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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10일 금요일]
창비아동문고에서 200 · 201번 출간기념으로 공연을 마련했다.
일반인들에게는 10일 단 하루만 공연이 공개되는 것이라 서둘러 예매를 했다.
앞자리가 있기는 한데..두개가 붙어있는 자리가 아니라 따로 떨어진 자리밖에 없는지라 안고 봐야지..하고 그냥 따로따로 예매를 한 것.
세훈맘과 이대앞에서 만나 지난번 다녀왔던 채식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이대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후문 쪽 이화여대 교육문화관으로 갔다.
교육문화관은 아이들과 엄마들로 시끌벅적했고, 얼른 예매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앞줄과는 높이 차이고 안나서 큰사람이 앉아있으면 잘 보이지도 않았고, 자리도 비좁고..좌석 하나에 아이랑 둘이 앉아 있으려니..불편하기도 하고..
우왕좌왕하는 분위기 속에 시작도 하기 전에 현지는 몸을 비틀어댔다.
?_blank"현지야,집에 있는 얼렐레~ 꼴렐레~ 노래 알지? 그 노래 부른 언니 오빠들이 나와서 재밌는 노래도 불러주고..내친구 플라스틱 며칠전에 봤었지..그거 만든 사람들이 나와서 재밌는 친구들 얘기도 해준대."
국악소리와 전래동요를 친숙하게 들려주고자 구입했던 굴렁쇠아이들 음반을 아이가 자주듣고..그 속에서 나오는 악기소리를 들으며..해금이다..아는체도 하고 재밌는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면서 즐겨왔었는데 직접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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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아저씨가 나와 인사를 시작으로 "개구쟁이 삼복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간단한 "감자꽃"이라는 시를 바로 듣고 외워서 감자꽃 노래도 따라 부르고..
노래들의 특징은 모두 쉽고..재미있고..시골스럽지만 아주 정겹다는 것이다.
응가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도 웃기지만..변소가 정겨워지게끔 만들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동심으로 들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말때문에(오줌이 마려워 쉬를 하러 뒷마당에 나갔는데..해바라기가 내 자지(에궁..^^;)를 보려고~ 보려고~ 보려고~ 했지만 난 안보여줬다~~ 하는 노래) 혼자 머뭇거리며 가사를 얼버무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지만 얼굴 가득 미소를 품고 들으며 부를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노래..
굴렁쇠 아이들 여섯명이 나와 "어깨동무 씨동무"라는 아주 익숙한 노래로 인사를 대신했다.
조금 큰 아이들은 큰 소리로 그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기도 하는 아주 흐뭇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말..아이들을 위한 노래라고 느껴질만큼 밝고 이쁜 노래와..아이들..
이 좋은 노래들을 들으며 우리의 이현지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엄마 마음만으론 어찌할 수 없는 부분..자주 접하기 어려운 공연인 것을..하며 안타깝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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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극단 사다리에서 창비아동문고인 "너하고 안놀아"라는 책속의 얘기들을 연극으로 꾸며서 보여주었는데..
그림틀 속에 정지되어 있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부터 아이의 잠은 달아나고 그 아이들이 나와 노는 익숙한 여우야와 꼬마야 등의 놀이에 빠져들었다가 소쿠리에 얼굴모양을 만든 소쿠리탈을 뒤집어 쓴 노마와 기동이..다른 아이들의 동화를 보면서 몸을 흔들고 고개를 뺴서 바라보기도 하고..검정개의 출현에 놀라 엄마와 눈도 한번 마주치는 등..그렇게 집중해서 잘 볼 수가 없었다.
물딱총놀이..새끼줄로 만든 전차놀이..귀뚜라미 소리를 듣는 아이들..나물을 캐러 가서 겪는 아이들의 우정..
아이들은 시선을 놓지 않고 동화속 아이들의 놀이와 우정과 시골정취에 빠져든 것 같다.
시간도 길지 않았거니와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자기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노는 모습과도 닮아서 더 관심있게 본 것 같다.
소쿠리 얼굴이 특이했지만 그들의 손짓 몸짓이 이전에 봐오던 사다리의 그것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고 내용과 얼굴만 바뀐 느낌을 받긴 했지만..전체적으론 시간, 설정, 내용 모두 아이들에게 즐거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연극이었다.
다음에 다른 곳에서 다시 공연이 된다면 내용과 시간 모두 더 충실하고 하나의 완전한 연극으로 더 나아지리라 믿고, 그땐 그때의 현덕동화를 또 한번 즐기러 가야겠지.
아이는 졸던 잠까지 쫓아버리고 봤을만큼 재미있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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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비싸지 않은 돈으로..칠천원이었나..백창우 아저씨와 굴렁쇠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와 노래를..현덕동화를 접하게 되고..사다리의 아이디어 넘치는 연극을 볼 수 있어서 유쾌한 하루였다.
"너하고 안놀아"책을 사들고 왔는데 아이에게 처음 읽어줄때는 연극에서 봤던 내용이어서 그런지 듣는 듯 하다 이내 글씨만 잔뜩 있는 책에 질려서인지 안 읽는다고 달아나 버리더니 다른 그림책을 가져오며 "이 책이 더 재밌어"하며 들이민다.
떄가 되면 다 읽고..찾을 것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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