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며칠 전 미도파에서 공연하고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고 왔다. 이 공연 바로 전에 한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은 억지웃음과 이야기로 지루해 하고 있었는데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큰 나무가 우뚝 서서 인형극이 시작하니 잠깐 시선을 고정시키는 듯 하다가..인형을 사람이 직접 들도 다니면서 하는 공연이라 어색하고 스스로 누가 누군지..왜 사람이 나와서 인형을 들고 다니는지(인형들만 나와서 하거나 인형과 사람이 같은 등장인물이어서 같은 인격체로 공연이 이루어졌다면 잘 봤을텐데, 사람이 인형을 직접 들고다니면서 인형 목소리를 내니 인형이 얘기하는건지..사람이 왜 들고 다니는지..분리돠어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중에는 그저 지루해 하기만 했다. 이 전날에도 아울렛 괜찮은 홀에서 하는 "사랑의 마법사"를 보고 왔는데 현지가 "엄마, 너무 재미없어" 그래서 실망이 컸는데..이 공연도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좋은 내용(물론 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무조건적인 부질없는 사랑이 맘에 안들긴 하지만..)을 소재로 한 공연을 이대로 마무리 지을 수 없어서 현지와 같이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내용을 설명해주기 전에 차츰 한장한장 그려서 나중에 같이 그린 여러 그림을 놓고 이야기를 연결해 나가면 그때 그 공연이 이런 내용이었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테니까. 나무가 우거진 모습을 그리고는 아이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을 얘기하고..또 다른 종이에는 아름드린 나무에 색종이를 찢어서 동그랗게 만들어 사과라고 얘기하고 풀로 열심히 붙이도록 했다. 단지 찢고 풀로 붙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모양이다. 그래서 붙인 색종이 사과를 따면서 사과를 아이에게 주는 얘기를 했다. 나뭇가지를 잘라서 주는 부분을 하려다..갑자기 사과를 동그랗게 만들면서 버려지는 작은 조각의 색종이들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뭇가지를 잘라서 하는 부분(갈색 종이를 길게 찢어 나무에 붙인 후에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하다는 아이에게 그 가지를 잘라주는 부분에서 가지를 아이에게 떼어내게 한다)과..나무를 베어내는 부분(나무 밑둥을 색종이로 미리 만들어 놓은 후에 나무를 벨 때 톱(장난감톱)을 갖다가 베는 흉내를 내면서 색종이를 찢으면 그루터기만 남는다.)과..그루터기에 앉는 부분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Go Away, Big Green Monster"책을 좋아하는데 재미있게 활용할 만한 놀이가 없을까..하면서 여러 장의 종이를 준비해서 책처럼 만들어 직접 Go Away!!를 얘기하며 한장씩 저~리로 없어지게 해줄까..고민하던 차에 녹색얼굴에 빨간 눈을 가진 몬스터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선 양면색종이를 준비해 한면은 노랑, 한면은 빨강인 색종이를 잘게 찢어 미리 준비한다. 한면은 연두색, 한면은 녹색인 종이로 잘게 찢어 미리 준비한다. 그리고 스케치북 위에 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선 눈, 코, 입을 그린 후에 풀이 마르기 전에 빨강/노랑 색종이를 뿌린 후에 털어내면 풀로 그린 자리에 눈, 코, 입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나서 눈, 코, 입 둘레를 포함해서 얼굴형태를 풀로 그려서 만든 후에 연두/녹색 색종이를 뿌린 후에 털어내면 몬스터 완성. 같이 찢고 풀로 같이 그리고..나중에 신나게 종이를 눈처럼 흩날리며 뿌리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어 하고 완성된 몬스터를 보면서 "Go away~"가 자연스럽게 나오니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지금도 스케치북을 들도 다니면서 색종이 조각들을 온집안에 흘리면서 들고다닌다. 아이와 같이 그림을 그리면서 한가지 색만으로 알아보지도 못하는 뭔가를 그리던 아이가 이젠 눈사람을 그려준다며 동그란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다른 색으로 뭔가를 그리면서 두가지 색을 사용해 그리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달라졌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한가지 재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찢고 붙이거나.. 풀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크레파스를 사용하면서, 색연필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지와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를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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