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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26]꾸러기음악회 "봄이 오는 소리"

  • 김상민
  • |
  • 2002-03-21

1!@#$
[2002년 3월 16일 토요일]

이사하느라 정신없는 한주일을 보내고 모처럼 음악회에 가게 되었다.
"봄이 오는 소리"
꾸러기음악회를 예매해놓고 주제를 본 후 봄에 대한 곡들을 집에서 흘려듣기 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음악회 지휘자선생님이 바뀌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난 바뀌신 윤기연 선생님이 더 좋은 것 같다.
박수를 강요하지도 않고..중간중간 기본적인 음악회에서의 예절에 대해서도 지적해주고..
아무리 어린 아이들을 위한 음악회라지만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조금씩 알려주면서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기초쌓기의 의미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휘하실 때 보여주는 행동이 음악의 느낌을 같이 살려주는 것 같아 맘에 든다.
현지가 음악회에 다녀본 지..열번도 넘는 것 같다.
근데 갈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의 태도가 대견스럽다.
처음 꾸러기음악회에 왔을 때만 해도 소리내고 몸을 비비틀고..그랬는데 이젠 어른들을 위한 음악회에서도 목석 만큼은 아니더라도(목석처럼 아무것도 못느끼면 안되겠지만..) 참을성있게 앉아있을 정도는 되니 말이다.
음악회에 다녀오면 인터넷이나 집에 있는 음반을 찾아 그 음악들을 들려주거나..음악회에 가기 전에 음악들을 찾아 들려주었던 것이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음악을 작곡한 사람의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얘기해주면서 이 작곡가가 다른 곡도 작곡했다면서 연결해 들려주니 알아듣기도 쉽게 하는 것 같다.

................................................................................................................................................

첫번째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_blank"봄의 소리 왈츠"
이 곡이 흐르자마자 "엄마, 와와 언니가 핑크색 옷 입고 부른 노래야~" 그런다.
ebs프로 춤추는 소녀 와와에서 얼마전 이 곡을 들려주었던 것을 봤던 상태다.
와와가 핑크색 옷으로 변신해서 사이버그를 물리칠 떄 사용하던 음악.
현지와 이 프로를 본 후 음악을 틀어놓고 왈츠를 주면서 봄이 와서 새싹들이 나오는 흉내도 내고..빙글빙글 돌기도 헀는데..근에 작곡자 이름이 너무 길어서인지 그건 물어봐도 생각만 할 뿐 얘기를 하진 못한다.
어쨋든 처음부터 아는 곡이 나와서인지 분위기가 좋았다.

두번째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_blank"봄" 1악장과 3악장
며칠전..이사하기 전에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보러갔었다.
공연을 보고 애를 데리고 나오는데..광화문 역 지하철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가 처음엔 방송으로 틀어주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근처에서 연주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한시간 정도 앉아서 음악을 들었는데..그때 이곡이 나왔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누군가의 핸드폰 벨소리가 또 이곡이 아닌가..
"딴딴딴 따아 안~ 딴딴딴 따아 안~" 하며 현지가 뭔가를 흥얼거리는데 처음엔 뭔소린가 했다.
"현지야, 그게 무슨 노래야?"
"비발디 할아버지 노래잖아. 봄이라며"
"아..그거 부른거였니?"
"저기 핸드폰에서도 나오잖아. 지하철 노래도 비발디 할아버지 노랜데..이것도 똑같은 할아버지 노래잖아"
조금만 알아도 막 아는체를 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연주가 시작되니 "엄마 비발디 할아버지!"
"그래..지휘자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네..저건..현지가 따라 부르던 부분이 봄이 오는 소리래..그리고..저건..새가 지저귀는 소리..저건 시냇물 흐르는 소리..그리고 비발디 할아버지가 살던 곳에는 봄에 갑자기 폭풍도 몰려오고, 천둥 번개도 치고 그랬대..저 부분이 천둥 번개 치는 부분이야..정말 천둥치는 것 같다..그치?"
지휘자선생님이 이 곡은 표제음악이라면서 표제음악이랑 어떤악기가 무슨소리를 표현했는지를 알려주는 곡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면서 바이올린 독주와 같이 연주를 하는 것이라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부른다는 얘기도.
"현지야, 저기 혼자서 연주 많이 하는 사람이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거야. 저 사람과 나머지 사람들이 같이 연주해서 바이올린 협주곡이래"
귓속말로 중얼거기며 설명해줘도 아이는 그 음악이 맘에 드는지 엄마보고 조용히 하랜다.
"엄마, 음악회에선 조용히 하는거야"
"흑"

세번째 곡은 베토벤의 ?_blank"전원교향곡 2악장"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중 6번째 곡.
"현지야, 베토벤이란 사람이 귀가 안들릴 때 봄을 갈망하면서 작곡한거야. 귀가 안들릴 때 작곡했는데도 곡이 너무 아름답다.."
지휘자 선생님은 메추리소리의 오보에..뻐꾸기 소리의 클라리넷..나이팅게일의 플릇까지..자세하게 설명도 해주었다.
"현지 딴딴딴 딴~~ 하는 음악..너가 무섭다고 한거..그것도 베토벤이 작곡한거야. 근데 이곡은 하나도 안무서워."

그리고 다함께 부르는 어린이 왈츠
?_blank"꽃과 같이 곱게~ 나비같이 춤추며 아름답게 크는 우리~~~"
이곡 역시 집에서 왈츠를 추면서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도 이렇게 춤을 췄지? 이 노래도 춤추는 노래야..왈츠.."
캐스터네츠를 꺼내어 강약, 강약약, 강약중간약..하면서 박자의 개념도 배워보고..
캐스터네츠 치는 방법과 어느 부분을 쳐야 소리가 작게 나고, 어떻게 내려쳐야 소리가 크게 나는지 알려주었다.
나중에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강이고 약이고 다 없어지고 무조건 내려치기에 바빠보이긴 했지만..어쨋든 박자를 제법 맞추긴 했다.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이 끝난 후 2부의 첫시작은 오카리나 불기.
이제 제법 오카리나를 잡고 부는 데 익숙해진 듯 보였지만 아직도 구멍을 손가락을 막고 열고하며 음을 맞추기엔 무리였다.
지휘자 선생님이 그냥 세게만 불면 소리가 잘 안난다면서 "텅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투- 투- 하며 부드럽게 불어야 소리가 잘 나온다며 오카리나 역시 트럼본이나 호른처럼 바람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관악기라는 얘기도 해주었다.
투- 투- 하듯 부는 방법을 듣고는 몇번 불더니 소리가 좀 맑아졌다.
그래도 작은별을 연주할 땐 박자는 그런대로 맞추는대 소리는 모두 똑같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불어대는 통에 현지가 부는 오카리나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

곰돌이 가족의 봄맞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가 들었던 곡들을 중간중간 넣어 들었는데..저번에 해줬던 피터와 늑대를 제외하곤 이 편성은 맘에 안든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도 이때 제일 집중이 흐려지고 무슨 얘긴지..귀도 기울이지 않는다.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트"
목관 5중주로 들었다.
디베르티멘트라는 뜻이 즐거운 곡을 말하는 것이랜다.
목관 5중주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의 다섯가지 악기가 어룰려 연주되는 것인데 반짝이는 금관악기 호른은 목관악기 5중주 연주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빠지지 않는댄다.
각 악기들을 들어올려 보여준 후에 곡을 들려주었지만 제목처럼 즐겁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아이가 의자에서 내려와 구석에 숨으려고 해 무릎에 앉혀 악기찾기만 했던 것 같다.
집에와서 찾아봐도 찾을수 없어서 곡이 아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왕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곡으로 좀 해주지..나중에라도 찾아서 들을 수 있게..
모짜르트의 "디베르티멘트"라는 곡을 찾았는데..하이든으로는 꾸러기음악회에 대한 공연정보에서 빼놓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곡이 기억이 전혀 안나 같은 곡인지..다른곡인지도 모르겠다.

모짜르트의 ?_blank"디베르티멘트" D장조 1악장
모짜르트의 ?_blank"디베르티멘트" D장조 2악장

다함께 부르는 동요 "엄마돼지, 아기돼지"
몇번째 똑같은 곡을 부르는지 계속 이 동요만 부르는 것 같다.
다음 음악회땐 곡이 바뀌니 다행.
그래도 아이는 우자 열심히 따라 부르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롯시니의 ?_blank"윌리암텔 서곡"(윌리암텔 서곡 전곡 듣기-서곡 12분 23초 중 9분 13초부터 우리가 자주 들었던 서곡부분이 나옴)
이 곡은 작년 가을쯤이었나..꾸러기음악회에서 들려준 적이 있었다.
경쾌하고 정신없게 들어서 머리속에 남았던 흔한(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어서 아이도 쉽게 기억하는 곡(물론 곡만 기억한다).
말을 타고 달리는 것 같기도 해서 아이가 내 무릎 위에서 따가닥- 따가닥- 말을 타면서 듣다 결국에는 내려가 춤을 추면서 듣기까지 했다.
항상 들었던 부분이 서곡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곡을 검색하다 우리가 들었던 부분이 서곡의 끝부분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박수소리도 작고..앵콜을 신청하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지휘자 선생님이 알아서 나와 신청곡을 받지도 않고.. 어정쩡하게 끝을 맺었지만 어쨋든 오랜만의 즐거운 음악회였고, 아는 곡이 많이 나와서인지 현지도 리듬을 맞춰 허밍까지 하느라 즐거워한 것 같다.

다음연주곡들 미리 듣기
요한 스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슈베르트 숭어
보케리니 미뉴엣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
유병무 곡 악기놀이
김성균 곡 잉잉잉
베토벤 교향곡 제5번 ?_blank'운명' 1악장
로시니 도둑까치 서곡
?_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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