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얘기가 아니고 제 마음속 깊이 이런 게 들어 앉아 있습니다.
어릴 적 식당 운영으로 바쁜 부모님 밑에서 교회가 저를 키우다시피 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대학교 때는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에 동참 하기도 했고,
요즘도 교계의 타락을 지켜보며 너무나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아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얘네들에게도 본의아니게 이런 컴플렉스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늘 저 밑 언저리에 있었나 봅니다. 아이를 자꾸 나의 도덕적 잣대에 비추어 재단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게다가 언젠가 ebs '아이의 사생활'에서도 도덕성과 학업적 성취와의 상관관계를 말했다지요.
서론이 길었네요. 지난 주 두번에 걸쳐 아이에게 크게 화냈던 이야기 하려구요,.
요놈이 아직 동생과 나눌 줄을 몰라요.. 학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들어오면 몰래 지 방으로 들어가 냠냠 쩝쩝 빨다가 동생한테 들켜 둘이 다툼이 났어요. 먹는 거 가지고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요.
"넌 왜 동생 거 먼저 챙겨 주지 못하니? 5살이나 많은 누나인데 하나뿐인 아직 철없는 동생에게 그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겠어?"하는 아주 상투적인 화를 쏟아냈습니다.
비키 왈 "내가 왜 얘거 챙겨야 하는데~ 나도 철이 안들었는걸..?"
엄청 속상했지요. 5학년 쯤 된 녀석이, 책도 많이 읽고 느낀 것도 많을 녀석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로 아픈 아이들을 동정하기만 했지, 자신에게 어떤 적용은 되지 않았던 걸까.
"네가 그렇게 행동하니 엄마는 참 속상하다. 자식 정말 잘못 키운 것 같아 너무 슬퍼."
한마디 던지고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네요.
그런데 요런 비슷한 상황이 어제도 한번 더 발생 했습니다. ㅜ.ㅜ
내가 그동안 너무 공부 가지고만 얘를 닥달했던 걸까. 저에게도 반성이 되었답니다.
아침마다 성경을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데 아이는 타성에 젖어 그냥 따라오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어떻게 하면 요녀석 좀더 착.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고민되는 아침이네요.
지난 주 비키는 계속 수학 1~4단원 오답노트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 스스로 해보라 하는데 그저 이렇게 바라만 봐도 되는 건지 갈등이 조금 생기기는 합니다.
다들 수학 진행 어떻게들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지난주 사회 노트 정리한 겁니다. 요즘 선생님이 나누어 주시는 요약지때문데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노트법을 만들어 본다고 하길래 놔 두었더니
뭔가 어설픈 것 같기도 하고.. 비키는 Q&A방식을 선호하네요.
아침부터 도서관에 들렀다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김정희의 '국화', '노근리 그해 여름' 빌려왔습니다.
모두들 힘찬 일주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