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미국에 갔을때...
차를 타고 좀 가다보면 이쁘장하게 꾸며진 공원들을 만나곤하지요.
멈추고 내려서 구경하길 희망하지만...이내 포기하게되죠.
그곳은 공원이 아니라 먼저 가신분들이 편히 쉬는 묘지라는것.
잊지는 않았지만...그후로도 그러기를 몇차례 반복하곤 했습니다.
정말 내려서 그곳을 거닐고 싶게 만들어진 묘지의 풍경이란것.
처음 토론토에 도착했을때는 7월의 후반기였고,
금방 따가운 여름이 시작되었고,손에는 딸랑 지도 하나를 들고 여름을 식히느라고 호숫가로 향하곤했죠.
가는길은 멀어도(걸어서 2시간정도),주택을 구경한다는 또다른 목적이 있었기에 그리 힘든 일은 아니였죠.
늘 그렇듯이..바다가 가까워오면,
그림을 볼 수 있는 작은 가게가 등장하고,
약간은 짠듯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고,,,그 냄새에 눈을 감기도 하고...
바다로 향한 집들은 더 넓은 정원들을 가지고 있고,집과 집 사이에는 ?
언뜻 보기에도 너무 삭막한 묘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죠.
한국적인 사고로 제가 말하죠.
"이 주위에 집들은 헐값이겠네."
그러나,돌아오는 남편의 대답은,
"여기가 한국이니!"
그네들은 오히려 묘지 근처로 이사를 오고,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자주 만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더군요.
가깝게는 제가 살던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아니한 곳에서도
조용한 교회와 함께 묘지는 주택가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오타와에서는 주택가 어딘가에 있을텐데...라는 생각은 늘 했어도...
그리 쉽게 볼 수가 없었어요.
이곳에 왔을때는 겨울이였고,
그야말로 눈에 덮힌 도시란 절반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태로
계절의 흔적만이 수북히 내려 쌓이고 있었으니깐요.
거의 매일 다니다시피한 도서관길에서 묘지를 만났을때는..
역시 캐나다는 수수한.간단한. 어쩜 삭막하기까지한 묘지가 캐나다의 묘지구나를 완벽하게 느꼈습니다.
기껏 두도시만 보고서는 뭘...이라고 말하실런지는 몰라도...
아마도 제 생각에는 다른곳에서도 묘지는 늘 그리 멀지아니한 곳에 있고,
산사람의 겉에서 늘 함께 살아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낯설은 모습일런지 몰라도...
약간 생각을 달리하면,
...산 사람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2002년 1월 28일 ...오타와에서 최지연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