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환이는 39개월을 꽉 채우고 40개월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주동안 영환이는 심한 감기를 앓았는데요.. 처음 3-4일 정도는 심한 열에 들떠서 고생하고.. 그 다음에는 심한 콧물과 기침에 시달리다가.. 결국 콧물은 중이염으로 이어졌고, 기침은 기관지염으로 이어져 (다행히 폐렴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일주일을 유치원에 보내지 못하고 제가 데리고 있었어요. 아직도 기침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고 간간히 콧물도 나오네요. 예전에 제가 한마당에 영환이가 약을 안 먹으려고 해서 방법 좀 가르쳐달라고 했던 글을 올린 적도 있었는데요.. 이번에 병원에 오래 다니고 약을 오래 먹어서 그런지.. 약 먹는 것에 도사가 되었답니다. 이제는 네 병의 서로 다른 약을 쭉쭉 들이키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네요. 환절기 감기! 모두 조심합시다! 아이들은 아픈 만큼 자란다고 하지요. 이번에 영환이도 아프면서 많이 큰 것 같네요. 이제 아기 같은 모습은 거의 없어지고 어린이만 남았어요. ㅎㅎㅎ (1) 병원놀이 이번에 아프면서 병과 관련된 표현도 output이 늘어나고 병원놀이도 많이 했답니다. 영환이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서 엄마에게 응석을 부렸어요. (아프니까 어리광이 늘고 아기 같은 행동을 하더군요. ㅎㅎ) I am sick. (아파요) I’m coughing. (기침이 나요) My nose is running. / I have a runny nose. (콧물이 나와요) My nose is stuffy. / I have a stuffy nose. (코가 막혔어요) I have a sore throat. / I got a sore throat. (목이 아파요) I have a fever. / I got a fever. (열이 나요) I got a stomachache. (배가 아파요) I took medicine. (약을 먹었어요) I have to go to see the doctor. (병원에 가야 해요) 플러스 하나 더! 너무 콧물이 심해서 나중에는 코가 헐었는데요.. 코가 아프니까 noseache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가기 싫어하는 병원을 갔다 온 후에 일종의 포상(reward)은 근처 백화점에 가는 거에요. 그날도 병원에 갔다가 백화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있었는데 영환이가 갑자기 Let’s go to the 5 floor and buy a train. 이러더군요. 이 녀석이 백화점에서 뭐 사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깜짝 놀랐답니다. 약간 기특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아무튼 5층 장난감 코너에 기차를 사러 갔는데.. 다른 장난감들도 보더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구급차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아마 병원 영향이 큰 듯..) 병원놀이를 이렇게 했어요. 영환: What’s wrong with you? (어디가 아파요?) 엄마: I have a backache. (등이 아파요) 영환: Let me check. (좀 봅시다) 엄마: What shall I do, doctor? (어찌 해야 하나요?) 영환: Lie down and take this medicine. (누워서 약 드세요) 구급차 놀이를 해요. 엄마: Who is in the ambulance? (구급차에 누가 있어요?) 영환: A little girl (여자 아이) 엄마: What happened? (무슨 일이죠?) 영환: She got hurt. (다쳤어요) 엄마: Oh, no.. Where are you going? (저런.. 어디 가세요?) 영환: I have to drive.. We’re going to the hospital. (운전해야 되요. 병원에 가요) 재미있게 읽은 책 Animals at the Hospital 작은 하드커버 플랩북인데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책이에요. 내용은 정말 간단하지만 영환이가 병원을 다니면서 좋아한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동영상을 1분정도 찍어봤는데 용량이 커서 그런지 동영상을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몰라서 그런지.. 아무튼 쑥쑥에 올리려다가 실패했답니다. (2) 나는 이런걸 해요 지난번 다이어리에서 영환이가 드디어 I를 사용한다고 했었죠. 이전에는 ”영환이 is sliding down.” 이러던 것을 요즘은 ”I am sliding down.”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자기가 하는 행동이나 생각을 말로 많이 표현하네요. 또한 덩달아 my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I dropped the phone. (전화기를 떨어뜨렸어요) I want lots of books. (많은 책을 원해요) I want a lot of water. (물 많이 주세요) I pushed number 1 button. (1번 버튼 눌렀어요) I’m wearing my star shirt. (내 별 무늬 셔츠 입었어요) I made it. (내가 만들었어요) I’m looking for my number 3. (내 숫자 3 찾고 있어요) 아직 늘 시제도 많이 틀립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형을 구분하지 못하고 종종 섞어 씁니다. 과거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현재형 동사를 쓰는거죠. 또한 수동태와 능동태도 많이 틀리구요. 인칭도 틀려서 he라고 해야 하는데 she라고 하기도 하고.. 관사도 틀려서 the와 a를 제멋대로 씁니다. 특히 예전에는 제가 했던 말이나 비디오, 책 등에서 익힌 말을 외워서 그대로 하는 편이라 실수가 적었다면, 최근에는 자기가 말을 만들어서 하려다 보니까.. 새로운 문장을 만들려다 보니까 더 실수가 많아졌어요. ^^ 다 시행착오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별다른 교정을 해 주지는 않습니다. (3) 혼자서 묻고 답해요 혼자서 질문하고 답하고, 혼자서 결론 내리고.. 이런 말들을 옆에서 듣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네요. 다음은 영환이의 독백 모음입니다. Where is the ambulance? (앰뷸런스 어디있지?) (찾은 후에) Mommy made it. (엄마가 만들었어요. // 제가 조립했거든요) Daddy cannot made it. (아빠는 못만들어요. // ㅎㅎㅎ 울 신랑이 과학, 조립 등 남자로서 하는 일에 꽝이랍니다. 여기에서 make를 써야 하는데 made로 실수했죠) Let me check if it’s dark or not. (밖이 어두운지 보자.) è 창가로 가서 확인 It’s dark outside! It’s not bright. It’s dark. (밖이 어둡네. 밝지 않아. 어두워) I’m playing with the soap. (비누랑 놀아요) The soap is slippery. (비누는 미끄러워요) Look at the bubbles.(거품 좀 보세요) I’ll show you the soap. Let me show you the soap. (내가 비누 보여줄께요) 그러더니 책을 가져와 데이빗이 비누를 물고 있는 페이지를 펴고서는… David is chewing the bubbles. (데이빗이 거품을 씹고 있어요) David is chewing the soap. (데이빗이 비누를 씹고 있어요) (4) you를 알았어요 지난달에 I의 쓰임새를 터득하더니 최근에 아프면서 you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저에게 말을 할 때 주어가 늘 Mommy였는데 이제는 제법 you를 주어로 해서 말을 하네요. After you finish your coffee, let’s play together. (엄마 커피 다 마신 후에 우리 같이 놀자) 머리 감고 나오는데.. 영환: Your hair is wet? (머리 젖었어요?) 엄마: Yes. It’s wet. (응) 영환: You have to dry. (말려야 해) 머리 드라이하고 있는데 쪼르르 달려와서.. 영환: Are you done? (다 했어요?) 엄마: No, Not yet. (아니, 아직) 그렇게 말하고는 또 쪼르르 도망가네요. ㅎㅎㅎ 밥먹고 있는데 You are chewing 김치. I’m chewing my noodles. (엄마는 김치 먹고 나는 내 국수 먹어요) (5) 상상놀이 해요 예전에는 너무 상상놀이 또는 역할놀이를 안한다고 내심 조바심이 나려고 했거든요.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놀던데.. 뭐 이렇게 비교하면서 말이죠. (이놈의 비교병은 불치병인가봐요.. 흑흑흑.. 늘 노력하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때(?)가 되니까 다 하나봐요. 이제는 제법 상상놀이와 역할놀이를 즐긴답니다. 다시 한번 다짐하는데.. 우리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때를 기다립시다! 그리고 꾸준히 재미있게 놀아줍시다! 가베 작은 직사각형을 가지고 영환: Hm… this is too spice. (이건 너무 매워요. 주황색) 엄마: I like spice food. (난 매운 음식이 좋아요) 영환: I’m going to eat this one. (난 이거 먹을래요. 노란색) 엄마: What are you eating? (뭘 먹는데요?) 영환: This is 떡. (이건 떡이에요) 자동차에 동전을 넣으면서.. 영환: He’s sick. (아파요) 엄마: Who is sick? (누가 아파요?) 영환: Coins.. Let’s put them in the trunk. Then I have to drive. (동전이요. 트렁크에 넣어요. 그리고 내가 운전해야 해요) 엄마: Where are you going? (어디 가는데요?) 영환: To the hospital. Oh, no.. There is no space in the trunk. (병원에 가요. 어.. 트렁크에 자리가 없어요.) 엄마: Let’s put them in the front seat. (앞자리에 놓으렴) 영환: Then coin has to drive. (그럼 동전이 운전해야 해요) ** 어제 영환이와 어디 다녀오는데.. 카시트에 앉은 영환이가 갑자기 바지를 좀 위로 올려서 짧게 보이도록 한 뒤에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이 앰 롱어. 너무 웃겨서 뒤집어지도록 깔깔거렸습니다. I am longer를 생각해낸 것인데요.. (요즘 비교급을 약간 익히고 있더군요) long이 발음이 “롱”이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er를 붙여서 “롱어”라고 발음한 것이죠. 자기가 키가 커져서 바지가 짧아졌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나봐요. “아이 앰 롱거”라고 다시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재미있어서 적어봤습니다. 첨부로 음성파일 하나 넣었습니다. 영환이와 제가 우리말 + 영어로 대화하는 내용인데요, 내용이 길기 때문에 받아적기는 못하겠구요.. 숫자 스티커를 가지고 엘리베이터 놀이를 하는 겁니다. 하고픈 말은.. 영어를 일찍 접해준다고 해서 우리말을 못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특히 영어 노출 비중이 우리말 노출보다 훨씬 적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특히 6세 이전에는 영어를 즐겁게 놀면서 접해주세요. 비디오를 보고, 테이프도 듣고, 엄마와 책을 읽으면서 깔깔대며 웃고 게임도 하고.. 그렇게 기초를 다지고 아이가 영어를 즐겁게 받아들이면 6세 이후에 약간의 학습을 가미해도 큰 무리 없이 잘 따라올 수 있을겁니다. 오늘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것도 병입니다요… 이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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