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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감히 토플과 대적하다

  • 홍현주 (hienjew
  • |
  • 2007-04-21
8

 

기뻐서 글 올립니다. 정확히 2004년 12월 28일 유명 일간지가 운영하던 유학프로그램 웹사이트에 칼럼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영어교육 망친 주범이 입시에 앞서 특목고 입시라고 제가 각을 세웠더군요. 토익, 토플 점수 좋은 학생들 선발하는 것에는 의의가 없습니다. 객관적인 평가자료이니까요. 문제는 그 이유를 들어 초등3년부터 토익 교육을 하는 풍토가 비판 받아야 했던 겁니다. (그 칼럼 몇 사람 읽지도 않았지만요) 다음은 한 부분 발췌입니다:


“읽어야할 고전이 쌓여있고 꿈같이 아름다운 창작동화가 즐비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소설이 빼곡한데 물건 주문하기, 반품하는 방법, 호텔 예약하기 따위를 초등학생이 달달 외워야하는가 말이다. 창작이나 추리소설을 무슨 수로 영어로 읽느냐고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를 쉽게 쓴 작품이나 아예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게 의도적으로 언어를 계획해 쓴 동화도 많이 있다. 토익과 씨름하는 노력과 시간을 동화읽기에 들이면 훨씬 재미있고 쓸모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문제는 가르칠 사람이 없는 거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교사가 많은 준비를 하여 가르쳐야하는데 누가 이를 나서서 하겠는가? 토익과 토플은 가르치기 쉽다. 지천으로 나와 있는 교재를 몇 년 가르치면 전문가가 된다.”


다시 읽어도 신통한 소리를 했어요, 제가. 그런데 왜 기쁘냐구요? 토플이 외고 입시에서 사라진다잖아요. 2004년 귀국 후 줄기차게 특목고 입시에서 토익, 토플 없애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누가 저 같은 사람의 말을 들어주겠습니까? 정말로 제가 꿈꿔오기를 제가 파워가 생겨서 특목고 교장님들 모아놓고 왜 토플이 사라져야하는가 설득시키는 거였습니다. 유명 입시 전문가와 이야기하면서 토플 없애야한다고 했더니 콧방귀를 끼더이다. 비현실적인 소리라는 거지요. 아, 그런데 얼마 전부터 토익의 영어능력 실효성이 의심을 받으면서 특목고에서 외면 받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토플접속 대란이 터져 저절로 토플이 입시에서 사라지는 겁니다. “만세!!”


영어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테스트가 없는 시점에서 사실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그나마 토플 공부하느라 씨름하면서 일부 우수아들은 영어실력이 높아진 점도 있습니다. 마치 평준화 교육으로 많은 영재를 사장시키는 것처럼 ‘토플 빼기’로 우수아들을 놓치는가 싶은 걱정도 있어요. 국내의 테스트 가운데 저는 TEPS를 신뢰합니다. 여러 석학들이 오랜 시간 연구해 잘 만들어 놓은 것이니까요. 단점이라면 세계 시장에서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요. 그 외 많은 경시대회 시험은 아직 어설픈 면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일 년에 몇 차례 치르는 시험들이 아직 난이도 조절에 미숙하고 문제에 오류도 자주 눈에 띄더이다.


저는 영어동화 전도사입니다. 작품을 무지무지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실력이 늘거든요. 희한한 건 듣기 실력도 늘어요. 듣기만 연습한 아이들과 동화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같은 Listening 시험을 쳤는데 동화읽기에 치중한 아이들이 점수가 높다는 결과가 많아요. 제가 만난 많은 아이들 중에 글짓기 잘하는 애들이 책을 많이 읽어요. 이건 여러분 다 아시는 얘기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고 흔들리십니까? 동화책 몇 권 읽히다가 5학년 넘어가면서 문법, 토플...이런 쪽으로 생각을 돌리시더라구요.


동화책 읽기에는 커다란 기술이 필요치 않습니다. 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면 많이 읽히고, 그 가운데 몇 권, 몇 쪽만 정독하게 하세요. 정독한 내용 가운데 어휘 몇 개 뽑아 연습하고 타이머를 맞춰 3분 동안만 후다닥 배운 어휘를 활용해 읽은 내용을 써보게 하세요. 그러면 지겨운 작문 시간이 아니라 게임 같은 집중 작문 시간이 됩니다. 얼마 전 읽은 writing 지도서에 나온 "The Quick Write"이라는 방법인데요, 시도해보세요. 저는 교실에서 대학생들도 시킵니다.


특목고들이 응시자의 영어실력을 이렇게 평가하면 어떨까요? 학교마다 영어작품 권장 도서목록을 사전에 발표하는 겁니다. 입시에서 그 내용을 테스트하고 글쓰기를 시키는 겁니다. 무지하게 어렵지요. 그러나 삭막한 토플 공부도 해낸 우리아이들이니 충분히 해냅니다. 우리나라에 읽기방법을 연구하고 평가를 전고하는 교수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 인력을 활용해 공부법, 안내서를 개발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ㅎㅎ (이 표시가 꼭 필요해요) 아마 영어교육계에 파란이 일겁니다. 학원들은 읽기 전문가를 찾아야하고 해당 도서마다 문제집이네, 예상 논술주제입네, 모범답안입네 해야 할 테니까요. 고민에 휩싸이겠죠. 저, 속 모르고 까불다 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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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12
  • |
  • 2014-04-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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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ick write에 대한 글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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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olnaby
  • |
  • 2010-11-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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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아이 어릴 때부터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노력해 보려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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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엄마
  • |
  • 2009-01-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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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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