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초등 게시판도 둘러보고 있습니다. 울 큰 놈이 이번 3월에 입학을 하는 탓도 있고, 나무만 보지말고 멀리 있는 숲을 보며 가자는 생각 때문입니다. 초등게시판에 최근 잠수네 관련 문의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어떤 맘께서는 잠수네에 가입하고 싶은데 그놈의 회비 때문에 못하고 있으니 누가 잠수네에 대해 속시원하게 말 좀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더군요. 제가 속시원하게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꼭 맞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속 시원하게는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원래 직설 화법을 쓰기 때문에 답답하시진 않을 겁니다. 히플러님 긴장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비판은 한 마디도 안하고 들은말, 그리고 제가 읽은 말만 전하려고 합니다. 2개월 여 전의 제 모습을 말씀드립니다. 쑥쑥을 기웃거린지 오래 되었으나 늘 기웃거리기만 하던 나. 헬로베이비하이맘을 사놓은지 오래 되었으나 단 한문장도 외지 않고 있던 나. 울 큰놈(7살) 영어 공부 결심한지 1년이 되었으나 아무런 진척이 없던 나. 이제 죽는 한이 있더라도 헬로베이비하이맘을 외고 아침부터 집안에 영어 테입 소리 낙랑하게 울려 퍼지게 하리라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심히 똥줄이 타들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나 30년을 영어 거부 인종으로 살아온 제가 이제와서 달달외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피해가고 싶은 산이었습니다. 그 즈음 구체적으로 잠수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하더라. 엄마가 달달 외고 생활영어 써주는 것은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 앗싸! 이게 무슨 복음인가!! 안해도 돼!!! 푸하하하하!!! 살았구나!!! 살았어!!!!! 접속을 했으나 대문은 잠겨 있었고 문 앞에 안내문만 한 장 붙어 있었습니다. 경시대회를 휩쓸어온다. 외국어고 합격 등등의 카피 문구들만 읽을 수 있었고 신기함과 궁금증은 더욱 커졌고, 유료 회원 가입을 하지 않는 이상 둘러볼 수도 없었습니다. 저와 제 아들의 영어 학습에 가장 믿을만한 조언을 해주는 분이 계십니다. 대학때 교육심리학 교수님, 그리고 중학교때 영어선생님 (외국어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계시던 중 교육청 장학금을 받아 지금은 두 자녀와 함께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학교 때부터 한 영어 했던 친구로, 외국인과의 대화 아주 자연스럽고, 영어유치원부터, 영수학원, 과외까지 두루 경험을 가진 친구이며, 5살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 놈이 영어와 상당히 친합니다.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잠수네에 대해서..... 다음은 친구와 저의 대화 내용 경상도 리얼버전입니다. 저는 단지 제 친구와 제 대화 내용만을 올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잠수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그래도 돈 안들이고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수준치고는 상당히 정확하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제 친구는 과거에 회원이었더랬으므로..... 서론은 다 빼고.... 고등어 : 잠수네 가입 하까? 친구 : 헬로베이비하이맘은 다 외웠나? 고등어 : 아니. 친구 : 반이나 외웠나? 고등어 : 그냥 빳빳하다. 그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고... 잠수네 가입하까 마까 안 물어보나? 지금? 친구 : 하지마라. 고등어 : 가시나! 지는 해놓고! 와? (경상도 말로 와? 서울말로 왜? 영어로 Why not?) 친구 : 나도 회비 인상되기 전에만 회원이었지..... 니 가입하면 한 며칠 밤은 읽다가 밤 꼴.딱.꼴.딱 샐끼다. 정보에 빠져가 헤엄치고 싶거든 하던지..... 근데 물어보자.....니한테 지금 필요한거 실천이가? 정보가? 집에 사 논 영어책이나 다 보고 나서 해도 안 늦다. 그라고 잠수네는 영어만 있는게 아니고 수학, 글짓기, 기타 등등 애 학습에 필요한 정보들이면 왠만한 건 다 있는데 초등 위주니까 느그 아들 학교 들어가고 나서 해도 안늦지. 고등어 : 느그 아들이 더 어린데 니는 왜 가입했노? 친구 : 나는 이걸로 밥먹는 전문가 아이가.... 니가 영어책들 갖다 놓고 1등부터 200등까지 등수 매길 일 있나? 고등어 : (누가 모르나....나쁜 것....) 실천하기 싫으니까 그게 문제지.... 잠수네는 엄마가 영어 공부(생활영어) 안해도 된다고 해서..... 친구 : 안외우면 입에서 안 떨어진다. 나도 외웠다. (나쁜 뇬.... 나는 알고 있다. 니가 ‘나도 외웠다.’ 한 말속에는 ‘나도 외웠는데 니가 뭘 믿고 안외우노?’ 바로 요 말이 생략된 것을..... 니는 쉽게 외웠겠지.....나한테는 죽음이다....이것아...) 고등어 : 근데 영어에서 잠수네 뭐 특별한 거 있더나? 친구 : 특별한거 있다. 많이 듣고...엄청나게 읽고.....많이 말하라.....니는 몰랐제? 고등어 : 사람 놀리지 말고 뭐 좋은 정보 있드나 말이다. 친구 : 유아 영어는 쑥쑥이 더 많다. 이하 내용 생략..... 오늘은 비판은 하지 않는 날이므로......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걸으면 정말로 헤어진단다. 이유는 전설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의심한 죄 때문이란다. 믿는 친구니까 그냥 믿으면 되는데, 귀 얇은 인간인지라..... 잠수네에서 나온 책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책을 기어이 사고 말았다. 잠수네가 워낙 유명하니까....그리고 유료회비 6개월분 6만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매력적인 가격 9500원으로 내게 손짓하는 잠수네 책은 마치 내게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았다. 사 본 결론은 한마디로.... ‘잘샀다. 돈 안 아깝다.’ 왜? 궁금해서 며칠 잠 못자고 달달외우기 손에 안 잡히고 하는 것 보다는 판도라의 상자 열어 본 지금이 훨 속 편하므로..... 덕분에 모든 걸 포기하고 ‘헬로베이비하이맘 달달 외우기’에 온 몸을 던졌으므로 상당히 고마운 책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이 많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표지의 카피가 약간 과장된 것에 비해 책 내용에는 과장이 없어서 우리가 영어라는 놈과 맞붙어 얼마나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하는지가 잘 나타나 있으며, 리더스북 2500권을 읽었다는 등등의 여러 대단한 아이들의 성공담이 많은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책을 이웃 엄마에게 빌려 주었다. 컴퓨터가 없는 엄마라서 쑥쑥을 권할 수가 없었다. 울 아들과 함께 올해 입학을 하는데 영어라고는 관심도 없고 아들 받아쓰기 하면 자꾸 두 세 개 씩 틀린다고 맨날 그 걱정만 하길래 영어 좀 쳐다보라는 의미에서 빌려줬다. 그러나 이미 쑥쑥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아이가 아직 초등 입학 전이라면 굳이 돈 들여 이 책을 사야할 필요가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잠수네 책에는 쑥쑥에서 보지 못한 3개의 용어가 있었다. 첫째가 연따, 둘째가 정따, 셋째가 자막가리기 이다. 연따란 연속해서 따라 말하기란다. 책을 열심히 보면서 듣는 집중 듣기를 하다 보면 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연속해서 따라 말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는데 이것을 연따라고 한단다. 모든 아이들이 거치는 과정은 아니고 안하고 넘어가는 아이도 있단다. 둘째가 정따, 즉 정확하게 따라 말하기이다. 한 문장씩 테이프가 정지된 상태에서 큰 소리로 또박또박 따라 말하는 것이란다. 셋째가 자막가리기, 즉 비디오를 보면서 귀보다도 눈이 먼저 읽어 버리니까 이 자막을 가리고 본다는 것인데 두루마리 화장지로 가리기도 하고 찍찍이로 붙이기도 하고 그런단다. 이 세가지 용어에서 나는 잠수네가 역시 초등 중심이고 다분히 학습적인 데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 세가지 말고는 거의가 다 쑥쑥에서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었다. 친구의 말과 내가 사본 잠수네 책을 종합해 볼때 나름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잠수네는 초등중심 종합학원이고 쑥쑥은 유아중심 어린이 영어학원이다. (학원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어색하지만 달리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서....) 잠수네와 쑥쑥의 영어 접근법은 1358가지가 똑같고, 딱 2가지가 다르다. 이 두가지 다른 점에 대해서 지금부터 이야기 하겠다. 첫째 쑥쑥은 어릴때부터(기왕이면 뱃속부터) 가랑비에 속옷 젖듯이 영어가 영어인지도 모르게 그냥 자연스럽게 적시자는 것이고 잠수네는 유아때는 우리말 교육에 신경쓰고 터만 좀 닦다가 초등부터 집중 투하 하자는 것이다. 둘째 쑥쑥은 할 수 있는 엄마라면 엄마도 열심히 회화를 익혀서 아이에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회화를 반복 유도하자는 것이고, 잠수네는 엄마의 영어 공부, 특히 생활영어는 크게 권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잠수네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 같다. 엄마가 영어 회화를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잠수네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부터 그대로 옮기겠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 공부법 28 페이지 11째줄. ‘엄마가 영어를 잘하면 문제가 다 풀릴까 부모가 영어를 열심히 익혀 영유아기 때부터 이중언어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습니다. 몰론 부모님이 영어를 잘하는 경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과연 부모가 영어를 잘하기만 하면 아이들 영어 교육에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재미교포 1.5세 , 2세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영어, 한국어를 자유롭게 쓰는 이중언어 환경이라 해도 한국어가 제2외국어가 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려면 한국어 학교에 보내고 한국 비디오를 보는 등 부모와 아이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상황이라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부모가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만 아이들의 영어교육은 손을 못대는 분도 많습니다.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떠먹여 줄 수는 없다는 거지요. 때로는 아이가 커 가면서 혹시나 틀릴까봐 제대로 말을 못하는 부모님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새롭게 부모가 영어를 배워 아이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셈이지요.‘ 이상. 어떻습니까? 맞는 말입니까? 맞는 말이지요. 저자는 정말 똑똑한 사람입니다. 절대로 틀릴 수가 없는 말씀만 하셨으니까요. 어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라도 틀린 구석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책의 저자와는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자 : 한계가 있다. 안해도 된다. 고등어 : 한계가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된다. 우리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써 영어를 배우는 환경에서 ‘한계’라는 것은 무조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 싸우더라도 결코 완벽히 뛰어 넘을 수는 없는 괴물같은 존재 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계가 있다고 안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내 새끼가 처지는데...... 설마 저자가 권하는 초등부터 왕창 듣고 왕창 읽는 방법은 한계가 없는 완벽한 방법이어서 하고 있다고 주장하시는 건 아닐테지요.... 진정....진정....흥분하지 말고.....오늘은 비판은 안하기로 한 날...... 저는 열심히 욉니다. 열심히 할 겁니다. 왜? 여기는 프로스펙스 신발 공장이 아니므로.... 프로스펙스의 모토가 뭡니까? ‘한계는 없다....노 리미트....’ 고등어의 모토 .... ‘한계는 있다.....왕창 리미트....’ 대한민국 영어 공부의 역사는 이 한계에 도전해서 맨날 코피 터지는 피눈물의 역사 아닙니까? 나의 영어 공부 역사가 마른 땅에 헤딩으로 점철된 역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10년 후를 기약하며........ 근데 내가 이렇게 주절 거리는 이유 ? 기왕이면 페어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안심한 토끼들이 쌕쌕 잠자고 있을 때 미리 출발한 거북이가 되기는 싫기 때문에.... 더구나 이 거북이를 따라 가보니 엉금엉금 기는 것 같은데 시속 10킬로미터라는 놀라운 속도가 나오므로..... 시속 10킬로미터로 달리는 토끼.....시속 10킬로미터로 기는 거북이.....정정당당 코리아....경주 한 번 해봅시다......자지 말고 빨리 일어나세요..... 엄매! 근데 정정당당이 아닌게벼.... 이 거북이 반칙 썼네. 그려......꼬불쳐 둔 ‘생활영어’ 날개 쫙 펴고 훨훨 날고 있네....그려.... 안돼! 거북이!! 돌~아~와~~~!!! 혹시 댁은 들어 봤수? 하늘을 나는 거북이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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