floor"" 이렇게 말하면 저를 착~ 쳐다보고 "No!" 라고 말한 후 다시 "Who lives on the one floor?" 이런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우리말도 비슷한 문장을 같이 연습합니다. 예를 들면 "이거 무슨 소리야? 할머니, 뭐해? 무슨 색이야? 아이잼은 6층이지. 할머니 집은 10층이지" 등등 위에 제가 올린 영어 문장들과 같은 맥락의 내용이죠. 얼마 전에는 할머니가 영환이 저녁 주려고 밥에 계란을 비비고 계셨는데.. 영환이가 "할머니, 무슨 소리야?" 그래서 제 친정엄마가 "영환아, 이게 무슨 소린데?" 그랬더니 "밥 소리야." 이러더군요. 그걸 옆에서 듣고 푸하하 웃었습니다. 이래저래 주저리 또 글 올립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화창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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