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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월+21]떡까페 & "전통떡·부엌살림박물관"

  • 김상민
  • |
  • 2002-02-16

1!@#$
[2002년 2월 8일 금요일]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있다는 박물관에 가려한 목적보다는 먹거리가 우선이었다.
떡샌드위치가 도대체 뭐여..궁금하기도 했고, 떡을 워낙 좋아하는 모녀이기에 관심도 많았던 터.
이곳에 다녀온 엄마가 추천해줘서 가보게 되었는데 아이가 원래 떡을 좋아했지만 이렇게 잘 먹을 줄은 몰랐다.
엄마가 요리실력이라도(부지런함이라도..) 있었다면 과자 대신 떡이나 식혜..이런걸로 간식을 만들어 줄 수 있을텐데..

떡까페 질시루는 오픈한지 두달도 안된 모양이다.
깔끔한 목조외관에 입구에 달린 거북이 손잡이..테이블마다 놓여있는 하얀자기 위의 연꽃..
온화함과 전통적인 느낌에 현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말 그대로 까페였다.
아이와 떡정식과 시루꽃차를 주문했다.
몇번이고 우려먹을 수 있도록 보온병에 뜨거운 물까지 담아 내왔다.
아이가 차를 마시는 모습이 아이답지 않은 단정한 모습으로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게 향을 음미할 수 있는..떡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배부르게 먹는 것도 아니고..조금 조금씩..맛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아이가 더 고르고 싶다고 고른것이 강정과 호두말이..그리고 깨찰떡이었는데, 깨떡이 제일 맛있댄다.
?_blank"현지는 빵이 좋아 떡이 좋아?"
"떡이 맛있어.."
"그럼..콜라나 사이다가 좋아..지금 먹는 꽃차가 좋아..?"
"난..사이다가 좋은데.."
"강정이랑 호두는 맛있니? 이제 과자먹고 싶으면 강정먹고..빵먹고 싶으면 떡 먹고..음료수 먹고 싶으면 엄마가 맛있는 허브차 타줄께..어때?"
"사탕하고 쵸콜릿도 먹으면 안되요?"
"아주 조금만 먹는거야..녹즙먹고, 떡먹고..차 마시고..사탕하고 쵸콜릿은 가끔 먹자"
호기심은 떡케익으로 옮겨가 그게 먹고 싶다며 조른다.
"현지야, 네 생일파티 할 때 엄마가 떡케익 사다줄거야. 생일때까지 기다리자.."
뭐가 맛있을까..고르다 모임에서 현지 생일파티 할 때에 "석탄병"을 주문하기로 했다.
앞으로는..생일파티 할 때 종종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떡 박물관과 부엌살림 박물관은 개관한 지 이제 20일 남짓.
떡까페를 나와 2층으로 올라갔다.
입장료가 없는 줄 알았는데..어른은 3,000원씩이나 받았다.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여겼기에..좀 비싼 느낌을 받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는 다양한 문양의 조각보나 밥상보나..저고리..버선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머,현지야 아씨방 일곱동무가 만든 것 좀 봐. 아씨방 일곱동무가 누구누구였지??_blank"
"바늘..실..음.."
"봐, 자로 치수를 재고..가위로 천을 자르고..바늘이 실을 꿰어 손가락에 골무를 끼우고 바느질을 하고..인두가 모양새를 잡아주고..다리미가 천을 반듯하고 맵시있게 다려주는거야"
"빨간수건아씨가 바느질 하는거잖아!"
"그래, 맞아..빨간수건아씨가 일곱동무랑 같이 만든거야. 그림책에서 봤던 거랑 같은 모양이다. 여기 치마저고리도 만들었네.."
그리고 2층의 부엌살림방에 들어갔는데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었으니..바로 인두와 다리미.
"현지야~ 엄마가 인두랑 다리미를 발견했네? 근데 현지가 책에서 본 인두와 다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저기있네~~"
바로 알아본다. 직접 모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얼마나 고맙던지..

옛부엌에서 볼 수 있는 살림들이라해도 어쩜 용도를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것들이 많을까..
물론 형태의 변화가 거의 없는 숟가락이나 식기..냄비같은 건 구별 할 수 있었지만..
어렸을 적 할머니 댁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손으로 열심히 돌려 바람을 일으켰던 손풀무를 보니 추억이 아른했다.
모처럼 아는 것이 나왔네.. "현지야, 요즘은 가스레인지에서 요리하지..옛날에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음식을 만들었어..저기 손잡이 잡고 빙글빙글 돌리면 바람이 나오는데..불에다 입으로 후후~ 불면 불길이 커지잖아..저렇게 바람을 일으켜서 아궁이에 불이 활활타게 만들었던 거야."
옛 부엌의 황토흙으로 만든 정겨움과 요즘 주방과는 다른 부뚜막이나 다른 구성들의 조리환경을 보여줄 수 있었다.

3층은 보기에도 화려하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떡밭이었다..꽃밭에 피어난 열매처럼..^^
생소한 떡들을 보니 완전히 그림의 떡..우리가 먹었던 떡들도 찾아보니 그제서야 죄다..직접 먹을 수 있는 떡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바로 옆에는 모형 인형으로 탈곡에서..가루내고..체에 거르고..반죽하고..치대고..하는 떡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고, 쌀로 누룩을 빚어 술을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다.
"현지 쌀로 밥해먹지? 쌀로 떡도 만들고..술도 만들 수 있어" 떡메는 몇번 보았던 탓에 야구방망이를 휘두르 듯 흉내내며 '떡을 때리는 곳'이랜다.
김치를 담구는 과정도 재료부터..재료를 자른 과정과 버무리는 과정..항아리에 담아내는 과정을 쉽게 보여주는 곳도 있었고..먹음직스러운 전통음식들을 눈으로나마 맛볼 수 있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꽃밭에 피어있는 듯한 떡들이 보고 또 봐도 감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퍼에 가서 과자를 고르는 것처럼 먹고싶은 떡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날이 과연 오기나 할런지..
현지도 과자보다..빵보다 더 다양하고 예쁜 떡에 신기했던지 그저 입맛만 다실 뿐이었다.
"먹고싶니? 얌마, 이거 다 쌀로 만든거야..떡을 많이 먹어줘야 나중에는 이런걸 슈퍼에서도 살 수 있는거야..알았니?"

창덕궁의 담벽이 가까운 곳에서 보이는 걸 보니..고궁에 나들이왔다가..이곳에 들러 옛것이 요즘 시대에도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느껴보고 간다면 멋진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감초와 박하..그리고 아로마향까지 첨가되어있는 차를 사서 우려주었건만..아직은 무리인가보다.
이곳에 다녀와..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있게 차를 마시는 습관을 욕심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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