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했던 목을 아껴쓰지 않은 벌을 받게 되었네요
1년전 성대결절 진단을 받았었는데 지금 심해졌다고 합니다
두꺼워진대다 피도 나서 심하면 수술을 해야된다고 겁을 주시네요
2주동안 한마디도 하지 말고 지내라는 명이 떨어졌어요
아~~ 보통 일이 아니네요
아이들을 깨울 때, 밥 먹을 때,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
막둥이에게 책도 못 읽어주고, 아이들 공부도 못 봐주게 생겼네요
속상했습니다
목을 아껴쓰지 않았다고 저를 나무라는 남편에게도 섭섭했지요
난 그래도 목 아낄려고 노래는 부르지 않았단 말이야... 하면서요
말 못하는 엄마는 종이와 연필을 들고 다닙니다
오늘 뭐 할거니? 학교에서는 무슨 일 있었니? 맛있는 반찬이 나왔니?
종이에 씁니다
작은 종을 들고 다닙니다
아이들을 깨울 때, 부를 일이 있을 때 예쁜 종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옵니다
아휴~~ 불편하네요
한숨이 나왔습니다 ....
그런데
아이들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줍니다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겠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네요
평소 책 읽어주는 모습 거의 볼 수 없었던 남편이 막둥이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6학년 형아도 책 들고 오라더니 같이 누워 읽어줍니다
키득키득 웃으며 재미있게도 읽어주네요
둘째는 화상영어 공부하는데 막둥이를 불러 앉혀 놓고 옆에서 보라고 챙기구요
글 못 읽는 막둥이에게 전하는 말은 형아, 누나가 대신 읽어줍니다


공부를 가르칩니다
마음 급한 엄마는 틀린 문제가 나오면 아이가 빨리 해답을 찾길 조바심 내며 기다리곤 했습니다
지금은요
종이에 씁니다
어느 부분이 틀렸네, 공식은 뭐지?, 천천히 다시 풀어봐
말로 가르칠 수 없으니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시간이 두배로 걸립니다
평소에 잘 못 풀면 욱~ 하고 나왔던 말들도 할 수 없으니
엄마는 그저 옆에서 기다리고 칭찬하게 되네요
엄마가 천사가 되었어요
가족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정말 힘든 순간이 다가오면 사랑이 더 뜨거워지네요
엄마가 힘들어 하니
아이들이 발 벗고 나서서 하나라도 더 엄마를 챙겨줍니다
벙어리 엄마가 말하는 입 모양을 유심히 보려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참 이쁩니다
내게 온 불행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아야 함을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늘 특별하게 행복한 일들만 있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늘 잔잔한 행복으로 매일 행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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