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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 여행 이야기

  • 서로맘
  • |
  • 2003-08-04
0

저와 남편 둘 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틈만 나면 여행을 다니곤 합니다. 그렇지만 여행에 관한 취향은 서로 달라서, 남편은 조용한 산 속이나 휴양지의 바다를 좋아하고 저는 북적북적한 시골 장터나 도시의 거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길을 떠나면 두 사람의 취향을 반영해서 고루고루 다니게 되더군요. 최근엔 여행지 근처의 독특한 학교(대안학교&특수학교)들을 방문하는 일정까지 추가해서 그 곳에서일하는 분들과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나라 곳곳을 다니다보니 해외에도 다녀오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주말에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것과 더불어 방학엔 가능하면 잠깐씩이라도 외국에 다니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이의 견문을 넓혀주자는 의미도 있고 부모로서의 개인적인 바람(^^)들도 섞여 있지요. 그런 의지의 산물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1학년 때 일본으로 3박 4일 여행을 갔었던 것을 시작으로 해서 그동안 홍콩과 필리핀 등을 다녀왔고 이번 여름엔 캐나다에 한 달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의 여행만으로는 그 나라에 다녀왔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도착한 도시를 둘러 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사실 어떤 나라에 갔다기 보다는 어떤 '도시'에 갔다왔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 동안은 단순한 관광 여행이었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문화체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관광버스를 타고 유명한 관광지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길 거리에서, 동네에서,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요. 사실 겨우 한 달동안 그 나라(도시)를 체험한다는 것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녀로서는 어머님(할머니)과 남편(아빠)이 있는 집을 떠나 많은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1. 왜 캐나다인가? 제가 평소에 참고도서로 사용하는 교재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출판사에서 발행한 교재들입니다. 몇 년전에 교육 박람회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교재인데 그동안 보아왔던 미국 교재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프로그램 구성과 활동 부분이 좀 더 아카데믹한 편입니다. 이 교재에 반한 저는 처음엔 이 출판사가 있는 영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 데 여러가지로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아 그 대안으로 영연방인 캐나다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캐나다의 밴쿠버에는 사촌 동생이 유학을 하고 있었고, 밴쿠버가 속한 BC주의 주도인 빅토리아에서 제자가 유학을 하고 있어서 낯선 느낌이 덜하다는 게 아마도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준비를 저 혼자 했습니만 누군가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만 해도 위안이 되더군요.) 우리의 첫 해외여행인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라마다 자기 언어가 있음에 대해 알고 세계 공용어로인'영어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 듯한 우리 아이(서로)에게는 이번에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는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밴쿠버 근처에는 캐너디안 록키가 있다고 하니 록키 산맥의 산들이 우리나라의 산들과 어떻게 다른지는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2. 여행 준비 패키지 보다는 배낭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긴 하지만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제가 아이를 데리고 먼 나라로 여행을 하는 일은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일부터 섬머 스쿨 등록과 숙소를 정하는 일까지 혼자 하려니 은근히 겁도 나더군요. 그러나 이미 남편에게 스스로 해 보겠다고 호언장담한 상태였고 밴쿠버에 사는 이들을 귀찮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활용하여 직접 알아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비행기표-가격 할인이 많이 되는 '찬스 티켓'이라는 것이 있길래 제가 원하는 날짜에 여행할 수 있는 할인 항공권을 구입하였는 데, 운 좋게도 거의 반 값에 살 수 있었습니다.^^ *숙소-아는 집에서 하루 이틀은 머물 수 있어도 너무 오래되면 민폐인 것 같고, 유학생 보다는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알고 싶은 마음에 숙소를 따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캐너디안 홈스테이를 할까 해서 어느 사이트에서 알게 된 캐너디안 집에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었는 데, 영어로 편지쓰기는 아마도 그 때가 제 평생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두 번 정도 연락을 했었는 데 캐너디안 집은 아무래도 식사가 많이 부실하다(하루 세끼를 거의 인스턴트로!)는 평과, 엄마가 있으면서 남이 해 주는 밥만 먹기가 그래서 민박을 하기고 했습니다. 외국인 가정은 민박(방만 빌려줌)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한국인 이민자가 교민 신문에 낸 광고를 보고 예약을 했지요. *ESL 수업-흔히 아이를 데리고 외국에 가면 아이만 영어 연수를 하고 엄마들은 그냥 픽업만 해 주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저도 잠깐이나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그 곳의 교육 시스템을 알고 싶어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성인 ESL 3주 과정에 등록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지요. *교통-그 곳에서 홈스테이 집에 묵는 분들은 차량까지 제공받는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고, 독채를 임대 하는 분들은 차를 렌트해서 다니더군요. 저로서는 그 비용들이 만만치 않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 외국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한달짜리 버스 패스부터 샀습니다. 처음에 길의 이름과 버스 노선등을 잘 몰라서 얼마나 헤맸는 지, 어느 날은 아이가 "우리가 걸어다닌 거리를 모두 합하면 우리나라를 한바퀴 쯤 돌아다닌 만큼은 되겠다."고 하더군요.^^;;; (계속...)!@#$3.ESL수업 *성인 ESL수업 아이가 섬머스쿨에 가는 시각은 8시 30분, 제 수업이 시작하는 시각은 9시. 밴쿠버는 새벽 5시면 해가 떠서 밤 9시가 되야 해가 지는 곳이라 6시 30분쯤이면 저절로 잠이 깨더군요. 일어나서 밥하고 아이 도시락을 만들고(그 곳 아이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만 싸 오던데 우리 아이는 빵를 별로 안 좋아해서 주로 볶은밥이나 주먹밥) 밥을 먹고는 30분에 한 대씩 오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버스는 가끔 오지만 버스 시간은 매우 정확해서 1분만 늦어도 가버리므로 서둘러야 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나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센타에 갔습니다. 제가 영어를 배운 곳은 사설 학원이 아니라 교육청 부설기관으로서 주로 이민자들의 영어를 교육하는 곳이었어요. 제가 속한 반은 초급반이었는데, 학생들은 모두 14명으로 한국인이 6명이고, 나머지는 중국(대만이나 중국)이나 일본, 이란인 등이었어요. 그 반에는 놀랍게도 이민 온 지 20년이 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강사는 캐너디안 여자 선생이었는 데, 방학에 아르바이트로 이 곳에서 가르치는 것이었고, 평소에는 초등학교 ESL반 교사라고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반 학생들은 이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완전히 반했는 데, 다른 고급반 강사는 평이 아주 안 좋더군요. 캐너디언이라면 영어를 다 잘하겠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또 다른 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 선생님은 자신의 강의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이 선생님의 액티비티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교재를 따라 하는 것 같았는 데, 주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해서 학생들의 흥미와 필요를 중심으로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해서 재구성하는 식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나누던 수다에서 모티브를 잡아 즉석에서 다음시간의 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을 보면서, 교사의 능력은 바로 저런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날의 수업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눈높이와 기분까지 고려해서 수업에 끌어들이는 전략은 정말 감탄스러웠습니다. (이 선생님은, 성인 3주 과정 수업을 마치고 근처 중등학교(세컨더리 스쿨)에 섬머스쿨 강사로 갔는 데 그 곳에서도 인기가 좋았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영어로 된 책은 간신히 보아왔지만 말을 하는 일은 전혀 못했던 저로서는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기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어요. 이 3주간의 시간들은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제게 자신감을 주긴 한 것 같습니다. 거기서 사귄 일본 엄마들이랑 친해지게 되었는데 영어가 아니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까 저의 콩클리시와 그들의 쟁글리시로 수다를 떨다보니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사라졌습니다. 성인 영어반의 과제는 매일 "캐너디언 들과 대화하라!"였습니다. 가게 가서 물건을 살 때도 묵묵히 돈을 내고 "생큐!"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말을 걸라는 숙제에 충실하려고 저도 노력했습니다. 밴쿠버는 전 세계 이민자들의 집합소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들어, 버스를 타면 온갖 나라의 언어를 들을 수가 있어요. 동양인들이 특히 많아서 길 거리를 다니기도 별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흑인들은 거의 없더군요. 한 달 동안 머물면서 두 명 정도 본 것 같습니다.) 동양인이 많다보니 저 처럼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도 길을 묻는 외국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세상에 이런 일이!) 처음엔 당황해서 손만 내 저었는 데, 조금 지나니까 여유가 생겨 제가 모르는 길이면 버스 번호라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언젠가는 어떤 할머니가 길을 물었을 때 떠듬거리는 영어로 열심히 안내했는 데, 그 할머님은 제게 고맙다고 하더니 옆의 다른 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더군요.ㅜ.ㅜ 주말에 빅토리아 섬에 사는 제자를 만나러 가는 배 안에서 만난 어떤 백인 여자분은 자기를 미술 교사라고 소개하면서 한국 학생들이 많아 한국에 대해서도 조금은 안다고 했습니다. 제가 하는 영어를 유심히 듣고 나서는 틀리게 말한 곳을 제대로 고쳐 주기도 해서, 얼마나 고마왔는지요.... 아래저래 해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일은 그럭저럭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민자가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라서인지 상대방이 영어가 서툴러도 자기가 대충 알아듣고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전화를 거는 일은 정말 두려웠습니다. 비행기 표가 오픈이어서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 표 좌석을 확보해야 했었는 데 담당자가 서둘러 해주지 않아서 애가 타고 있었습니다. (이러다 6개월 동안 머물르게 되면 어쩌나...ㅜ.ㅜ) 하다못해 제가 직접 싱가폴 항공사에 전화를 해서 자리를 알아 보게 되었지요. 일단 전화를 걸어서 한국인 직원과 통화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끝내 용건을 자기한테 말하라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했는 데, 제가 버벅대니까 나중엔 약간 짜증을 내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어쨋든 돌아오는 비행기 좌석을 확보하고 며칠 뒤에는 리컨펌도 했습니다.^^ 시애틀에도 하루 다녀왔는 데, 시애틀 가는 버스 시간표와 좌석을 알아보기 위해 버스 회사에 전화를 거는 일도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또한, 차를 며칠 렌트해 볼까 해서 렌트카 사무실을 찾아가 예약을 하고 보험료와 렌트비등을 알아본 일도 있었는데, 이런 경험들은 모두 밴쿠버에서 서바이벌 잉글리쉬를 강행해서 얻은 소득이었습니다. 밴쿠버에 가서 제가 영어 수업을 받지 않고 아이만 돌보다가 돌아왔다면 얻을 수 없었을텐데, 짧은 기간이지만 영어 수업을 받으면서 있었기 때문에 그런 용기도 생긴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수업이 끝나면(12시)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매일 근처 도서관에 갔어요. 그 곳의 도서관은 엄마가 책 읽어 주는 소리, 개인교습을 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는 소리등으로 우리나라와 달리 상당히 시끄러워서 조용히 공부하기 힘든 분위기 였습니다. 부모 없이 혼자 유학와서 홈스테이를 하는 학생들이 그 곳에서 개인교습을 받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 데, 홈스테이 주인들이 개인 교사가 들락거리는 것을 싫어해서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주로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보니, 개인 교습은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과학)도 있었는 데, 우리 나라 학생들이 특히 많았고 중동 아이들도 가끔 보았습니다. 제가 다닌 곳은 시립 도서관 몇 곳이었는 데,그 중에는 밴쿠버의 명물이라고 알려진 밴쿠버 도서관도 있었습니다. 어딜가나 한국 유학생들이 북적북적했는 데, 도서관에서 보니 더 반갑더군요. 그 곳에는 우리 나라 신간 책들도 많이 있는 걸 보고 나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나서 그 곳 인포메이션 센타 직원에서 제 책을 주면서 이 곳에 기부하겠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더군요. 캐나다의 큰 도서관에 제 책이 있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해져서 도서관을 나오는 발길이 두둥실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초등 ESL 수업 우리 아이의 영어 수업은 한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졌는데,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이어졌습니다. 오전에는 영어 수업이었고 오후에는 체험 활동이 있는 액티비티 수업이었는데, 각각 따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은 캐너디언 학생은 한 명도 없고 동양 아이들만 많은 esl수업을 신청하지 않고 리딩 캠프나 수학 캠프를 신청했더군요. esl 수업은 상당히 느슨하게 이루어져서 요리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매일 저널을 쓰기는 하지만 거의 교사가 불러주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1,2년 동안 어학 연수를 하러 온 엄마들이나 유학생들도 학교 수업을 통해 영어가 느는 것은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백인 아이들과 자주 놀거나 개인 교습을 따로 받지 않고서는 여기서도 영어가늘기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이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일본 여자 아이 둘과 줄곧 붙어 다녔는데, 그 아이들은 아빠의 직업상 캐나다에 온 경우였는 데, 앞으로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영어가 서툴러서 의사소통하기 힘들었겠지만 아이들은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수영장도 같이 다니고 점심도 같이 먹고 도서관에도 같이 갔었고, 한번은 그 집 중 한 집에 초대 받아서 저녁 식사도 함께 했는 데, 참 즐거웠습니다. 일본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곤란하긴 했지만...^^;;; 매일 붙어 다니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 지, 헤어지면서는 서로 부등켜안고 울더군요. 그 엄마들이랑 저도 울었고요.... 정말이지 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계속...) !@#$4. 캐나다 교육 무엇보다도 제 관심은 이 나라의 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드냐고 물었지요. 어른들에게는 막막한 곳이지만(먹고 살게 없어서) 아이들에게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더군요. 제가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민박집 아줌마:이민 온지 1년이 되었고, 이제 11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있음. 남편은 기러기 아빠. "있잖아요...한국에서는 캐나다 가면 교육이 좋을 꺼라고 생각하는 데, 글세 내가 보기엔 그렇지도 않아. 일단 여기에 오면 한국 아이들끼리 안 어울릴 수가 없어요. 아주 독한 아이가 아니라면 몰라도 말야. 그리고 만약 애가 공부 잘하고 똑똑하면 차라리 한국에서 대학교 나오는 게 더 좋아. 우리는 아이가 하도 유학 가고 싶다고해서 아예 이민을 온 경우지만 말예요." .....밴쿠버의 한국 사람들은 일단 이민을 전제로 이야기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캐나다에 이민을 오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쩝... *유학생 엄마:중학생 딸이 2명이고, 혼자 왔음. 이민 준비 중. "여기 학교가 얼마나 엉망인줄 알아요? 우리 내가 여기 온지 2년 되었는 데 벌써 학교를 세 번째 옮기에 생겼어. 그리고 학비는 얼마나 비싼지, 유학생들한테는 2배가 넘게 받아 먹어요. 내가 개인 사정상 이민을 올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정말이지 도둑놈들이야." .....이 분의 자녀는 2년 동안 계속 ESL수업을 받았는 데, 그 수업 때문에 정규 수업 받을 시간이 모자라 학점을 잘 못 받게 되었다네요. 교장에게 항의를 해도 안하무인이라 학교를 옮기기로 했다면서, ESL은 학비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유학생: 12학년,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남 "제가 작년 여름에 한 달 동안 캐나다에 왔다가 너무 좋아서 아예 학교를 자퇴를 하고 유학을 왔거든요. 근데 오자마자 2달 만에 짤렸어요. 여기는 짤리면 학비를 환불해 주지 않아요. 제가 있던 학교는 전교생이 70명인데, 3명 빼고 다 한국인이에요. 다들 유학원 통해서 왔구요, 사립학교에요. 저는 집으로 가고 싶지 않은데, 검정고시라도 준비해야 겠어요." .....이 학생은 할머니 선생님에게 말대꾸 했다고 짤렸다고 하더군요. 학교 짤린 다음엔 홈스테이 집에서 또래인 아들과 함께 놀러다녔대요. *이민자 엄마:이민 온지 7년 째, 초등생 아이들 2명. "저는 한국에 다시 가고 싶어요. 여기는 살면 살수록 다른 나라로 느껴지네요. 6학년인 우리 딸 소원은 혼자 슈퍼마켓이 가는 거예요. 이 곳엔 마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겉보기엔 멀정해도 정신병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공공 화장실에도 절대 혼자 보내면 안돼고, 두 블럭 건너의 마켓에도 혼자 못 보내요. 얼마 전에 TV 광고에는 부랑자한테 자기 딸이 죽었다는 어떤 엄마가 나와 아이들을 절대 혼자 두지 말라고 하더군요. 눈 깜작할 사이였다면서...." .....이민 와서 한동안 우울증에 걸렸었다는 이 엄마는 이민 올 때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환멸이 나서 왔는 데,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내 나라에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캐너디언 엄마: 5학년 짜리 딸1 "여기 공교육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아요? 우리 딸이 3학년이 될때까지는 내가 집에서 홈스쿨링을 했어요. 그러다가 3학년때 동네 공립학교를 보냈더니, 도대체가 수준이 너무 낮은거야. 아이가 지루해서 학교를 못 다니겠대요. 그래서 이번에 9월에 새학년 올라가면서는 사립으로 바꾸려고 해요. 학교가 도난사고나 성추행에도 무책임하고 정말이지 엉망이야." ....이 엄마는 동네 수영장에서 두 번 만났는데, 첫 날 3시간 가량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너무 흥분해있었어요. 다음 날에 보았을 때는 다른 엄마들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는 것 같더군요. 저한테 캐나다 홈스쿨링 단체의 홈페이지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 주겠다며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집도 알려 주었어요. 한국 사람들은 기러기 아빠 엄마가 되면서라도 아이들은 캐나다에 보내려고 하는 데 정작 이 나라 엄마는 불만이 많은걸 보고, 자녀 교육에 관해서 전 국민이 만족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엄마: 3학년 딸 "여기는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사람들도 너무 너무 친절하고, 공기도 너무 깨끗하고 아이들은 공부 스트레스 안 받고....돌아가면 남편을 설득해서 이리로 이민을 와야 겠어요." ....록키 여행에서 만난 이 엄마는 밴쿠버에 사는 시동생네서 한 달 가량 묵고 있는 중이라는 데, 캐나다의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 캐나다에 대해 가장 좋게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마난 이민자 분들께, 왜 이민을 오고 싶었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은 너무 각박해!" ....글쎄요. 각박하기로 따지면 한국만 각박할까? 자연 환경만 좋으면 내 나라가 아니더라도 무조건 살기 좋은 곳일까? 영어만 잘하면 만사가 잘 풀릴까? "영어가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영어가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한 달 간의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 영어 공부만을 위해 한국의 가족들 떠나 살고 있는 이산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한 말입니다. 암튼, 저희는 며칠 동안 록키 산맥을 구경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게 남은 과제는 영어 문법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고, 우리 딸은 앞으로 남은 방학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가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다른 나라들도 여행하고(일주일 정도면 적당할 듯!),틈틈히 우리 나라 곳곳을 다니며 특유한 우리 나라 산천 초목의 아름다움을 빠져들고 싶습니다. *^^* 2003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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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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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 강미선
    • |
    • 2011-11-0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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