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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19일 금요일]

쨔잔형이 나와서라기보다는 전시회나 음악회보다는 뮤지컬이 제일 좋다는 현지이기에..그리고 규모도 큰 듯하고 주제도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아 화성으로 떠난 토토가 벌이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인 뮤지컬 토토를 보기 위해 동숭아트센터에 다녀왔다.
지하 2층의 공연장 앞에는 삐에로가 나와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오늘이 공연 첫날이어서 그랬을까..홍보가 부족했나..좌석이 꽉 차있지는 않았다.
무대 가운데에 지구가 있고 삐에로들이 재미있고 익살스런 율동으로 지구를 한면씩 펼쳐가더니 이내 우주선으로 변신, 오늘의 주인공 토토가 용감하게 우주선에 탑승했고, 우주선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시작된 토토의 화성이야기..
?_blank"토토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서 화성이라는 곳에 간대. 지구 말고 또 다른 별인 화성에서 무슨일이 생기나 보자~~"
무대는 침침하고..암울한 우주 만화에서 수차례 봤던 희망이 없어보이는 흙빛 무대로 바뀌었다.
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나약해 보이기도 하는 의상을 입은 화성인들이 나와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 소리가 너무 크고..울려서 아이가 이해를 못할 것 같아서 노래를 들으며 짧게 설명을 해줘야했다.
"화성에 사는 사람들이 노래하는거야. 쓰레기가 가득차서 지하에서 200년을 살았대. 워터볼을 찾아야 화성을 살릴 수 있대.. 저기 찾은게 워터볼인가보다..워터볼이 뭐냐면 물을 나오게 하는 공처럼 생긴 화성인들의 보물이야"
"엄마, 근데..노래가 슬프다.."
"그래, 화성인들이 쓰레기때문에 살 수 없어서 슬퍼하는거야"
그때 조명이 무겁고 노래가 단조음이서 그랬는지 뒤에서 어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이가 큰 소리로 울어도 데리고 나가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달래는 걸 보고 진행요원이 나가가 뭐라고 하니 그제서야 자리를 움직였다.
아이가 무서워하면 좀 데리고 나가서 달래서 들어와야지..참..
앞에 앉아있던 20개월정도 되보이던 아이는 하나도 안울고 잘 보는 것을 보니..어리다고 무조건 무서워하는 건 아닌가보다.
화성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마스대왕..마스보석..주문까지도 마아~~~~아~~~~스~~
"현지야, 저기 대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마스 대왕이야. 현지 꽁이이모랑 꼬마책 만들면서 행성이름 배웠지? 화성이 영어로 mars잖아. 그래서 마스대왕이라고 하는거야"
"화성에서 나는 보석이라 마스보석이라고 하네.."
"미로공주가 주문을 외우는 것도 마~~스 그러네. 디게 웃기다"
뮤지컬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화성인들이 워터볼을 발견함과 동시에 쓰레기 로봇들이 쳐들어온다.
이 쓰레기 로봇들은 화성에 넘쳐나는 쓰레기를 먹어치우게 하려고 만든 로봇들.
이 로봇들에 의해 마스대왕은 죽고 워터볼을 뺴앗기고, 워터볼의 열쇠인 마스보석은 미로공주가 갖고 착한 로봇인 치치와 도망을 친다.
토토는 쓰레기 로봇들의 공격에 의해 화성에 불시착 해 미로공주를 만나게 되고..그들은 친구가 되어어려운 일을 함께 돕기로 한다.
토토가 가져온 뒷산에서 떠온 맑은 물을 마시려다 로봇들의 쓰레기바람에 의해 모두 잃고..로봇들에게 잡혀가지만..꿈결인지 생시인지에 나타난 마스대왕의 환영이 토토가 워터볼의 주인이라는 언지를 내려준다.
가까스로 로봇진영에서 워터볼을 갖고 탈출한 토토와 미로공주와 무차별박사는 워터볼을 작동하게 할 물 한방울도 없음을 한탄하였고..그때 토토의 눈에서 나온 안타까운 눈물이 워터볼에 떨어지면서 워터볼이 작동해 로봇들을 물리치고..꽃이 피지 않던 마토바나무에선 꽃이 피고..화성은 평화를 되찾는다.
처음부분에서 미로공주가 ?_blank"저 별에 갈 수 있다면"이란 노래를 부른 후 로봇치치와 함께 무대 뒤로 살아지자 현지는 "지구로 가나부지?"하며 노래를 알아듣기라도 한것처럼 애기를 해서 웃음이 나왔다.
쓰레기 로봇들이 나와 ?_blank"쓰레기가 좋아"라는 노래를 부를 땐 신이 나서 "좋아 좋아~"를 따라하더니 "그래도 난 쓰레기 싫어" 그런다.
공연내내 자꾸 옆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라이브로 들려주는 연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저기 연주하는 아저씨들 보이니?"
"응"
"공연보면서 나오는 음악도 저기서 직접 연주해주고 그거에 맞춰서 노래도 하고 그런거야"
화성에 도착한 토토가 미로공주를 보고 도망치려 해도 몸이 무거워 잘 달리지 못하는데 화성인 미로공주는 이미 토토앞에 달려와있고 해서 아이들이 그 상황을 참 재미있어했다.
"토토는 지구인이라 화성에 가면 몸이 무거워져서 잘 못달리는데 미로공주는 원래 화성에서 사는 사람이라 잘 달리는거야"
미로공주가 6살이고..토토가 12살인데..화성은 자전주기가 687일이라 지구나이로 따지면 미로공주도 12살이라는 얘기도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아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무차별박사를 고문하던 고문기구였던 "일회용 비닐"과 "일회용 똥기저귀"가 나오는 부분..그리고 토토를 고문하면서 기억재생장치를 작동시켰을 때 나오던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의 슬라이드 후에 지구의 슬픈 모습들이 슬라이드로 나올 때엔 왠지 마음이 아팠다.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면 저렇게 지구가 오염되서 쓰레기 로봇들이 지구로 쳐들어 온대"
(울상이 되어..)"어떡하지?"
"현지는 쓰레기도 아무데나 안버리고 물도 아껴쓰니까 괜찮아"
공연을 보고 난 후...로봇들의 유치한 말투와 행동은 쓰레기 로봇의 구질구질함과도 어울리고 생각없어 보이는 깡통같은 이미지와도 딱 어울렸지만 의도적인 웃음이나 행동이 몇번씩이나 반복되어 쓸데없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화성인들의 손가락 세개달린 손이나 발, 바람빠진 텔레토비같은 의상이 영 어색하기만 했다.
공연을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이 워터볼의 작동시 로보트들을 물리칠 때..빛이 나오는 워터볼을 이리저리 갖다 댈 뿐 진짜 저게 작동하는건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아무 준비도 없어보여서 아쉽기도 했고, 워터볼이 작동해 오색빛 비가 내려 우주의 형상을 딴 듯한 마토바 나무의 구멍에서 빨강, 초록의 풍선꽃이 피어날 때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했지만..한쪽은 꽃이 피면서 무대 반대편은 처음 그대로의 변화없는 밋밋함에 워터볼의 위력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좀더 화려하고 멋진 반전을 기대했기 떄문이었을까..
그리고 정말 어려보이는 아이들도 눈에 많이 띄었는데..아마 쨔잔형이 나오는 공연이라 데리고 온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쨔잔형을 보러 가기 보다는 붉은별 화성이 쓰레기로 뎦여 슬퍼하는 화성인들을 보면서 지구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교육적인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간다는 의도로 가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감동은 없고..교훈은 있는..그리고 호기심을 끄는 장치와 로봇들의 멍청한 행동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아이들 뮤지컬이었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사진촬영을 했다.
우리가 보러 간 공연은 토토의 화성이야기였는데 우리가 사진 찍은 건 또또를 맡았던 쨔잔형 한명 뿐이었다.
꼭 쨔잔형을 위한 공연이었던 것 처럼..
배우들 모두와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햐 하는게 정상 아니었나?
어쩃든 현지는 쨔잔형에게 안겨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 뿡뿡이 음악회에서 못 찍은사진에 대한 한을 풀은 듯 무척 기뻐했다.
5천원이나 하던 팜플렛..갖고와보니 내용에 비해 너무 비싼 듯 싶었고 화성인들이 입에 물고 얘기하던 삑삑 소리나던 것도 오천원..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은 봉..?
그래도 팜플렛에 나와있는 만화를 연극하듯 읽어주니 좋은가보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현지는 "엄마 쓰레기 로봇이 좋아~ 좋아~ 쓰레기가 좋아~비비비비박박 그랬다" 그러면서 대학로 거리에 쓰레기가 눈에라도 띄면 "엄마 로봇들이 쳐들어오게 누가 저기에 쓰레기를 막 버렸지?"하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기도 했다.
예전에 쓰레기를 주워버릇 했더니..얘가 보는 쓰레기마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더럽게 손에 들고다녀서 이젠 버리지 말라고만 시킨다.
그러면 뭐해..이날 역시 뭔가를 손에 꼭 움켜쥐고 있어서 뭐냐고 하니까 나쁜 사람이 쓰레기를 버렸다면서 자기가 쓰레기통에 버릴거라고 주워서 들고 다니는 것이다.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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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 나와 대학로에서 만나는 호주 행사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마로니에 공원으로 갔지만 포퍼먼스 같은 공연은 이미 끝났던 모양이었다.
미술회관을 보니 "100년전의 호주와 한국의 비교사 사진전"과 "옻칠"에 관한 전시를 한다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유명한 사진작가 조지로스가 찍었다지만..잘 알지도 못하고..뭐가 잘 찍은건지도 모르겠고..
사진 보는건 별로 안좋아하는데..보다보니까 두개의.. 호주와 구한말 시대의 모습이 비교가 되기도 하고..내가 보지 못했던 모습도 알게되었다.
비교해줄만한 사진앞에선.."호주라는 외국에는 100년전에 저렇게 생긴 배를 타고 다녔는데..우리나라 봐봐. 똑같이 100년전인데 나무로 저렇게 작게 만들어서 타고다녔대"
"옛날에는 저렇게 머리에 장옷이란걸 쓰고 다녔대" "왜?" "다른 사람들이 못쳐다보게 하려구.."
그리고는 2층 전시실로 올라갔다.
공예쪽으론 잘 모르겠지만 작품을 보면 반짝이는 부분은 자개고 색처럼 칠해진 곳은 옻칠한 곳이라며 어떤 느낌이 자개인지..옻칠한 것인지 구분해보기도 하고..둘이 합해진 듯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처음부터 하나인 여러개의 의미는 같고 제목은 다른 작품을들 둘러보았다.
기다림이란 작품 앞에선 "엄마 사람이 그냥 서있네.."하길래 "그래, 누군가를 기다리는거래..제목이 기다림이야"그러면서 칭찬도 해주고..
"엄마, 이건 두개가 합쳐졌어.."하면 "두개가 합쳐지는게 결합이거든? 이 제목은 결합이래..현지 너무 잘 안다~~"하고 추켜세워주었더니 그만 보고 나가자던 아이가 더 돌아다니며 이건 제목이 뭘까..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술회관을 나와 문예회관에서 호주도서전을 한다기에 들어갔는데..뭐..아주 작은 규모여서..전시회라고 하기보단..소개 정도의 명분인 것 같아보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책을 다 훑어보느라 시간 반이나 보냈고 8권의 책을 골랐다.
그곳에서 읽어주어 현지가 재미있어하는 책..그림이 너무 이쁜책..읽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책..몇권을 골라 사들고 왔다.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목금토갤러리에서 하는 호주공예전과 어린이그림전시회는 볼 수 가 없었다.
뮤지컬 보고 난 후 여기저기 띄엄띄엄 다닌게 피곤했는지 집에 돌아와 둘다 뻗고 말았다.
에구..피곤한 일상이여...
인터넷에서 토토에서 나왔던 노래들을 찾아 들려주니 "엄마 쓰레기로봇이 불렀던 노래야~~" 그러면서 계속 틀어다랜다.
공연보러가기 전에 미리 이 사이트를 알았더라면 설명도 더 자세하게 해주고..노래도 들려주어 공연장에서 더 흥미를 끌 수 있었을텐데..
팜플렛에 나와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나중에서야 봐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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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그 후..
이젠 쨔잔형이라고 안부르고 쨔잔형토토라면서 같이 찍은 사진과 토토팜플렛을 들고다니며 혼자 로보트 놀이를 한다.
블럭으로 로봇을 만들어 "나는 쓰레기를 먹는 로봇이다~~"하면서..
"엄마 이 스티로폼은 쓰레기 로봇이 좋아하는거다..그치?"
(엄마가 배낭처럼 생긴 가방을 꺼내자..토토가 메고 갔던 가방이 생각났는지..)"엄마도 토토처럼 화성에 가려구 그래?"
길에서 쓰레기를 보면 "아이 이게 무슨 냄새야. 처음이야 처음 이렇게 지독한 냄새..아이구 지독해"하면서 중얼중얼댄다.
팜펠렛의 만화를 펼쳐놓고 혼자 연극을 한다.
"으하하하하하 나는 로봇대왕이다~ 으악~~~로봇들이쳐들어온다~~ 엄마 토토가 나타났어. 난 공주다~~" 글을 못 읽으니 그림을 보면서 공연 본 것을 연관시켜 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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