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참아봐,
금세
지나갈 거야!
피해를 당하는 아이에게 맞서 때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그저 묵묵히 참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말 같지만, 시키는 대로 묵묵히 참는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가해 학생들이 ‘아, 내가 괜히 착한 널 괴롭혔구나’반성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거나 괴롭힘을 그만두는 일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왕따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괴롭힐 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 중에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피해 학생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괴롭힘을 당할 때 피해 학생이 무서워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그만하라고 비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자신이 왠지 대단한 사람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때 만약 피해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괴롭히는 수위를 더 높일 것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가만히 참으면 절대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저항하지 못한다면, 그 후에라도 네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일러주어야 합니다. 가해 학생들이 한말, 협박의 내용, 괴롭힌 모든 행동을 일기에라도 상세히 적어두고, 선생님에게든 부모님에게든 전부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불편하다면 평소에 가깝고 편하게 지낸 삼촌, 고모, 이모에게라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네가 겪는 괴로움을 너 스스로가 먼저 눈감아버리면, 다른 사람들 또한 알아줄 수 없다는 것은 너도 잘 알지? 지금 네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절대 외면하면 안돼”라고 아이에게 분명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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