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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월+19]문화열차를 타고../뮤지컬 꼬깨비와 바보도둑

  • 김상민
  • |
  • 2002-04-07

1!@#$
[2002년 4월 6일 토요일]

비가 내린다..
꽃이 다 졌겠지..

하루종일 눈부시게 날 좋았던 식목일..하루종일 집안에서 뒹굴거리다..오늘은 비가 오니 나가고 싶어졌다.
대학로 파랑새 극장에서 뮤지컬을 한댔지..아마..
비도 오니..사람들도 없을테고..조용하게 보고오자..

현지는 며칠전 그토록 갖고 싶었던 햄토리 운동화를 선물받았다.
그리고 얼마전 사준 빨간색 pooh 우산.
메리포핀스를 보면서 "엄마 나도 우산 들고 다닐거에요"하면서 집안에서 매일 우산을 폈다..접었다..하며 "엄마 오늘은 비와요 안와요"하며 비올 날만 기다리던 현지.
"비가오네.."
"엄마 난 비오는 날이 좋아요. 햄토리 신발 신고 나가고..푸우산도 쓸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혜화역까지 어떻게 가야하지..이사하고 처음이라 길을 고르다 6호선 타고 가다 4호선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6호선을 보니 들어오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트메트로(3월 21일~7월 15일까지)포스터를 보면서 저게 뭔가..했는데 우리가 뜻밖에 그 열차를 타게 되다니..
무슨 월드컵에 관한 문화열차인것 같았다.

우리가 탄 칸은 나비가 하늘과 바닥을 수놓은 곳.
다음칸으로 가니 뭐가 매달려 있는데 아마 등산할때나 뭐 운동하라고 매달아 놓은 곳이었나보다.
옆칸은 축구장처럼 초록빛 잔듸 깔아놓은 듯한 칸에 축구선수들인지..누군지..사진들.
그리고 다음칸은 현지가 펄펄 뛰며 좋아하던 야광칸.
바닥이 좀 높았고..그밑으로 구멍이 뚫려 유리로 갇혀있는 안에는 야광으로 장난감인지..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었다.
잠깐동안 현지와 탄성을 지르며(탄성을 지를만한 수준이어서가 아니라 갑작스레 겪게 된 색다름의 기쁨때문인 것 같다) 좋아하다 내려 4호선을 갈아탔다.

그런데 때마침 들어오는 열차의 분위기 역시..바로 4호선의..메트로 북메세(홈페이지는 4월 25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으로 개설된다네요. 기간은 4월4일~8월 31일까지).
우리가 탄 칸(꿈나무들의 책세상 칸)에 비치된 책을 훑어보니 어린이용 자연과학책도 있고..현지가 읽을만한 재밌는 그림책도 있었다.
?_blank"엄마 지하철에도 책이 있네요~" 하며 현지는 자꾸 책을 읽어달랬다.
출판사가 어디였더라..사계에 관한 책과 그림책 하나를 읽어주니 금방 내릴 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탔던 곳이 다행하게도 현지의 연령에 맞기도 해서 현지에게 책문화의 색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

샘터파랑새 극장에서의 뮤지컬 "꼬깨비와 바보도둑"
바보같은 도둑이 하는 짓이 밝은 웃으도 주고 도둑놈이 자기 이름은 변명하며 만들어낸 도덕남이란 이름도 재미있고, 도둑이긴 하지만 하는 짓마다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밉지 않은 배우의 연기때문에 유치한 줄 모르고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같이 온 엄마, 아빠들도 얼마나 잘들 웃으며 즐거워 하던지..같이 보는 내가 흐뭇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꼬깨비와 떠나는 꽃의 나라와 동물들의 세계.
꽃도 꺾으면 아파요~ 동물들은 인간이 무서워요~하며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는 어른들에게도 반성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자~ 라는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큰 교훈.
"엄마, 꽃 꺾으면 아프죠~"
그러더니 한다는 말이.."엄마, 고기는 돼지를 죽여서 만든거죠. 돼지가 불쌍해요"
아마..동물들 얘기를 보더니..내가 돼지고기를 보면서 "이거 돼지 죽이면 그 살이 고기가 되는거다.." 얘기해주었더니 그게 기억에 남았나보다.
극단이 '즐거운사람들'이라는데 '97년 서울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 우수초청공연작이었댄다.
현지도 무척 재미있어했고..나역시 즐거운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오늘 본 뮤지컬이 맘에 들어 파랑새극장을 나오면서 회원가입을 했다.
6,000원씩인데 회원가입을 하면 4,000원이랜다.
가입비가 들긴 하지만..몇번 오면 본전이야 뽑을 수 있는 일이니..

................................................................................................................................................

짚풀사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스타벅스에서 사준 핫쵸코를 손에 들고 어린 애가 길에서 먹는 모습이..왠지 자유스러워 보이기도 하고..다 큰 듯 보이기도 했다.
킴앤존슨이 눈에 띄자 그곳에 들어가 책을 읽어야한다며 한사코 떼를 부려 들어갔는데..계속 그곳에 있는다고 하는 바람에...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박물관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현지아빠에게 6호선과 4호선을 타고 대학로에 다녀왔는데 타는 열차마다 아트메트로라고 축구관련 문화열차에 책 읽을 수 있는 북메세였다니까 자긴 살아오면서 지하철 탈 때 그런거 봐본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궁금해 하는 눈치를 보인다.
그러니..여기저기 자주 좀 같이 다니면..볼 수도 있을거 아냐..
하긴..같이 다니면 누가 지하철 타고 다니나..
공부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현지와 같이 나들이 한 지가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다.
이러니..어쩌다 아빠가 차를 태워다 주기라도 하면.."아빠는 왜 같이 가요?" 하니..누구 탓을 하랴..
바쁜 아빠보다..차라리..시간 남아도는 아빠였음 하는 바람이 든다.
그럼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못할테니 말이다.
기분 좋은 나들이였는데..가족이 모두 자주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좀 우울해지는 날로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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