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이 아빠가 회사에서 단기연수(6개월)를 미국으로 가게 되어서 무리해서 가족 모두 미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12월 29일에 오하이오주의 콜롬버스에 도착을 했지요. 이제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가네요. 갈때는 정말 막막하고, 도착하자마자도 정말 막막하고... 이제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어요. 전화도 되고, tv랑 인터넷도 되고, 운전 면허도 따고... 이제 글도 올릴 여유가 좀 생겼네요. 제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한번 써볼께요. ~~~ 오늘은 재윤이 유치원이 눈때문에 휴교를 했어요. 오늘부터 재윤이는 3주째 유치원 생활을 맞이하는 거예요. 첫날 다녀오더니 재윤이 왈, 선생님 말씀을 거의 알아 듣겠다고 하더군요. 들리십니까, 환호성!!! 그동안 그래도 제가 지지고 볶고 하면서 같이 했던 영어가 죽은 영어는 아니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더군요. 다들 저보다 다들 잘하고 계시겠지만, 네, 그거 맞습니다. 여기서 확인이 착착 되고 있으니까 믿으시고 계속 하세요. 히플러님께 정말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를 정도예요. 재윤이가 성격이 좀 소극적이고 워낙 부끄럼이 많아서 (선생님한테 인사도 아직도 잘 못할 정도지요.) 말하는 것은 아직 잘 못해요. 아무래도 정말 이것은 성격에 많이 좌우되는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듣기가 많이 되니까 언젠가는 말도 잘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봅니다. 재윤이 유치원 교회에서 하는 유치원이고 월~목일까지 9시에서 3시까지 수업을 하지요. 금요일은 option이라 돈을 따로 내야 한답니다.(웃기죠?) 런치는 각자 싸가야 하구요, 이것이 아주 가장 큰 고민이랍니다. 다른 아이들이 밥 종류는 절대 안싸가지고 온다고 해서 첫주는 샌드위치, 핏자, 스파게티로 싸주었어요. 그러고 보니까 너무 안되겠어서, 두번째 주에는 볶음밥을 한번 싸주어 보았지요. 사실 제가 너무 그쪽 사정에만 맞출려고 했던 것 같아서 좀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래서 그냥 밥 팍팍 싸주기로 했어요. 물론 너무 냄새나고 하는 것만 피하구요. 재윤이 유치원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스페인어 시간이 있어요. 아주 초보적인 것인것 같지만 그래도 재미있는지 집에 와서는 배운 것을 저에게 문제내면서 좋아하더군요. 며칠전 케이블이랑 신청을 해서 텔레비젼에 우리가 많이 알만한 프로들이 연이어 한답니다. 얼마 전에는 트위니스를 했는데, 글쎄 미국판으로 다시 더빙이 되어 있더군요. 전 그 영어가 그 영어니까 설마 했는데... 재윤이도 좀 이상해 하더라구요. 계속 영국판을 봐와서 그런지 또 미국판 보니까 낯설긴 하더군요. 재윤이 유치원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스페인어 시간이 있어요. 아주 초보적인 것인것 같지만 그래도 재미있는지 집에 와서는 배운 것을 저에게 문제내면서 좋아하더군요. 저번주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좀 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지만.... 사실 여기선 하루하루 good stamp라고 해서 스티커를 붙여줘요. 학교도 그런게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저번주 어느날 그 스티커를 못받아 왔더라구요. 이유는 퍼즐 박스로 다른 친구를 때렸다는... 깜짝 놀라서 아이한테 물어보았더니 자기는 절대 안때렸대요.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퍼즐 피스 하나로 좀 옥신각신하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괜찮다고... 재윤이는 안그랬대고... 혹시 미국애와 그래서 편견으로 우리 아이를? ....밤새 별 생각을 다하고, 어떻게 말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재윤이가 유치원에서 누구를 때렸다는 말은 처음 들어서 좀 충격이었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일찍 선생님께 다시 말씀을 드렸지요. 재윤이는 안그랬다고 하고, 난 우리 아이를 믿는다..그랬더니 선생님왈, , sorry, but he did it. 으~ 얼마나 챙피했는지. 하지만 어쩝니까... 아마 재윤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재윤이는 순진해서 거짓말은 못하거든요. 하여간 선생님께 이렇게 저렇게 말을 하고는 나오는데 같은 반인 한국아이 엄마를 만났어요. 속사정을 이야기하다보니 때렸다는 아이가 바로 이 엄마 아이였더군요. 코 윗부분에 조금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우리 재윤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제 생각엔 아마 서로 퍼즐 조각 가지고 그러다가 재윤이 손에 있던 퍼즐 조각에 그 아이의 코가 스쳤던 것 같아요. 재윤이는 일부러 한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억을 못하고, 그 아이는 그러자마나 선생님한테 가서 이르고, 쑥스럽고, 말을 잘 못하는 우리 재윤인 선생님의 말씀에 물론 대답도 못하고 몸을 꼬았겠지요. 하여간 미국애가 아니라 한국애라서 일단 다행이였고, 그 엄마 말이 그런거에 너무 신경쓰면 안된대요. 자기는 학교가서 다시는 그런일 없겠다고 사인한 적도 있고, 큰 애도 학교에서 맨날 red 카든가 받아 온다고... 그리고 여기는 일부러든 실수든 남의 몸에 손을 대거나 그런 행동은 굉장히 엄하게 벌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재윤이반 선생님은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편견이나 그런거 전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서 제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었지요. 저 쫌 바보같지요? 그런일에 연연하고... 하여간 그날은 정말 마음이 안 좋았었어요. 어쨌거나, 저분주에는 드디어 운전면허도 땄고, 이젠 정말 살만해졌답니다. 이젠 그 좋다는 미국 도서관에 가서 책이랑 비디오랑 CD랑 한번 실컷 빌려 보아야지요. 이번주부터는 문화센터 같은데서 재윤이 미술이랑 gymnastics를 배우러 갑니다. 가격도 굉장히 싸더라구요. 도로 표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주소만 알면 지도를 보고 쉽게 장소를 찾아갈 수 있다니까 이번주부터는 저도 좀 돌아다녀 보아야겠어요. 그동안 사실 좀 답답했거든요. 앞으로 기회가 되는데로 이곳 생활 모습 많이 글로 올릴께요. 혹시라도 미국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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