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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시죠? 그런데요....

  • 현
  • |
  • 2004-02-22
3

현호맘님의 고민이 만약 아이의 영어output에 대한 것만이라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자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저는 38개월 조금 지난 남자아이의 엄마인데요, 우리말도 많이(? 개월수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휴 이런 엄마라니...) 늦었지요. 물론 많은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늦게 말이 트이는 아이들은 갑자기 쏟아붓듯이 말이 는다고 들었는데, 우리 아이는 그렇지도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런데 얼마지나서 정말 하루가 다르게 늘더라구요. 주위에서도 놀랄정도로요. 지금 38개월- 매일 보는 저희 부부도 놀랠정도로 논리에 맞게 말 잘 한답니다. (물론 어떤때는 무슨말을 하나...싶을때도 있지만...^^) 너무 사설이 길었지요? 이렇게 늘어가는 우리말과는 다르게, 영어듣기는 되면서도 output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답니다. 참고로 저는 전업주부이고요, 아이에게 해주는 영어환경은 돌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생활영어 해주고 있고요, 영어동화책, 그리고 비디오 보여주기(두 돌 지나서부터) 정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34개월이 지난 어느날 새로운 영어문장을 하루동안 몇개나 말하는 거예요. 주로 제가 평상시에 쓴 말 그대로인 문장들과 스스로 약간 조합한 문장을요. 그래서 저 난리(^^) 났었죠. 이제 영어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는구나 싶어서요. 그리곤 제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터에 자랑비슷한 글도 올리고요. 그런데 그 감동도 잠시 한참이나 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답니다. 저는 영어로 말해도 우리 아이는 때론 우리말로 때론 영어로. 남들이 보면 참으로 이상한 대화이지요. 아마 '저 별난 엄마, 아이 잡네...'라는 말 속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거예요. 그래서 지난 연말에는 영어유치원에 대한 고민을 했었답니다. 주위에서 영어유치원 보내서 말문이 트였다는 사례를 보면서 유혹을 많이 받았지요. 그런데 여러가지 제 생각을 거스르는 결정인 것 같아 많이 망설였구요. 그리고... 지금 38개월. 괜한 조바심이였구나... 라는 생각한답니다. 물론 우리 아이가 영어 말문이 완전히 트였나하면... 대답은 No이구요.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나 망설였어요.) 하지만, 우리말 처럼 확 늘지는 않아도 지난 달(?) 부터 영어표현이 점점 느는것 같아요. 이제는 제법 문장을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이고요... 지금은 영어유치원에 대한 생각을 접었답니다. 그만큼, 아이의 영어output에 대해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거죠. (그렇다고 언제까지 제가 끼고 있겠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제가 그럴 능력도 안되고... 필요한 경우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그대신 당분간은 엄마인 제가 지금보다 더 꾸준히 영어환경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소모임도 하나 시작했구요. 영어로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들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 같아서요. 현호맘님! 제 얘기가 너무 횡설수설... 궁금해 하시는 것을 정확하게 풀어 드리지는 못한 것 같네요. (제가 글 솜씨도 없고, 또 낮잠자고 있는 아이가 깨기전에 이 글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더 그랬네요.) 하지만, 저도 님과 똑같은 답답증을 가졌었던 엄마였기에 부족한 글이나마 남깁니다. 아이들마다 다 다르고 노출되어 있는 영어환경도 다르니... 다른 아이들의 경우는 참고만 하시고요,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해주시다 보면 현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를 기쁘게 해줄거예요. 우리 화이팅!하자구요. 아래에 우리 아이 영어output에 대해 얼마전에 제가 속한 모임터에 올렸던 글 옮겨 놓을께요. 어느 한날의 저의 생각이니 참고하세요. ^^ 근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걱정이네요. ********* You're not supposed to ~ (민서 38개월) ************ 오늘(2월 15일)이 민서가 정확히 38개월되는 날이네요. 요즘 (한 몇 개월 된 것 같아요.) 민서는 역할 놀이를 즐겨합니다. 저에게도 역할을 주고 어떤때는 대사까지 주문을 하지요. 오늘 저녁에는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tow truck driver'인 민서가 주차위반한 제 차를 견인하면서 이렇게 말하대요. " You're not supposed to park it in the no-parking sign(=area)! ..........." 제가 평상시에 'You are not sopposed to~' 문장을 자주 사용하기는 하지만, 민서가 말하기는 처음이랍니다. Lynn님의 예쁜 따님(Kasia)은 꼭꼭 숨기고 있다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 이 You're not supposed to~문장이였다죠? 그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민서는 언제쯤이나 이런 말을 할까? 라며 너무나 먼 일 처럼, 아니면 제게는 오지 않는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한지 반년이 되었고, 민서도 이런 문구를 사용하게 되네요. 요즘 민서를 보면 민서 자신도 모르게 불쑥불쑥 새로운 표현을 토해내는 것 같답니다. 그래서 제가 기쁘고 놀래는 모습을 하면 그제서야 '내가 그랬나?'하는 표정이면서도 엄마의 기뻐하는 모습에 덩달아 흐뭇해하곤 하지요. 어떤 날은 '얘가 지난밤에 어디가서 특별 교육을 받고 왔나?' 싶을 정도로 유난히 부쩍부쩍 느는 우리말에 비해, 영어표현은 그냥저냥인 정도여서 이러다 말건가...? 라는 생각도 들곤 했었는데... 요즘은 기분 좋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같은 또래인 영환이나 가은이...를 생각하면 엄마의 부족함에 기가 죽지만...) * 우선은 민서가 영어와 우리말을 구분하면서도 영어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고 (유치원을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또 listening이 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 언제부턴가 스스로 문장을 조합하여 표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고맙답니다. (말하다가 막히면 "What can I say... "라며 어떻게 말해야 할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제게 도움을 구하는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민서가 다니는 문화센터 수업에서 옆 엄마가 "민서가 요즘 영어표현이 많이 늘었네요.."라길래 이런 저런 얘기를 잠깐 나누고 있었는데, 그 수업 담당 선생님이 그러시네요. 이렇게 듣기가 되고 말이 좀 트이는 것 같은 아이들이라도 하루에 꾸준히 5시간 이상 영어에 노출되지 않으면 초등학교 들어갈때쯤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그만큼 유지, 발전시켜 주는 것이 힘들단 얘기이긴 한데...) 그래서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그러는 거라고... 그리고 쓰기는 안되더라도 적어도 읽기능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꼭 샴페인 먼저 터뜨린 사람마냥 (실은 아닌데...) 찍~ 했답니다. 물론 앞으로 갈 길도 멀고 고비도 있겠지만, 우선은 지금처럼 좀 느긋하게 그리고 꾸준히 (지금까지는 굴곡이 심했지만) 해주면 되지 않을까 라고 스스로 위안했지요. 다른 분들처럼 다양하고 아이를 사로잡는 activities을 해주지는 않고,그저 부족한 입으로만 해주는 영어환경이지만 말이예요. 혹시 꾸준히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가 output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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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토끼
  • |
  • 2004-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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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두 현님과 같아요. 다만 제 실력이 한참이나 부족한 것이 아쉽고, 또 다급해지는 원인중의 하나지만요....^^ 현님정도의 실력이면 민서는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데요. 뭘^^ 현님의 영어는 참으로 듣기 좋았거든요. 저는 아이보다 제가 이 관심과 끈을 놓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랄 뿐이랍니다. 엄마가 하면 아이도 결국 함께 할테니까요. 엄마가 지치지 않는 것이 훨 더 중요한 일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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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호맘
  • |
  • 2004-02-2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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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하던 답글이였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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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호맘
  • |
  • 2004-02-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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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을 어디에 써야할지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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