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겨울방학전 시댁과 마찰로 인한 갈등을 겪다가 '도피'의 한방법으로 에라`~하며 떠오른것이 해외연수였던때가 있었습니다. 불과 몇달전이었지만,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을 앞둔 아이에게 진지하게 캐나다(제 친구가 있어) 행에 대해 물었더니 집안사정을 잘아는(엄마아빠의 대화를듣고 눈치빠르게알 아차린)아이는 얼른 동의했는데, 7살아들이 도저히 납득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영어는 집에서 여러가지로 엄마랑 해왔고 유치원에서도 자기가 영어제일잘하는데(ㅎㅎ) 왜 외국가냐며 갈려면 아빠랑 같이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하더군요. 저도 이미 나이가 찼지만 좀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픈 욕심도 있었고 무엇보다 답답한 (며누리,아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파) 현실에서 잠시 몇년동안 온전한 가족구성원이 아니면 어쩌랴싶어 고민하다 내린결정이었는데 아이들이 잘따라주지 않더군요. 딸아이도 선뜻 동의한게 아니라 자칫 엄마아빠가 헤어지기라도 하면 이나라에서 살수 없다는판단하에 나름대로 본인도 고민끝에 내키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된것이란걸 아이의 일기를 본후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간에 심각한 문제라기보다 10년이 지난 결혼생활과 이해할수 없는 시댁문화에 이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자했던 제 결정은 이래서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아는 분의 동서는 남편의 딱한번 바람으로 과감하게 지난여름 호주로 이주했습니다. 아빠만 남겨놓고 .. 아무리 영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제껏 거의 매일 얼굴보고 살 부비비며 살던 관계를 단 몇년이라도 단절시키기란 여러사람들의 (아이들과 아버지) 상호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걸 알았습니다. 평소 아이들한테만은 지극한 아이아빠는 (여가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정적인사람) 아내가 하도 우기니까 어쩔수 없이 무언의 동의를 했지만, 아이들과 관계를 간단하게 정리하기란 (아무리 통신이 발달해도 어린 아이들의 부드러운 살만지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못본다는것) 보통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느날 아이들과 남편이 뭔가 얘기하더니 작정하듯이 말하더군요. 자기네들은 헤어질수 없으니 절대 안가겟노라고... 우리는 살아도 함께살고 죽어도 함께 죽겠으니 알아서하라...고.ㅋㅋ 그후 외국행은 깨끗하게 접었습니다. 남편이 회심의 미소지으며 현관문 들어설때마다 '가족'이 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분들은 몰라도 저에게 외국행은 누가 돈보따리 싸주고 가라고 해도 이끈끈한 가족이별에 대해 마치 무슨 범법자대하듯하는 당사자(아이들)들의 동의가 없어 아주 불가능한 일입니다. 주변에 기러기아빠들을 우리 아이들은 아주 불쌍한 아빠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자기네 엄마와 아빠는 떨어져 살면 아주 큰일나는줄 압니다. 영어공부는 집에서 더 열심히 할테니 휴가때가는 (온가족이)해외 여행이나 아빠출장외에는 절대(?) 안된다고 못박는 아이들때문에 그동안 어딜가든 무슨일이 있든 넷이 뭉쳐다닌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반면에 아이들에게 맘속에 진한 가족애를 확인할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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