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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 박정원
  • |
  • 2000-11-14
0

매일 아침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두아이의 머리를 곱게 빗겨주면 서, 혹은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맞출때, 저희들 끼리 장난치며 까르르 웃어대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행복하다 말 할 수 없게 행복해하는, 소박한 꿈을 가진 엄마 입니다. 가진것도 많지 않고,배운것도 많지 않고,완전한 인격을 갖춘것은 더더욱 아니여서 아이들이 말을 배우고 점점 커갈수록 엄마인 저의, 행복한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이란 것이 얼마나 큰 것인가에 대해 고민 하지 않을 수 없었 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엄마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 내가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처음부터 함께 배우고 노력하기로 생각했습니 다. 예를 들어 5살 난 큰 아이랑 작은 아이도 함께 손잡고 피아노 도 같이 배우러 다닙니다.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악보도 볼 줄 모 르던 저에게나, 엄마랑 같이 경쟁하듯 한곡 한곡 익혀가는 아이 에게나 모두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도 저절로 음감 이 발달하는 것을 느끼니 기쁘고요. 옆에서 제가 하는 일은 작은 일에 늘 격려하고 관심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 다. 작은 아이가 언니나 엄마 흉내를 내며 피아노를 그럴싸하게 두들기는 날엔 큰아이랑 저랑 호들갑을 떨면서 박수치고 칭찬하면 신이 나서 또 한차례 멋진 연주가 시작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서 가끔 남편도 한바탕 웃습니다. 저희집은 세 여자때문에 무척 시끄럽습니다. 노래도 크게 부르고,늘상 음악소리가 있고,아이들 은 잘 웃고,울고,질문도 엄청 해대서 재잘재잘... 춤도 요란하게 추고,뒹굴고 매달리고,아빠의 TV 소리 하며.. 엄청납니다. 이러 다보니 뜬금없이 아이들 아빠가 밖에 슬며시 나가 머리를 식히기 까지 한답니다. 아이들은 사랑으로 큽니다. 비록 때로 짜증내고 매를 들어도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다면 결코 상처받지 않고 잘 자랄것입니다. 저또한 실수 많이 하고 화 도 잘내고 소리도 지릅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아이들이 잠들기 전까지 아이들의 마음이 상해 있지 않게 같이 잘못을 이야기하고 엄마의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빌고, 사랑한다고 말을 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라도 충분히 알아듣더군요.. 더불어 아이들은 따분한걸 못 참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가 연구 해야만 하기에 어렵습니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큰아이가 있어서 엄마 아빠가 오로지 유일한 선생님입니다. 다행이도 집 근처엔 산이 많고 계곡도 많고 과수원도 있고 저수지도 있습니다. 자연이 있는 그대로의 배움터 인 샘이지요 . 봄 여름엔 계곡에 가서 돌멩이를 많이 주워 모아서 말린다음 온갖 놀이를 합니다. 돌쌓기,돌 모자이크,돌멩이 색칠하 기,숫자놀이 ... 꽃잎도 말리고 단풍도 주워다가 물감 찍기,액자 만들기,그리기,붙히기등을 하고, 지나칠만한 곤충들도 멈춰서서 관찰하고,이야기하고 나무 이름 꽃이름 하나하나 새로 배워 가며 찾아보고 그려 보곤 합니다. 놀이터에 가서도 저는 가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더 신나게 그네타고 미끄럼 타고 같이 흙만지고 모레 만지고, 모레도 담아다가 모레그림 그리고. 찱흙놀이하고.. 이렇다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짧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엄마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느끼면 더 잘하고 발전하는것 같더군요.우리아이들이 막 가지고 노는 블럭으로 만든 집,혹은 로보트,자동차, 아니면 처음 연필로 형태를 알아볼만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때쯤의 낙서같은 그림들을 하나 하나 사진 찍어 보관하고 화일이나 앨범등을 만들어 기록하면서 정리하고 있습니 다. 자신이 만든 것을 함부로 버리거나 지나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큰아이는 혼자서도 때때로 이것 저것 들춰보며 무척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짧은 영어에도 아랑곳 않고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경험담도 들어가면서 생활속에 서 아이들과 영어로 말한지도 1년 가까이 되다보니 이젠,아빠도 아이들도 저도 너무 자연스럽기만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돈을 많이 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이 따라야만 하는 것같습니다. 작은 일도 지나치지 않고 귀기울여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을 바로 서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 소박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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