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실이긴 하지만 저 역시 영어문법에는 강했지만, speaking에는 약한 엄마였습니다. 예를들면, 업무적으로 영어로 letter를 쓸 일이 가끔 있긴 하지만, 그 역시 틀에 박힌 영어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지요. 근데 아이 영어동요나 동화 테입을 가끔 들을 때 영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로 히어링도 안되는 엄마였지요.. 그래서 였는지 저는 아이가 6살이 될 때 까지 영어교육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엄마였습니다. 아이가 4살 때 그 당시 제 생각으로 한 극성하던 엄마가 원어민 수업을 저희 아이와 그 집 아이 이렇게 둘이 시켜보자 했습니다. 그 엄마 역시 영어유치원 선생님이셔서 저에게는 참 좋은 기회였지요. 그 때 저는 "저희 아이 영어는 한글을 뗀후에 시킬겁니다. 지금은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하고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였지요..^^(에구 아까비..) 어찌되었건 그 동안 저는 다른 집 아이들이 영어를 어떻게 하든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저희 아이를 키웠지요. 드디어 아이가 6살이 되고 한글을 떼고 나니 이제 서서히 영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영어 비디오나 노래는 엄청 보고 부르고 하긴 했지만, 영어동화책은 전혀 접해주지 않았죠. 유명한 영어동화책들은 전부 한글로 번역된 책으로 보여주었습니다.(brown bear, 아빠 달 따주세요, 울지않는 귀뚜라미 등등) 어찌되었건 우여곡절 끝에 영어동화책을 시작하였는데.. 아이가 처음에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하더군요. 갑자기 엄마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잦아지니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market 놀이, 엄마 놀이 등등을 다 영어로 하려 했고, 동화책도 영어동화책만 엄청 사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접근을 시켜 주려 하였지만 아이는 무조건 "영어는 싫다"는 반응이었어요. 그렇게 1-2개월을 흘러 흘러 저는 좌절감도 많이 느끼고 하였지요. 그 동안 비디오나 테입을 많이 접해준 탓인지 기본 생활영어는 알아듣는 듯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output은 나오지 않더군요. 제발 "예스, 노 라고만이라도 해라" 라고 기대했지만, 영어로 물으면 오히려 더 고집스럽게 "응", "아니"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그러더니 어느날 "yes","no"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참 감동적이었지요. 아이가 태어난지 8개월 쯤 "엄마""아빠"를 처음 하던 그 때와 비슷했지요. 그리고 또 열심히 영어로 놀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mommy where are you?"라는 말을 할줄 알게 되더군요.. 그리고 또 어느날 "나비야'라는 동요를 "butterfly, butterfly, come on come on come on, yellow butterfly, white butterfly, come on come on here, spring wind 어쩌구.. "하면서 번역을 해서 부르는 겁니다. 너무 깜짝 놀라 어디서 배웠냐, 어디서 들었냐.. 난리를 쳤더니 그냥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것도 사실은 어쩌다가 한번입니다. 거의 엄마는 영어, 아이는 우리말로 얘기 하는 경우가 많지요.. 어쨌든.. 저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제 7살이 된 제 딸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이 우리말을 처음 배울때 과정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태교까지 해서 거의 1년반에 걸친 input으로 돌즈음에는 "엄마", "아빠", "쭈쭈"같은 output을 얻을 수가 있었고, 한단어씩 하던 말을 동사를 붙여서 한 문장을 얘기하고, 또 보다 어려운 문장을 구사해 나가는 과정으로 발전을 하였지요. 영어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어진 듯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하는 문화센터 영어강의도 너무 재미있어하구요.. 사실 커다란 output이 없어도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것만 해도 너무나도 큰 성과라 생각했는데.. 조금씩 output이 나오는 것을 보니 저도 아이도 자신감이 생기네요... 초보 쑥쑥맘들 중에서도 아마 중간에 포기하시고 싶은 때도 많을 거예요.. 근데요.. 정말...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구요.. (여기 쑥쑥에는 너무 훌륭한 엄마들이 많아서 사실 기가 많이 죽긴 하지만^^) 참.. 저는 중간에 회의감이 들때는 특별히 영어를 배우게 한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책을 많이 접해준다"는 생각으로 위로를 많이 삼았어요. 그리고 전 직장맘이라 아이와 많을 시간을 함께 하진 못합니다. 그래도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처럼 조금씩 조금씩 아이에게 다가가면 분명히 기대이상의 output을 볼 수 있을거라 믿고 싶네요.. 이상... 특별할 거 전혀 없는 저의 관찰기이지만, 저같은 직장맘들, 초보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사실.. 이 글은 제 스스로 확신을 갖기 위해 쓴 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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