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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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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바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심정

  • 아영
  • |
  • 2008-07-28
10

1%를 바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심정

 

우리 아이들을 보면 참 가슴 아픕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아이들은 (모두는 아니지만) 정말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는데 우리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왜 그래야 할까? 그 이유는 아주 복잡하고 많습니다. 이 글에서 다 말씀 드리기 어렵고 다음에 쓸 기회가 있을 겁니다.

대학 입학 전까지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독일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의 3-4배는 됩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독일 학생들에 비해 3-4배 경쟁력이 있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1/3 정도 밖에 경쟁력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몇 가지만 간단히 나열합니다.

- 독일 학생에 비해 우리 아이들은 훨씬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해야 합니다. 4-5배 공부해도 독일학생들에 비해 영어를 못합니다.

- 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무엇이 지식인가?) 다릅니다. 기성세대의 지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우리 아이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만 하고 경쟁력있는 아이로 기르지 못합니다.

- 유럽사회의 문화자산은 아주 높습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성숙한 문화적 깊이를 향유하면 독일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정신적 성숙도도 아주 높습니다. 아쉬운 점은 불교나 유교의 높은 정신문화가 우리들 삶 속에 스며들지 못했습니다. 정신세계는 높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인의 최대 강점은 학습의욕입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욕심만큼은 올림픽 금메달 감입니다.

쑥맘님들 오늘도 또 오셨군요. 아이들 가르치는데 뭐 하나라도 도움이 될게 있을까 눈팅하시러 쑥게시판에 또 오셨습니다. 님의 열정은 세계 최곱니다. 어머님들의 그 열정이 짧은 시간 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문턱에 올려놓은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습니다.

 

이 교육열 덕택에 우리나라는 2차 대전 후 가장 성공한 나라로 평가 받습니다. 그러나 이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공부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창의성 없는 공부는 경쟁력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중 몇 명이 세계의 엘리트들 사이에 끼일 수 있을까요? 황우석을 세계적 학자의 반열에 올리지 못해 안달이 낫습니다. 그런데 황우석 교수가 자료조작을 하지 않았고 세계적 교수가 되었다고 합시다. 그 수준의 학자가 미국에는 수 천명이고 독일에도 수 백명은 됩니다.

박지성이 전세계 축구엘리트들 사이에 고군분투하니 정말 뿌듯합니다. 설기현과 이영표, 이동국은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축구 엘리트를 만들어 한두 명 성공하는 것을 보고 만족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축구가 우리 삶 속에 뿌리내려 축구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해지는 것이 더 중요한가요? 다른 분야도 모두 그러합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한 명을 기르기 위해 수많은 아이들의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연습해야 합니까? 아니면 많은 아이들이 피아노를 즐기다 보니 그 중 재능이 탁월한 아이가 세계적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합니까?

 

이 글은 선거가 있는 수요일까지 약 1200번 정도 클릭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복 클릭을 제외하면 약 1000명이 이 글을 읽게 됩니다. 거의 모두 부모님이시겠죠. 이 분들의 자녀 수는 모두 몇 명일까요? 2000명은 안될 것 같고 1000명은 분명 넘을 겁니다. 대략 1500이라고 가정해 봅니다. 

이 아이들 중 1%에 속할 아이는 몇 명일까요? 5%에는 몇 명이 속할까요?

일년에 55만 명이 수능시험을 봅니다. 1%면 5500명입니다. Sky 합쳐서 9000명입니다. ky의 아주 센 학과만 1%에 속하고 s도 커트라인이 낮은 학과는 1%가 아니어도 됩니다. 55만명 중 5%는 2750명입니다. 약 10개 대학의 정원에 해당합니다. Sky를 포함 서울의 주요대학, 지방 국립대학 중 점수가 높은 학과가 여기에 속합니다.

쑥맘님들은 대한민국 평균보다 교육열이 3-4배는 된다고 보아야겠죠. 따라서 산술적 평균보다 쑥맘님들의 아이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3-4배 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자녀 중 (1500명 중) 약 50명이 1%에 속하게 되고 약 200명이 2-5%에 속하게 됩니다. 총 250명입니다.

5%에 만족하실 부모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최소 2%는 되어야 위안이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인간은 꿈을 먹고 살아갑니다.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자녀가 1%에 드는 꿈을 매일 꾸십니다. 40년 전에도 부모님들이 그 꿈을 꾸셨습니다. 30년 전에도 꾸었고, 10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꿈을 이룬 분은 몇 %일까요? 1%보다는 물론 많습니다. 아이가 여럿이니까요. 유감스럽게도 1%는 골고루 분배되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1%는 몇몇 가정에 집중됩니다. 형이 1%면 동생도 1%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1%의 꿈을 이룬 부모님은 2%정도 밖에 되지 안됩니다.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그 1%, 사실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중1 학년 중 현재 10% 바깥에 있는 학생이 수능에서 1% 안에 들어가는 경우는 얼마 일까요?  

이에 대한 통계자료를 만드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올해 수능에서 1%에 속한 학생들의 중1 성적을 뒤져보면 금방 나타납니다. 제가 그러한 자료를 열람할 위치에 있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는 제공해 드리지 못합니다.

 

중1때 10% 밖에 있는 학생 중 수능에서 1%에 끼어들어가는 학생은 아주 극소수일 것입니다. 뒤집어 말해봅시다. 수능 1%에 속하는 학생 중 중1때 10% 바깥이었던 학생은 몇 명일까요?

1%도 안될 거라고 저는 추정합니다. 수능 1%에 속하는 아이들 중 99%는 중1때 최소 10% 안에 있었던 학생일 것입니다.     

 

그러면 중학교 1학년에 적어도 10% 안에 속하도록 안간 힘을 다해야 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가 억지로 만든 성적과 좋은 공부습관을 길러서 스스로 얻은 성적은 그 차이가 아주 큽니다. 부모가 만든 성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빛이 바랩니다. 좋은 공부습관을 가진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을 발휘합니다.

 

입시에 아이의 인생을 거는 무모한 부모가 되시렵니까? 아이의 성적에 온 가족이 도박하는 길을 가시겠습니까? 그 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했던 길입니다? 98%의 어머니들께서 헛된 꿈을 꾸셨던 길입니다. 그 길은 1%를 위해 소중한 자녀를 들러리로 세웠던 길입니다.

 

다른 길이 분명 있습니다. 아이의 먼 미래를 생각하시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습니다. 자신감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아주 헛소리는 아니지요?

그런데 현실과 너무나 다른가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글은 현실을 담는데 너무나 부족합니다. 현실은 입시입니다. 입시에 실패하면 인생을 반은 실패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 겨우 성년이 된 아이들 중 95%에게 인생의 반은 실패했다고 저주하는 사회가 결코 정상일 수 없습니다.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95%의 인생은 저주받은 인생이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지배해왔던 교육철학은 95%를 낙오자로 간주했던 이데올로기입니다. 이제 폐기처분 되어야 합니다. 누가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까? 부모님들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참여하셔야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0교시 수업, 24시간 학원운영허용,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

 

이런 교육정책은 우리 아이들을 골병들입니다. 부모님들은 사교육비의 고통에 더 시달리게 됩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다 과로해서 죽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이런 끔찍한 말을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이 하였다 합니다. 문명에서 동떨어진 아프리카 사람들도 이렇게 미개한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독일의 나찌들과 비슷한 수준이네요. 그 분께서는 스킨헤드들과 함께 생활하면 아주 잘 사시겠어요.

끔찍한 비인간적 교육관을 백주대낮에 버젓이 말하는 이유는 부모님들의 교육관이 입시의 볼모이기 때문입니다.

 

0교시 수업, 24시간 학원운영허용,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

 

이런 정책들을 부모님들께서는 좋아하십니다. 이 정책들이 이루어지면 자녀가 1%에 속하게 될 거라고 착각하십니다. 진짜로 1%에 속하는 학생들은 0교시 수업, 24시간 학원운영,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 등과 전혀 무관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쑥쑥에는 자녀가 1%에 속하도록 정성껏 가르치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니비님이 대표적이고 할아버지님, 민재아빠님이 모두 그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의 자녀가 공부 잘하게 된 이유가 0교시 수업이나, 24시간 학원운영과 연관이 있나요?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와 관련 있습니까? 전혀 무관합니다. 위의 정책들은 교육으로 돈을 벌거나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들이 만들어낸 허구입니다. 1% 안에 들지 못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허영심을 자극하여 돈을 벌거나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만든 수단입니다.

위의 방법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경쟁력이 생길까요? 경쟁력은 고사하고 아이들 죽이지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자녀들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이 꽃을 피우려면 우리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0교시 수업이나, 24시간 학원운영,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확대를 주장하는 세력이 교육을 담당해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그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반대세력이 교육감이 된다고 해서 교육이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교육은 앞으로 어려운 고비를 여러 번 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70년대 개발독재 식 가치관이 우리 교육을 이끌도록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하신 분들께 간곡한 부탁 말씀 드립니다. 위의 글에서 저는 1%, 98% 등 계층간에 위화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쑥에 오시는 분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기 위함이 절대 아닙니다. 부모님들께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어 어쩔 수없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1% 안에 속하도록 자녀를 잘 가르치신 부모님들께 저는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그 길을 걸어간 자녀와 뒷바라지 하시며 부모님께서 겪으신 헌신은 우리 모두의 존경을 받아 마땅합니다. 쑥에 오시는 많은 맘들께서도 그분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으시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 아이가 1%에 속했는가 아닌가와 무관하게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는 분명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교육체계에서 성공하신 분들은 기존의 체계를 옹호하시기 쉽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에서 성공했지만 외국의 아이들 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입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아이들이 배운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면 끔찍합니다. 점수 한,두점 더 얻기 위해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간파해야 하는 그런 지식이 도대체 어디에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1-2점의 점수 때문에 s가 y보다 낫고 y가 k보다 낫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의 서열도 마찬가지 입니다.  

5지선다의 찍기 공부가 아니라 생각을 만드는 공부를 했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훨씬 더 큰 그릇이 되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1%에 속한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 저의 생각에 공감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독일학생들을 뛰어 넘는 날이 일찍 오게 됩니다. 저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날을 위해 수요일(30일) 투표소로 저의 발걸음을 옮기려 합니다.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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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물맘
  • |
  • 2008-08-01 16:10
답댓글

아이들에게 물었답니다.

아빠가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게 좋아 아니면 작업복 입고 출근하는게 좋아?

아이들 90% 이상이 와이셔츠 입고 출근하는 아빠를 선호했다고 하네요.

 

직업의 귀천, 양복입고 출근하는 것만이 성공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

그런 사고방식이 아이들을 공부로 내모는 것 아닐까요?

 

공부도 음악, 미술, 체육, 기능과 마찬가지의 한가지 기능입니다.

한가지 기능일 뿐인데 왜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은 천대받는 것일까요?

그런 사고방식 때문에 1% 아이들 뒤에 들러리로 자신의 아이를 세우고

새벽까지 학원에 보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전 지금 첫째를 임신중인 엄마입니다. .

우리 아이를 이런 사회에서 키우고 싶지 않은데..

저는 공부 시켜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버리고 다른 것을 시킬 생각입니다.

하긴 모르죠, 막상 낳으면 어떻게 될지..

우리 아기가 커서 사회에 나갈 때쯤엔 이런 사회의 인식이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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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움
  • |
  • 2008-07-30 10:55
답댓글

  전 서울 시민이 아니라...

 

  선거 공약이 다들 비슷하던데...

 

  일단 선거 잘 치뤄지길 바라겠고

 

  누가 되어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계속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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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움
  • |
  • 2008-07-30 10:18
답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투표를 해야 한다면 저는 투표를 할 겁니다...아직은 아마도...

 

  그런데...교육감 잘 뽑아야 겠다는 건 인식을 하겠는데...

  문제는 말씀하시는 s 설대에서 논술을 강화한다 어쩐다 하니...

  다른 학교들이 폐지한다 라는 기사를 많이 읽었는데...

  교육부에서 하는 걸 학교들이 말을 안 들으니...

 

  정말 어려운 실정입니다.

  학생들이 촛불시위 하고 있었습니다...

  좋아서 보는 별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보는 별을...봐야 할까요...

  이건 아영님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누구에게 하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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