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18개월 이전에는 영어와 전혀 접한 적이 없었고, 18개월이 넘어서야 비로소 빙뱅붐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어요. 그 비디오를 참 재미있게 봤죠. 제가 유아영어라는 개념을 24개월 넘어서야 알게 되어서, 집에서 아주 가끔씩 퇴근 후에야 같이 영어로 간단한 문장을 이야기해보거나 영어그림책을 보여주었죠. 4살 무렵까진 그림책을 영어로 읽어주나 우리 말로 읽어주나 별 거부반응이 없었던 것 같아요. 4살 반 무렵에 동생이 태어날 무렵에는 동생에게 손이 많이 가서 영어고 한글이고 그림책이고 통 신경을 못 써줬더니, 큰 아이가 그나마 알고 있던 것들도 죄다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일찍 가르치고 많이 가르치느냐보다 적은 양이라도 얼마나 꾸준히 해주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런 깨달음 뒤로는 오히려 꾸준히 못 해줄바에는 차라리...하는 기분으로.. 더욱 소홀했죠. 그러면서도 뭔가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주어야할텐데 하는 부담감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7살이 된 지금, 제가 아이는 영어가 가장 싫다고 합니다. 저랑 같이 해본 것은 영어 노래 듣기, 영어 그림책보기, 유치원에서 영어교재로 쓰는 뮤지컬잉글리시 노래테잎 듣기, 가끔 이곳 콘텐츠공모전에서 나오는 활동 해보기, 얼마전에 구입한 옥스포드리딩트리 1단계 테잎 듣기 ..그런 것밖에 없는데 말이죠. 영어로 된 그림책을 보면, 한글로 된것도 그다지 반겨하지 않지만, 유독 또 영어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난 영어가 제일 싫어 이럽니다. 이런 반감이 어디서 올까요? 아이가 제대로 된 영어를 접하기도 전에 이런 반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나요? 나중에 초등학교를 가서 영어를 하게 되면 좀 나아질까요? 큰 딸은 보거나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을 좋아해서, 시키지도 않는데도 영어 알파벳을 제멋대로 끄적입니다. 줄 그어진 데다 쓰는 것도 아니어서 전 오히려 그런 것은 안했으면 싶은데 말이죠. 가끔 우리 아이같이 소극적인 아이는 차라리 영어유치원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해주는 것이 좋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만..그건 정말이지 가정일 뿐이지, 반드시 꼭 그렇지도 않을 거란 생각때문에, 우리 둘째도 그냥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전 책읽기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가 우리 말 아닌 다른 언어를 접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전 어렸을때 영어 발음을 직접 흉내내보는 것이 참 재미있고 즐거웠거든요)을 알게 해주고 싶다는 쪽으로 애써 정리를 하고 있지만, 어딘지 학습적인 효과를 노리고 저 스스로나 아이에게 부담을 줘 왔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7살 넘은 아이를 가지신 분들 도움말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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