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었다는게 오늘의 큰 수확이었네요. 많은 분들이 오실 줄 알았는데 날씨 탓인지... 섭섭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너무 지쳐서 안되겠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사전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왔습니다. 집에 오면서 너무 고생을 했거든요. 왜 그리 무게 나가는 책만 샀는지... 마중 나오기로 한 남편과 엇갈리는 바람에(게다가 핸드폰도 안가지고 나갔더라구요) 장장 4km를 65분에 걸쳐 걸어서 집에 왔거든요. 정말 아파트가 그리웁긴 처음입니다. 다니는 택시도 없어서 시골길을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아이가 쑤욱 나오는 기분을 안고 등에 작정을 하고 산 무거운 책을 메고 오는데 눈도 많이 날리더라구요. 배부른 것이 이렇게 괴로워보기는 처음이었어요. 암튼 완전 군장을 한 병사처럼 앞뒤로 두둑, 손에 단행본 든 비닐봉투..괴로움에 걷다가 그래도 오늘 영님과 히플러님 만난 일로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왔답니다. 한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더라구요. 항상 아이들에 치여서 나만의 시간이란게 없지만 몸은 괴로워도 마음은 홀가분한 하루였습니다. 지금 비록 장단지가 터져나가는 고통이 따를 지라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그려... 그나마 지금 아프다는 핑계로 컴 앞에 앉았어요. 고생고생 걸어왔는데 제 비위를 거슬리면 안되기에 남편이 아이들을 아직 통제시키고 있거든요. 오면서 속으로 막 욕두 했는데... 오늘 아니면 저도 앓아 눕느라 글 올릴 시간 없을 듯 하여 각오하고 이렇게 몇 자 올려봅니다. 오늘 뵈었던 분들 너무 반가웠어요. 초등생 큰아들 두셨던 분의 말씀 깊이 새겼습니다. 그리고 정말 리딩을 시작해야 된다는 히플러님 말씀에 교과서 한 권 사들고 왔습니다. 두께만큼 가격도 꽤 나가네요. 별다른 특별한 방법이 있으실 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영님처럼 사전끼고 공부하고 아이랑 즐겁게 배우며 올 한해를 보낼 계획을 합니다. 오늘 영님을 뵐 수 있게 자리 만들어 주신 것 정말 감사드려요.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래도 착한 여동생 같은 영님 너무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히플러님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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