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 성급한 엄마, 느긋한 아이 몇 일전 일이었습니다. 제 사업의 특성상 학부보님과 세미나를 많이 가지게 됩니다. 저는 교재를 파는 사람도 아니고 학원을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여행 업을 하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교육에 대해서는 할말도 쓸 글도 참 많은 사람이기에 세미나에 가서는 지금 잘못되고 있는 영어교육에 대해서 핏줄 세워가며 예기합니다. 그런데 한 어머니께서 중간쯤에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어떤 교재를 사용해야 하는 거죠?” 라고 말입니다. 참 힘이 빠지더군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세미나를 마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어머님을 보면서 그 아이가 정말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재에 파묻혀서 책 냄새에 파묻혀 살고 있을 그 아이가 말입니다. 앞장에서 이야기 했던 것을 다시 한번 얘기하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책을 사주기를 말입니다. 솔직하게 얘기해 봅니다. 아이가 영어공부를 안 해서 불안해 하는 것을 보신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아이가 어머니가 사려고 하는 책을 몹시 가지고 싶어했습니까? 아이는 언제나 느긋합니다. 왜냐면 가만히 있어도 새 책들이 들어오고 그 책만 다 봐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아이를 영재로 만드는 것이 아닌 어머니의 틀에 맞춰 만들어진 로봇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섬찟하시거나 아니면 이 글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으시는 분은 분명히 올바르게 바뀔 거라고 봅니다. 지금 영재교육과 조기교육이 붐을 타고 있습니다. 학원이나 출판사 모두 이쪽에 중심을 잡고 수많은 교재를 만들거나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를 해야 되겠기에 수많은 영업사원을 동원해 어머니들을 따라다니며 조기교육의 장점을 역설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그리고 내 아이가 원하는 것인지 한번이라도 아이에게 물어보거나 의견조율을 해 보신 어머님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겁니다. 엄마는 조급합니다. 옆집아이가 A라는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느 날 놀러 갔더니 ‘데디, 마마’하면서 어설프게 영어를 하는 것을 보면 왠지 우리아이가 둔재가 된 것 같고 그 교재를 안 사용하면 불안하고 잠도 안 오고 밥도 먹기 싫게 됩니다. 그래서 A라는 교재를 사려고 해서 서점에 갔더니 A-B라는 교재로 업그레이드 되어있고 A를 사려면 B도 따라 사야 되니 값은 더 비싸지고 구하기도 힘들고 한데. 어렵게 구해오면 아이 방 한구석에서 먼지와 함께 동거 동락하는 교재를 보면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즉, 내 아이는 그 교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급한 엄마는 느긋한 아이와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이지요. 내 아이는 남과 다르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아이의 교육은 스스로 찾아서 하게끔 엄마께서는 환경만 만들어 주신다는 것을 명심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위해 공부를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엄마가 봐서 좋은 교재는 엄마를 위한 것이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교재를 선택하실 때는 반드시 서점에 아이와 함께 가서 아이가 먼저 고르고 어머니가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 드려도 서점가서 엄마가 다 고르고 아이보고 “이거 어때? 이게 요즘 잘 나온 거래” 하며 은근히 권유하시는 부모님께서 계실 겁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느긋해 지는 습관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제 1 장 은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은 ‘제 2 부 – 우리아이 첫 영어교육’ 이 연재 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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