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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지만

  • 겨레맘
  • |
  • 2008-08-05
23

     쑥쑥에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는 글이지만,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있고,  남편은 학교교사입니다.

     어제 한 통의 전화가 왔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담임을 하였던 학생의 학부모인데 남편에게 주례를

     부탁하였습니다.  남편은 아직 50살도 안 됐는데 어떻게 주례를 하냐며 정중히 거절하더군요

     갑자기 궁금해져서 남편에게  어떤 학생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니 벌써 15년이 된 일이네요

     그 학부모는 남편이 맡았던 반의 반장의 어머니랍니다.  그 어머니가 반을 위하여 무언가를 꼭 하고싶다

      하여서,  남편이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하는 학생(소년 가장이었습니다)  의 도시락을 부탁하였더랍니다.

      그 어머니는 흔쾌히 승락하셨고,  도시락을 싸 주셨답니다. 그리고 그 반장은 도시락을 상담실로 갔다 놓았고

     그 학생은  상담실로 와서 남편에게 도시락을 받아 갔답니다.  다행히  두 아이가  2-3학년동안 같은 반이어서

     2년동안  도시락 배달은 이어졌고요,  그리고  준 아이도,  받았던 아이도, 도시락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

     지 몰랐답니다.   이제 그 반장이 자라서 장가를 가는 거죠.  그 반장은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현대 자동차

     에서  근무하고,  소년 가장이었던 그 학생은 부산전자공고를 나와서 현재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더군

     요.  사람들은 1%의 사람들이 전 국민을 먹여살리니  하는 그런말을 하지만 저는 그 반장이나,  정말 자기 아이

     도시락도 싸기 귀찮은데,  2년간이나 정성껏 다른 학생의 도시락을 싸준 그런 어머니 때문에 사회는 지탱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 학생이  2년동안 점심을 굶으면 학교를 다녔다면  어땠을까요?  세상을 어떻게

    바라 봤을까요?  남편은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급식을 실시했기

     때문이랍니다,  한 학교의 모든 학생이 한솥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같은 반찬을 먹기 때문에

     빈부차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각자의 다양한 욕구의 말살이라고 욕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공짜로  밥 먹을 수 있는 학생들을 늘였기 때문이랍니다

     적어도 한 반에 몇 명은 급식비가 지원된답니다.  

     남편과 그 아이들 이야길 하며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하고 웃음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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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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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인
  • |
  • 2008-08-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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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가 더운 여름의 더위를 휘리릭 날려보내주네요. 마치 캄캄한 동굴 한켜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말이예요.

존경할만한 선생님, 훌륭한 어머니가 계시다는 생각에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해옵니다.

그런 훌륭한 분들이 넘쳐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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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체
  • |
  • 2008-08-09 20:13
답댓글

정말 ............

두 분 다 좋은 분들이시네요..

주례..당연히 서주셔야 하겠어요...

아직도 그런 분들이 있어서 세상이 살만 한가 봅니다..

울 아이들이 살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싶네요..

^^*

참...기분이 좋아지는 저녁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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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니맘
  • |
  • 2008-08-09 11:21
답댓글
아유,얘기로만 전해들어도 가슴 너무 따뜻해집니다,도시락 열씨미 싸주셨던 어머님 복 많이 받고 사실겁니다,남편분도 선생님 이라고 하시니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마음 따스한 분들도 참 많은 세상인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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