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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way? 써브웨이!

  • 조아엄마
  • |
  • 2018-05-17
7

안녕하세요~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당황한 조아엄마입니다. ^^;;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ㅎㅎ


제가 처음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때는 1년 계획으로 연수를 간 것이어서 그곳 교통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나는 공부하러 가는 것이다. 쇼핑따위는 개나 줘버려!" 라는 마음으로 모나미 볼펜 24자루와 흰 티셔츠 5벌 정도 준비해서 간거 같아요. ㅋㅋ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뭐라도 먹으려면 마트를 가야 하더군요. ㅎㅎ 


당시 저는 유학원을 통해 알개된 언니 한분과 같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두 끼를 햄버거를 먹었더니 도저히 더는 안되겠더라구요. 제 입이 그렇게 짧은지 그 때 알았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느 일요일 무작정 걸어서 마트를 찾아서 과일을 사기로 했습니다. 당시는 미국에 도착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어서 기숙사에 방도 배정받지 못한 상태였어요. 그런 용기가 도대체 어디서 난건지는 모르지만 차도를 따라 그냥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으니 가게가 나오더군요. 


"Do you sell fruit?" 이라고 그 언니가 물으니 점원이 이상한듯이 쳐다보더니 

"You can get it at Sunflower." 라고 대답하더군요. 해바라기가 있는 곳을 찾으라는 건가?


또 한참을 걸었습니다. 근데 차도 옆에 인도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투덜투덜하면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희가 고속도로를 걸었다고 하더군요. 진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


30분 이상을 걸었는데, 들르는 가게마다 같은 대답을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그 가게들은 주유소였어요. 근데 진짜 이것저것 다 팔고 있어서 저희는 편의점 정도로 생각을 했던 거지요. 그렇게 걷고 있는데 마치 드라마처럼 자동차 한 대가 저희 옆에 서더군요. 알고보니 그 곳에 딱 한곳 있는 한인교회 교인이셨어요. 동양여자 둘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으니 혹시나 하고 물어보신 거라고. 덕분에 저희는 차를 얻어타고 한인교회에서 저녁을 얻어 먹었어요. 스파게티를....

된장국을 은근 기대하고 있었지만....그래도 매우 감사히 먹었답니다.  


나중에 Sunflower 의 정체를 알게 됐는데, 중간 규모의 마트였어요. 저희 숙소에서 걸어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던....진짜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하하


그 다음날, 저희는 기숙사를 배정받았고 주로 학교내에서만 생활해서 크게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학교 근처에서 "SUBWAY" 라고 쓰여진 간판을 봤습니다! 이런 시골도 지하철이 있구나!! 얼마나 기쁘던지. 



진짜 딱 사진처럼 생긴 간판을 보고 열심히 걸어갔는데 지하철이 아니더군요....도대체 이곳은 뭐하는 곳인지? 당시 한국에서 써브웨이를 본적이 없어서 진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 20년전 일입니다...ㅎㅎ)

그 후 그곳에서 자주 샌드위치를 사먹었는데, 주문할때 마다 바들바들 떨었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넣어 준다는 컨셉인데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기가 그렇게 힘들줄이야....에고고


한참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저희 동네에는 버스 노선이 하나라고 하더군요. 30분에 한 대씩. 산골 마을버스도 아니고. 그때서야 왜 집집마다 자동차가 3~4대씩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아빠, 엄마, 아들, 딸 모두 한 대씩. 거기는 장롱면허라는게 없더군요 ㅋㅋ


몇 년후에 버스를 한 번 탈 기회가 생겼어요. 마을버스 정도의 작은 버스였는데, 20명 정도 정원에 3명 정도 탔었어요. 사실 무서웠던 기억만 나네요. 그 버스를 타느니 끼니를 굶었답니다. ㅋㅋ


진짜 서울의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절실히 느꼈어요. 물론 미국의 대도시도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겠지만,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한국의 지하철에 감탄하더라고요.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던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진 순간이었어요. 


아저씨가 오늘 써브웨이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해서 한 자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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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영어
  • |
  • 2018-06-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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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둘러보다가 글을 읽게 되었어요

읽는내내 너무 웃겨서 무슨 소설 읽듯 금방 읽어 내려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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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영사랑
  • |
  • 2018-05-30 07:27
답댓글

저도 써브웨이 주문할때마다 어리버리...ㅎㅎ

우리말로 하는 종업원의 질문도 카운터 너머라 안들리는데

영어로 해야하면 멘붕올듯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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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아엄마
  • |
  • 2018-05-30 10:31
근데 한국에서 주문하는게 더 어려운듯 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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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온제나4
  • |
  • 2018-05-30 07:01
답댓글

저는 지금도 서브웨이 주문은 쉽지 않더라구요..ㅋㅋ

조아엄마님의 파릇파릇한 시절  

좌충우돌 현지 적응이야기..

소소하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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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아엄마
  • |
  • 2018-05-30 10:30
감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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