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이들을 혹은 가르치고 혹은 관찰하면서,
제 두 아이와 가까운 지인들의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유아도 아니고 초등저학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학 대비를 하기엔 조금 이르지 않나 망설여지기도 하는 초등 4학년과 5학년은 가장 어중간하고 헛되이 보내기 쉬우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차후의 학업성과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학년임을 깨닫습니다.
중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학습결손은 대개가 이 시기에 제대로 습관이나 사고를 잡아주지 못한 결과의 누적에 다름 아니다라는 생각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확고해져요. 그 결손은 대부분의 경우에 고등으로 이어지며 대입으로 직결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영어를 비롯한 다른 학습이나 책읽기 등은 자기주도적 습관으로 정착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6학년이 되어 신경을 쓰면 이미 늦는 이유를 <이 놈 : 저 놈> 의 관점에서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 어줍잖지만 그간에 제게 아이 보는 눈이 좀 생겨서 초등 4학년과 5학년은 이 관점에서 풀어볼까 합니다..
글이 너무 길면,,,,,아무리 아니라 하셔도 제가 죄송해서요,,,일단은 두 개로 나눕니다..
나머지는,,,,,,,,,,,,,,,,,,,,,,,,,,,,,,,,,,,,,,,,,,,오늘,,내일 중에 올릴께염^^;;
먼저,,
이 놈,,될 놈 또는 현재 되고 있는 놈,,즉 공부나 자기관리가 좀 되는 녀석들의 특징(파랑)
: 안되고 있는 저 놈(빨강)의 비교..
1. 책상위에 탁상용 캘린더가 반드시 있고 스케줄이며 학사일정이 빼곡이 적혀있습니다.
:교과서며 참고서,,어딨는지도 모르고 가방 속 각종 수행 관련 프린트물은 완죤 뒷간용처럼 구겨져 섞여 있습니다..
2. 책상 정면 벽에 메모판이 있고 거기도 잊으면 안되는 스케줄이나 학습메모, 과제물 제출 요강등이 붙여져 있습니다.
:자기네 방학이 언제인 것은 아는데 개학날도 모릅니다..셤이 언제 시작하는지는 당근 모르고, 범위도 대충,,반영비율은 물건너 간 소리구요..과제물 일정에 언제나 허덕이고, 한번에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해서 집안에 엄마나 아빠의 고성이 종종 울려퍼집니다.
3. 그러구두 모자라 스케줄러도 갖고있는데, 완죤 전문 직업인 같은 분위기로 적혀있습니다.
:알림장 기능을 가졌다고 인정될 어떤 노트도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급하면 손바닥에 적고, 모자라면 손등이나 팔뚝에도 적는다,,손 한 번 씻으면 비눗물과 함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4. 그러니 부모가 아이의 일정을 체크해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집은 언제나 사춘기가 심하다고 푸념합니다..ㅠㅠ 부모는 야단치고, 아이는 마이동풍으로 있다가 한번씩 지도 승질이 나서 개기고,,이러니 얼핏 사춘기같기도 하고..
5. 셤기간에,,공부할 책을 쌓아놓고 한놈씩 격파해가면서 다른 쪽에 쌓으면서 희열감을 즐깁니다.
:다음날 무슨 셤을 보는지도 모르는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독서실로 도서관으로 새삼 가는데, 이런 아이들을 도서관에서 보면,,휴대폰 장난하다가 목마르면 간식먹기,,코 박고 공부하는 사람들 째려보기,,등어리 펴려고 휴게공간으로 나갔다가 친구랑 끝도 없이 재잘거리기,,그리고 점심 먹기,,뭐 이렇더구만요..
6. 셤이 끝남과 동시에 자기가 틀린 문제를 귀신같이 알아채며 평균점수, 오답수, 등수까지 대충 계산이 끝나고 다음 대책을 짜고 있습니다..모의고사의 경우 다른 학교 최고점수도 알고있고 자기 학교가 몇 등을 했는지도 알지요.
:셤 어떻게 봤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이렇게 대답합니다..아직 채점 안해봐서 몰라요,,아직 정답 안나왔어요,,또는 아직 점수 안나왔어요...그러구는 자기보다 못 본 아이들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다니지요..
7. 정해진 진도를 절대로 어기지 않습니다..주중에 행사가 있거나, 제사나 여행 등 부득이한 일이 발생할 예정이어도 그 일을 핑계로 공부하는 것을 미루지 않고 오히려 그 날분을 미리 땡겨서 해놓더군요(제가 주5일 아침에 모닝콜로 진도관리를 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언제나,,어떤 경우에도 "다 못했어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변명이나 핑계에 제가 입신을 할 정도입니다..첨에는 부모님이 대신 변명을 해주시구요,,나중에 한도가 차고 넘치면 전화 저편으로 고함소리가 들립니다..그 아침에..ㅠㅠ공부는 했는데 책이 사라지고 없다에서부터 어~오늘 공부하는 날이예요?~~까지..초절정 버라이어티하지요..이럴 때 보면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예요^^
8. 몇 년후의 교육제도가 어찌 변할 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그 대책까지 주기적으로 자문을 구합니다..
:개념은 가출하고 없어요.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개념이란 것이 내내 계속된다,,복장이 터져서 드뎌는 선생이 아그를 자르고야 말더라는..ㅠㅠ
9. 거의 모든 선생님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거의 모릅니다..그러니 과외샘 이름도 당근 모르구요..목소리도 기억 못해서 낮이나 저녁참에 전화하면 누구세요~한답니다..ㅠㅠ
후자의 경우 공통적인 생활패턴이나 관심도는,,
먼저 과도한 사교육으로 아이가 죽도록 피로해 있을 경우에 흔히 그렇습니다.
아이에게 맞지않는 사교육의 연속이거나, 동기부여없이 일방적으로 강요당하는 타율적 사교육일 때 그렇구요,,
게임으로 그 피로를 풀거나 돌파구를 찾는 아이일 경우에도 비슷한 행태를 보입니다.
그 중 가장 핵심은 동기부여입니다..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이 공부의 목표는 어디인지,,,
어느 정도를 어느만큼의 기간에 이루어야 하는지,,아이가 숙지하고 있는 경우와
엄마만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경우,,,,,
성적 또는 영어의 성취율과 직결되는 특징들도 많습니다..
1. 모르는 문제에 대한 반응
-이 놈:풀다가 안되면 "전 이 문제를 이런 뜻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풀었어요" 하고 밝힙니다.
그러구 틀리면 다음 답으로 생각되었던 번호나 답을 말하지요.."샘, 답이 이거예요?" 하고..
-저 놈:걍 맘 편하게 ☆표하고 넘깁니다.
lazy:이거 왜 안풀었니?
저 놈:샘이 갈쳐주는 거 아니예요?
lazy:야 이 누무스키야,,내가 너 답 갈쳐주는 사람이냐?? 내가 셤 보는 날도 따라가리~? 퍽!!
2. 오답에 대한 반응
-이 놈:다음 수업 전에 미리 다 풀어둡니다.
그럼 그 중에서도 또 오답이 나오는 문제로 아이파악이 됨과 동시에 그것이 더 선명해지지요.
더 좋은 것은 이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 학습량이 다른 아이의 3배 정도가 됩니다^^
-저 놈:오답 체크도 안해놓고 걍 있습니다..
제가 가서 1주일분 죄다 채점해야 합니다.
그럼 채점만으로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오답풀기,,지가 아무리 용을 써도 시간내에 다 해결을 못해요..그럼 어떡허냐구요?
부모님 모셔오라 합니다..대화 내용은 상상에 맡깁니다~^^;;
3. 수업준비
-이 놈:책상에 책과 필기류, 종이사전, 색깔이 다른 펜,,준비되어 있고,
그 주에 들었던 스토리북이나 영어오디오북,,가방에 잘 챙겨 곁에 가지런히 놓아둡니다.
수업 시작 부분,,펼치기 좋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답은 지난번과 다른 색깔로 고쳐놓고, 재차 틀린문제에 비로소 고딕으로 별표를 합니다..
-저 놈:책도,,연필도,,사전도 없습니다..
동화책은 여기 하나,,저기 하나,,테입분실은 다반사이고
분명 아침에 모닝콜 받을 때 썼던 책이 어디에 있는지,,엄마,,내 책 어디뒀어~??
책 찾느라 한참,,필기류 찾느라 한참,,오디오북 찾느라 한참,,,
거기다 채점까지 하면 전 수업할 기분 아니지요.
어떤 선생이 이런 아이들이 이쁘다고 오냐오냐 하겠습니까..
지극정성인 엄마들이 다 챙겨주는 일도 허다하게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사춘기 시작과 동시에 전쟁 시작이고 엄마는 절대로 아이를 못이깁니다..
4. 모닝콜 태도
-이 놈:전화벨 3번 울리기 전에 이미 깨어있던 맑은 목소리로 받습니다..
-저 놈:전화 고장난 줄 알고 전화국에 신고나 문의하게 만듭니다..그 아침에...ㅠㅠ
그러구는 전화가 안왔다고 빠득빠득 우깁니다..
고장신고와 동시에 핸펀으로 즉시 문자 날려뒀다가 그거 보여줍니다.
그 날은 제게 오지게 구박받는 날이 되지만 불치병이야요..다시 반복됩니다..ㅠㅠ
5. 기타..
이 놈:분명하게 라이벌로 설정해둔 존재가 있습니다...
가장 쉽게 라이벌로 삼는 대상이 울집 아이들입니다..
샘 큰딸은 이 책 언제 했어요~? 작은 딸은 지금 레벨이 얼마나 나와요?
제가 그 정도가 되려면 이것말고 얼마나 더 해야해요~? 더 할 수 있거든요..
지금 말하기가 이 정도인데 표현이 달라지려면 뭘 더 노력해야 해요?
녹음을 더 할까요???등등
(말하기가 되고, 전화영어등을 하는 아이일 때 가끔 시간을 조정해서 지켜볼 때가 있고,
어학원을 병행할 경우는 수업내용이나 교재 진도 등을 살펴줍니다..)
저 놈:엄친아 상황입니다..
그럼 잔뜩 경계하는 것이 엄마가 날 또 뭘 더 시키려나,,도사리게 되지요.
종종,,꼴등하는 아이들,,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 이야기에서 만족감을 얻곤 합니다..
똑같은 모닝콜,,똑같은 일련번호대로 나가는 오디오북,,똑같은 교재에서 출발을 해도
빠르면 한 달 이내에도 성취에 차이를 보이는 각양각색의 아이들...
아이들하고 노는 건 진짜 살떨리게 좋아하지만,
가르치는 문제가 끼어있는 상황에서,,
갸들의 엄마와는 나 또한 엄마라는 동지의 입장에서,,,
마냥 이쁘지만은 않은 상황들이 이렇게 생기곤 합니다..
참고하시고,,스스로 그런 습관을 기르려면 어찌해야 하는가,,,숙고해 보실 일입니다~^^
그리고,,,,딱 요만큼만 끼어들겠습니다..
세상이 광속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가설을 세우고, 자료를 수집하고 표본조사를 하며 그 진행과정을 정리하는 몇 년의 기간을 거쳐 도출된,,그 또한 몇 년이나 지난 이론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을 아주 단순한 논리로 "영어광풍" 속의 한 풍경으로 치부를 해버리면, 오류를 범하시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영어광풍을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가진 분들이시라면 엄마표 영어는 이미 사회현상을 넘어서 사회 변화의 한 축으로 그 힘을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논리와 이론으로 무장하시고 그 이론에 오늘날의 이 현상을 끼워맞추시는 분들,,,
그 논리는 자고 나면 바뀌어 버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몇 년이나 변함이 없는 논리나 이론을 전제한다면 인간도 태고적부터 달라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변화의 중심에서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우리,,
살아있고 그 실체가 만져지는
인간이며 어머니,,또는 어버이들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들의 살과 피,,우리들의 뼈와 숨결을 나눈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론을 전제로 깔고 그것을 기반으로 아이를 양육하시는 분들,,
또는 그러라고 충고해 주시는 분들,,,
제 글 보지 마십시오....
제 어설픔을 비웃으시리라 생각하니 머리카락이 쭈뼛,,곤두섭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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