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이란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한없이 부족한 제 자신을 만나는 기분... 실은 오래전에 가입만 해 놓고, 아주 가끔씩 어쩌다 들어와서 그저 대단한 열성파 엄마들 모습에 감탄만 하며 문닫고 나가기 일쑤였네요. 히플러님의 자신만만 유아영어가 99년 11월에 나왔던가요. 으윽, 저 그때 만삭이었지요. 그리고 그해 12월 첫 딸 낳았습니다. HBHM도 사서 제딴은 몇 마디 웅얼거리다, 책장에 꽂힌채 세월의 먼지만 쌓였네요. 그다지 수다스럽지 못한 엄마탓인지, 집안내림인지 어쨌든 말이 너무 늦은 제 딸 보며 솔직히 영어로 말건넨다는 건 생각못할 일이었지요. 발등의 불은 우리말이었으니... 한동안 언어치료실에 데리고 가야하나 무지 고민 많이 했음.. 제가 한거라고는 오며가며 영어동요 들려주는 거 , 재미난 영어비디오 보는 정도.... 이렇게 늦되던 우리 딸, 어린이집 다니고서야 조금씩 조금씩 말문이 터지더군요. 책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어쨌든 한글은 굉장히 빨리 받아들여서 한글은 막힘없이 다 읽어내려 갑니다. 그런 우리 아이가 언제부턴가 영어이름을 묻기 시작하더군요. 엄마, 이건 영어이름이 뭐야? 쉴새없이 물어오는 아이를 보며, 먼지 앉은 책 HBHM을 꺼내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 시작이다 싶어서요. 다행히 다음달이 돌이되는 작은 녀석에게는 더없이 자연스러운 영어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싶어서요. 책 들고 수시로 보며 그 상황에서 쓰려고 무지 노력중이지요. 다행히 아이는 거부감없이 호응을 해 주네요. 아마 그동안 즐겁게 들었던 노래와 비디오랑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겠죠? 작은 애 기저귀 갈아주고 있으니, 큰 애. 옆에 앉아서 "YOU PEED" 그러고 있네요. 엄마가 하는 말 아이가 그 새 기억하고 있었나봅니다. 흑흑, 책 좋아하는 우리 딸 이 애미의 소중한 책 HBHM을 가져가버렸네요. 열심히 뒤적거리던 우리딸, 갑자기 커다란 블록상자 두개를 낑낑거리며 들고와서는 엄마 우리 블록놀이 영어로 해요. 살짝살짝 컨닝하면서 외워야 할 책을 완전히 들킨꼴이 되었네요. 애미의 무식함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어쨌든 쑥쑥맘들의 아가들처럼 일찍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끊임없이 질문 해대는 내 아이를 바라보며 새로운 다짐을 해봅니다. 비록 미약한 시작이긴 하지만, 쑥쑥은 항상 채찍과 자극제가 되어서 나태해지려는 저를 추스릴 수 있게 해줄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책장을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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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헬로우방 자랑거리 승원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