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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18일 토요일]
5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까지 열리는 광화문 Dance Festival.
평일에는 30분씩 정오에 열리는 공연을 주말에는 한시간 반정도의 공연을 한다기에 찾아갔다.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이었지만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려고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
기다리는 동안 먹으려고 치킨과 감자를 사들고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앞의 층계에 앉았는데 그때도 이미 반 이상의 자리가 차 있었다.
1시쯤인가..리허설을 하는 걸 보고 꼭 보고 싶어서 저녁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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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청소년 교향악단의 연주와 MBC의 김태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이 되었는데 아나운서가 말도 버벅거리고 무용수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하는 등 실수가 좀 있었지만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부푼 기대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주말무대가 네번이나 되는데 젊은 무용스타와 함께하는 클래식으로의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오늘 클래식 발레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왔는데 역시나 고전발레를 두개나 볼 수 있었다.
현대무용은 아직 적응이 안되서인지 내가 보기엔 그저그런 춤도 있었지만 아이와 내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역시 차이코프스티의 "백조의 호수 3막" 중 파드되 부분이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이번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을 맡은 무용수들이 나와 보여주는 순서였는데 아쉽게도 남자무용수의 부상으로 다른 무용수가 나왔는데 그 역시도 너무 멋지고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남자가 하얀 스타킹같은 발레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생소했던지 왜 남자가 발레를 하냐며 물어온다.
"엄마, 왜 남자가 발레를 해?"
"저번에 본 인어공주에서 나왔던 마녀문어 알지? 그 마녀도 남자가 무용한거야. 남자랑 여자랑 다 같이 무용하는거야"
"그래?"
인어공주는 잔뜩 분장을 하고 나와서 잘 몰랐던 모양이다.
오페라의 유령 음악이 나오자 아이가 "어, 엄마 오페라~~"
"그래, 오페라의 유령이야. 저음악에 맞추어 무용하는거 보여준대"
현대무용이었는데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할 만큼 시원하고..음..좀 야한 공연이었다.
아이와 내 시선을..잡은 건 허준의 ost 인 "송인"에 맞춘 한국무용.
무술을 하듯 힘있고 단호하기도 하고 휘날리는 복식의 웅장한 느낌이 전해지는 무대였다.
명성황후의 ost "나 떠나면"에 맞춘 여자와 남자의 듀엣 한국무용 역시 하얀 치마사이로 바치는 붉은 천과 남자의 긴저고리 사이로 비치던 붉은 천이 매혹적인 시간이었다.
한국무용이..하얗게 휘날리는 한복때문에 더욱 멋지고 아름답고 단아해 보였다.
"돈키호테 3막"의 그랑파드되는 국립발레단의 무용가들로 바람의 신이 님프의 유혹에 넘어가는 장면이었는데 발레리나의 인형같은 체구와 발레, 그리고 반짝거리던 의상과 쭉 빠진 발레리노의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진 무대였다.
대단한 경력의 무용스타들이 이렇게 단막으로 출연해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과..그 자리에 참여해서 시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대단한 취지인 것 같다.
춤이라고는..고전발레나 한국무용이 눈에 익긴 하지만 현대무용 또한 그들만의 독톡한 멋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발레라는 것을 공주님이 추는 춤이라고 말할만큼 아름답고 환상적인 춤인 것 같다.
얼마 후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공연을 보러가는데..미리 그 주인공들의 춤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성악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노래 역시 멋진 시간을 보내는데 한몫을 했다.
내일 만나자~~하며 헤어지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니 나도 내일 다시 오고 싶어진다.
오늘 본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다른 사람들은 내일도 온다네..
"현지야, 발레랑 한복입고 춤추는거 어땠니? 우리 내일도 또 보러 올까?"
"응. 너무 이뻐. 또 보러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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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도 이렇게 다양한 춤의 장르를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발레만 이쁘다고 하고..빨간색이 눈에 남았던지, 명성황후에 나오던 노래가 아는노래여선지 한복을 입고 추던 한국무용도 이뻤다고 한다.
그건 이쁜게 아니라..한이 서려있는 듯한..애처로움이 보였는데..
"근데 엄마 왜남자가 머리를 묶었어?"
"응, 남자건 여자건 머리를 기를 수도 있고..묶을 수도 있는거야. 남자도 머리띠하고..여자도 머리띠 하는 것처럼.."
아이에겐..남자무용수들의 머리 묶은 모습..발레하는 모습..무용복 모두가 신기했던 모양이다.
늦은 시간에 끝나 부담이긴 하지만..이런 기회는 돈주고도 못만날 소중한 기회이기에..보물하나 건진 기분으로 발검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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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공연 일정
5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9시
"젊은 무용스타와 함께하는 팝뮤직의 밤"
5월 25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9시
"최승희 춤과 의상으로의 여행"
5월 26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9시
"젊은 안무가와 대중음악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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