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영어모임이 있는 날. 모임을 마치고 역시나 갑작스런 제안으로 용산가족공원에 가기로 했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서 오후에 점심을 먹고 갔는데도 한가했다. 공원에 도착해서 우선 아이들과 비둘기가 어우러져 모임에서 만들었던 과자목걸이에 있는 과자들을 비둘기에게 주면서 공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아이들은 벌써 들떠있었다. 길을 따라 걸어가니 맨발로 겄는 곳이 나왔다. 다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겄기 시작했는데 아픈돌, 뜨거운 돌, 묵직한 돌, 간지러운 돌들을 밟으며 아이와 신나하며 길을 걸었다. 너무 아파서 깨금발을 지었다가 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가 햇빛에 달궈진 뜨거운 돌에서는 잠깐 발로 살균시켰다..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무병장수할 것 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발이 맘껏 돌이랑 놀 수 있었다. 맨발로 가는 길의 끝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칠면조 무리들때문에 쫓아다니면서 칠면조를 코앞에서 관찰하기도 하고 나는 뛰어다니는 아이들 사진찍기에 줄곧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 네명이 떼지어 풀숲으로 달려가서는 무리지어 움직이는 비둘기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풀숲에 앉아서 뭔가를 만지기도 하면서 시골에서 자라는 송아지들마냥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한참을 뛰어놀고 태극기공원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우리는 개미집을 발견하고는 아이들을 불러서 개미가 땅속에서 사는 얘기와 먹을 것을 운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미집도 보여주고 줄지어 다니는 모습도 함께 관찰 할 수 있었다. 나비가 쌍을 이루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모임에서 불렀던 "나비야~" 노래도 부르고..근처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보면서 강아지똥에 나오는 민들레라는 얘기도 해주고..무궁화도 있어서 우리나라 꽃이라는 애기도 해주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으로 향하면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노래를 부르며 거의다 왔는데..톡!! 이게 웬일? 비가 올 것만 같앗다. 한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이 예사롭지 않아 되돌아 오는데 지렁이 한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 또 모두 앉아서 지렁이가 어떻게 기어가는지도 보고.. 그래, 누구 말처럼 징그러워서 쳐다도 안보는 이런 걸 아이 한번 보여주자고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지켜보고 있으니.. 산교육이 뭔지..엄마가 뭔지..^^; 천천히 걸어내려오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아서 우리 모두 열심히 뛰었다. 소나기를 맞으며 아이손을 붙잡고 뛰는데..왜그리 신나고 재미있는지. 화장실 처마 밑에 비를 잠깐 피하며 서 있는데 괜히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 실실 웄음이 나왔다. 현지도 덩달아 비를 맞으며 강아지처럼 촐랑댔다. 해바라기가 고개를 쭈욱 들고있는 곳은 자연학습관인 모양인데 해바라기 앞에서 사진도 찍을 겸 가보려 했는데...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못하고 돌아와 아쉽기는 했지만 또 가서 자세히 보면 되니까 서운하진 않다. 다음에 갈 때에는 빗물펌프장도 가보고, 조류동물사도 가보고, 자연학습관도 가보고, 태극기공원에 앉아서 여유를 느끼고 와야지.. 이건 현지가 아빠에게 "아빠, 맨발공원 가요~~"하고 조르는 바람에 얼마 안있어 가게 될 것 가다. 매일매일 자연과 어우러져 신나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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