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들들(6살, 3살)은 잠들기전 꼭 산더미 같은 책을 뽑아들고 옵니다. 물론 전 다섯권으로 제한을 합니다. 혼자서 10권정도의 책을 읽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지치는 관계로. 특히 6세아이가 가져오는 책은 이제 백과사전 수준이라 한권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거니와, 가끔 가져오는 책은 발음이 어려워 혀가 꼬이기도 하고. 점점 아이가 커 가면서 책 읽어주는게 너무 힘드네요. 요즘 제가 심한 목감기로 거의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목소리도 변하고 말 한마디하면 기침 5분정도 계속하고 거의 천식수준이랍니다. 숨차고, 기침이 심하니 몸도 너무 힘들고, 밤에 기침하느라 밤을 꼬박 세우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어젯밤 짧은 전래동화 2권, 과학동화 1권으로 "오늘은 끝. 이제 자자.!" 절대로 수긍 못한다며 버티는 아이를 윽박지고, 타이르고.... "엄마가 목이 너무 아프거든. 자꾸 책을 읽으면 더 목이 아파 기침도 더 많이 할것 같아. 오늘은 그만 읽고, 내일은 더 많이 읽어 줄께. 너도 엄마 아픈거 싫지?" 겨우 겨우 아이를 납득시켜 불을 끄고 누워 작은 놈에게 자장가도 못불러주고 그냥 손으로만 자장자장 해주고 있는데 큰놈의 어깨가 들썩 들썩하는거 아니겠어요? 이윽고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 불을 켜고 보니 아이가 [꼬마박사 신기한 발견, 탈것들 모여라] 책을 끌어안고 펑펑 울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동안 하도 많이 읽어서 너덜너덜 해진 책인데... "엄마 이 책을 안읽어서 잠이 안와요." 우는 아이를 달래 결국은 그 책을 읽어주었죠. 너무 힘이 들기도 하고 책이 읽고 싶다고 애원하는 아이가 짠하기도 하고. 늦은 귀가를 하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답니다,. 이럴땐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것이 마냥 행복하진 않더군요. 빨리 목감기에서 해방되어야 할텐데..... 오늘 또 다시 밤이 무서워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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