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문 더 열어요. 월, 목 요렇게 해봅시다.
우리 이 정도면 아주 잘 진행되는 거라고 봐유~
애들 노트 필기도 아주 훌륭하고요. 몹시 흐믓합니다.
얼마전 7개월짜리 손녀(큰 형님 손녀라 제가 작은할머니)를 만났어요.
이 녀석이 곽 티슈에서 티슈를 계속 뽑아내요.
즐기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막상 내 아이 키울 때는 그런 여유가 없었어요.
무조건 말리고 붙잡고 꾸중했지요.
그러면서 손녀에게 제가 우스개로,
"이 녀석아,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좀 해!"라고 했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7개월짜리한테 신중하게 행동하라니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요구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초등생들이 할 수 있는 생각 이상의 신중함을 요구하고
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학습을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깃발 들고 욘석들(5, 6학년들) 잘 키우야지, 맘 먹는데
머리 속에 계획만 잔뜩 있고 어떻게 시작할까 궁시렁 거리고 있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원래 머리로 무얼 잔뜩 생각하다 하루에 탁 쏟아내는 사람이어요.
책도 1년 걸렸다면 사실 집필하는 데 걸린 시간은 두어달입니다.
나머지 10달은 머리 속에 성을 쌓다 허물었다.....
글쓰기에 대한 관찰, 사고의 주제는 우선 생태(ecology)로 잡았어요.
요즘 가장 큰 이슈인데다 자라는 어린 싹들이 이에 대한 의식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저도 공부 좀 하고 있을게요. 전초전이 너무 길죠?
5월 중순부터 시작한다고 선포할게요.
핑계라면 제가 몹시 바쁘고 감기가 일주일 째랍니다.
그래도 이 방에 대한 애착 때문에 매일 빼꼼빼꼼 열어보고
매번 한 두 마디 던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