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사이 상호는 수족구에 걸려서 하루를 거의 울면서 보냅니다. 울다가 지치면 잠들고 또 깨어나면 울고...ㅜㅜ;;; 입안이 온통 헐고 손과 발 엉덩이, 겨드랑이 등등 울퉁불퉁 땀띠같이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혀의 맨끝에 커다랗게 혓바늘이 돋아서 제 젖도 제대로 못먹습니다. 하루내내 울다가 뭐하나 물한모금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배가 고파서인지 겨우 젖을 먹고 있습니다. 흐흑 ㅠㅠ;; 지난 며칠동안 봄햇살은 왜그렇게 따사로왔을까요? 추운겨울 내내 집안에서만 있었던게 억울해서인지(이건 상호보다 제가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황사가 있나없나부터 살핍니다. 늘 그렇지만 상호는 제일먼저 일어나 자고있는 엄마를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 잘도 놉니다. 논다고 하면 어제밤에 읽다가 잠든 책을 보고나 제가슴팍에서 젖꼭지를 물거가하고 노는것이지만요.. 그러다 제가 눈을 뜨면 환한 웃음으로 저를 반깁니다. 그럼 제가 Let's strech 하고 말하면 양손을 위로 번쩍 올리면서 스트레치합니다. 그리고 창문을 향하여 손을 흔듭니다. 아마 제가 Goodmorning Mr sun 하고 일어날때마다 인사를 했는데 이제 녀석은 제가 해주기도 전에 먼저 합니다. 그리고 제손을 잡고 빨리 침대에서 나가자고 합니다. 요즘 제가 덧붙여서 해 주는 것은 침대에서 나가면서 It's morning, It's Monday, How's the whether? It's good day 하고 약간 리드미컬하게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그럼 녀석은 더 신이 나서 거실로 달려가서는 '퍼'하고 말하며 공기주입기 펌프를 찾습니다. 제가 'pump'라는 말을 써서인지 '퍼'하고 말합니다. 그 다음은 '브'하면서 풍선을 찾습니다. 'ballown'인데 왜 '베'발음을 안하고 '브'하는지... 그리고 풍선을 불때 'up'하고 말합니다. 제가 'blow it up! up!' 하면서 불어줬는데 덩달아서 'up, up'합니다. 그런데 어디 계단을 올라가거나 하면 'up'하긴 하는데 내려갈 때도 'up' 하는 것입니다. 고고기글스를 보고 아침먹고 청소 대충하고 준석이 불러서 아침산책을 나갑니다. 우리동네가 동향이라서 그런지 아침에 나가면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상호는 'Let's go for a walk!' 하면 '고고'하면서 재촉합니다. 그리고 'You shoud put your hat on, it's windy outside'하면 손으로 머리를 치면서 모자를 찾습니다. 그런데 밖에 바람부니까 모자써야 된다는 말 말고 햇살이 따가우니까 모자써야 된다는 표현은 어떻게 하는지...쓰다보니 이게 궁금해지네요... 상호는 가다가 새가 날아가면 '버'하고 나무보면'tree'하고 버스보면 또 '버'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다 차바퀴만 있다 하면 앞에서 구리구리합니다. 저는 왠만하면 hbhm에 나와있는 표현을 다 써줄려고 노력하지만 엉성할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자신있는건 'Let's say Hello to the tree'입니다. 그러면 상호가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Good bye tree'하면 상호는 손을 흔들며 '바바'합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어디 놀러갈데가 있다 하면 여지없이 따라갑니다. 공원으로....장으로...말이죠.. 생각해보니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놀러나간 날이 없는 경우는 오후늦게라도 다시 놀이터로 나갔으니까요... 그래도 전 나무에 새싹들도 나고 꽃들도 피고 봄이 왔다는 것을 상호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나무에 핀 싹들을 보고 'Look! There're buds are peeking out of branch, it's bud'했더니 상호는 요즘 나무보고도 '버'합니다. 제가 hbhm에 나와있는 것을 응용해서 쓰는건데 맞는건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수족구라는 병이 놀이터 모래밭에서 옮는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물론 놀고난 뒤에는 반드시 씻기고 깨끗이 한다고 하긴 했는데... 쓰다보니 제목과 동떨어진 얘기를 늘어놓고 있네요... 하튼... 님들도 아이가 아플때는 영어가 잘 안되나요? hbhm에 나와 있는 아이가 아플때 상황을 외웠어도 정작 상호가 아파서 울고 있는 것을 보면 영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저만치입니다. 아이는 아파서 울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외운문장 써먹는다고 'What's the matter? Are you sick?'할 수는 없었습니다. 상호가 입안이 아프니까 손을 입에 갖다 대면서 엉엉 웁니다. 그럼 저는 '아파? 그래 거기가 아파? 곧 괜찮아질거야..좀만 참자..착하지?' 하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파'라는 말 때문인지 울때 '아파'하면서 웁니다. 그리고 혀가 아파서인지 말을 되도록이면 안하려 합니다. 울다가도 그치게 되는건 '컴퓨터 보여줄까?'라는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고고기글스 보여줄 때입니다. 엊그제부터 녹화해두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영어를 써줄 때가 고고기글스 보여줄 때뿐입니다. 오늘은 개구리와 박쥐가 나온 노래를 보여준 거였는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노래하는 부분만 계속해서 볼려고 합니다. 그리고 박쥐 나온 부분에서 좋아했는데 생각해보니 박쥐를 보고 좋아한게 아니라 파리? 혹은 벌?을 보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공원에서 작은나무(꽝꽝나무)사이로 벌들이 다니는 것을 보고 '비'하면서 손가락을 휘저으며 한참을 보고 좋아했는데 오늘은 힘이 없어서인지 말은 못하고 그냥 웃고만 있습니다. 상호가 빨리 낳아야 할텐데. 지난 일요일부터 혓바늘이 돋았는데 언제쯤 이 병이 나을련지.. 요즘 같으면 괜히 한계가 느껴질려 하네요.... 영어전공도 아니고 완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무조건 시작한 영어인데 이렇게 아플때나 아니면 제가 공부해놓지 않은 상황을 상호에게 설명해주려 할때 막힐 때면 괜히 시작했나 싶기도 합니다. 무심코 게시판에서 생방송 부모 프로를 보고 그냥 상호에게 영어는 나중에 하고 우리말이라도 먼저 많이 해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여...ㅏ 그래도 인제 어쩌겠습니까? 이미 상호는 '엄마''아빠''물''아파'말고 모든 말?을 영어로 시작했는데요... 요즘은 뭔가 한번 더 해달라고 할 때는 손가락을 세우며 'one more''more more'하는데 아주 이뻐 죽겠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쥬스 달라고 할 때 '쥬~~모어모어' 하는데 더주면 안될때도 어쩔수 없이 주게 됩니다. 16개월... 한창 사물인지능력이 빨라지고 말을 배우는 속도가 빨라지는 시기인데... 여기서 영어를 멈추고 우리말에 집중한다면 상호가 혼란을 느끼겠죠? 어쩔 수 없이 계속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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