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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월+15]어린이를 위한 미술전시회

  • 김상민
  • |
  • 2002-05-05

1!@#$
[2002년 5월 3일 금요일]

현지 어린이집에서 오늘 어린이날 행사를 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어린이집에 현지를 데리러 가니 손에는 캐릭터우산을 들고 포장된 봉지에 잔뜩 들어있는 사탕와 과자를 쥐고서는
"엄마, 나 선물 받았다~ 콩쥐팥쥐도 봤어요. 글쎄 별빛반 선생님이 콩쥐지 뭐에요" 하며 즐거운 얘기들을 쏟아놓는다.
"근데 엄마 어버이날 알어? 엄마랑..음 음..엄마가 해봐"
"부모님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야"
"엄마 오늘은 어디가?"
"어제 TV에서 봤던 곳 있지? 미술전시회"
"강아지 나오는거?"
"오늘 인사동에 가서 미술전시회 보고오자"
어제 EBS문화뉴스를 보던 중 인사아트센터와 인사갤러리의 전시를 소개해주는 걸 보더니 "엄마, 나도 저기 가보고싶다" 하길래 오늘 계획된 일이 없어 인사동에 가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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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사아트센터의 2층 전시실에서 김동주전(5월1일~5월7일)부터 보았다.
입구에서 느껴지는 화사하고 따뜻한 그림이 시선을 끌었다.
소재는 단순하게 물고기나..나무나..풍경..여인..이었고 표현기법도 다 같아 보이지만 기본적인 틀만 같고 그안에 표현 된 것들은 실의 굵기와 배치로 다르게 표현했다.
실을 잘라서 붙여 놓고 그 위에 채색을 했는데 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와 배경이 어떤 빛이냐..그리고 어떤 소재냐에 따라서 어느 실들은 달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느 실들은 눈부신 햇빛이 되기도 하고 물결이 되기도..비가 되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지랑 이런 애기들을 나누다보니 나중에는 ?_blank"엄마, 이건 햇빛을 실로 붙여놓은거야?"하면서 느낌을 얘기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동화속에 들어온 듯 산뜻하고 소박하고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
팜릇렛을 사고 작가에게 싸인을 받았다.
실로 형태를 만들어 그 안을 채색하는 기법이 재미있어 현지와 요철지라는 종이와 얇은 종이끈과 두꺼운 노끈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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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전시실 사석원 · 이동기의 어린이날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강아지랑 문방구에 간 꼬마들"(5월1일~5월6일)
입구에서부터 붙어있는 아토마우스가 로켓을 타고 있는 모습.
근데 나중에 이 스티커조차도 가격이 몇천원이나 하는 것이 아닌가..
지하에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조형물인 호랑이와 까치.
처음엔 뭔지 잘 몰라보더니 안아서 위에서 보여주니 그제서 호랑이인 것을 알아본다.
"현지 동화책에서 읽었던 건데..호랑이와 토끼와 까치 읽었지? 거기에 나오는 호랑이랑 까친가보다"
전시장 안에서 눈에 들어오던 수묵으로 그려진 강아지들이 어찌나 귀엽고 생생하던지 쏙 내민 핑크빛 혀까지도 진짜 강아지가 우리에게 내민 양 우리도 서로 메롱~하며 강아지들과 놀고 있었다.
올빼미와 소녀의 조형은 예전에 갤러리 사비나에서 봤던 작품.
현지가 기억하고 있었다.
강아지와..올빼미와..새..그리고 소년, 소녀들의 작은 오브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난 아토마우스 캐릭터나 그런 풍의 그림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는 나름대로 이쁜 아토마우스..그림책(그림 속 그림찾기 ㄱㄴㄷ)에서 봤던 아토마우스..이건 조각난 아토마우스..해가며 보는 것 같았다.
마지막 부분의 만화를 대형화한 작업들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고 전시회 한켠에서 무슨 모자에, 티셔츠에 가방..이런걸 왜 팔고 있는건지도 의문이었다.
어린이날을 기념해서 열린 전시회면서 풍선도 엽서'(그림 두개가 합쳐진 한장짜리)와 세트로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 그냥 줘도 되는 것들 아닌가..
아토마우스와 강아지 도장을 실컷 찍고 사석원의 "당나귀는 괜히 힘이 셉니다"라는 책을 샀다.
사석원 작가의 작품들로 만들어진 소품집이라고나 할까..작품 스타일도 맘에 드는데 팜플렛도 없는 이유도 있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을 시처럼..사색처럼 풀어놓아 생각하면서 그림을 볼 수 있게도 해 놓아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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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전시실 손창귀 도예전(5월1일~5월7일)
새들이 인상적인 도예품들이었다.
반짝이는 것들 모아둔 서랍 위의 새..물고기 모양의 새둥지의 새..
모두 새라는소재만을 이용했지만 새의 풍경(새둥지나 먹이)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변화를 주면서 표현한 파스텔 톤 색감의 통통함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푸르스름한 안개빛 새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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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나와 인사갤러리(인사아트센터 맞은편 수도약국 골목으로 들어가서 오른쪽 위치)로 향했다.
동화(童畵), 동화전(童畵)展(5월1일~5월13일)
지하와 1층, 2층에서 전시가 이루어졌는데 각 층마다 다른 주제로 나누어 놓았다.
인어아줌마, 인어아저씨같은 재미있는 그림도 있고, 반짝이는 그림들도 동화같고 만화속에서 나온 어린왕자와 여인의 그림도 아름답고, 어떤건 민화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아이들의 상상력으로 훌륭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그림들이어서 그림속 신기한 나라에 온 기분이었다.
그림 앞에 서서 나름대로 동화는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끌어내어 현지에게 설명해주긴 했지만 설명을 해주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그림이니 보면서 스르로 느끼도록 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
엽서 두장과 포스터가 세트로 되어 판매가 되는데 아이는 엽서 두장을 그냥 얻었다.
지금 작가 이희중의 "첩첩산중"이라는 엽서와 변재희의 "Santorini Island"를 보고있는데 그림마다 동화 한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이다.
갤러리에서 "Santorini Island"를 보면서 현지에게 메리포핀스가 날아온 마을같은느낌이 든다는 얘기를 하니 집들이 기분이 안좋아서 삐뚤게 그려진거냐고 되묻는다.
색채는 화려한데..어찌보면 너무 현란해 낯설어 보이기도 해서 현지말처럼 기분이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다.
그림 하나를 놓고 아이와 그림이 보여주는 내용도 유추해보고 느낌도 얘기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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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쁘고 신비한 그림들을 많이 봐서인지 기분도 가볍고 들뜨는 것 같다.
모처럼 어린이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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